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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지레 안하며 크는 아기도 많나요?

얌전이키워요 조회수 : 2,560
작성일 : 2012-12-26 22:28:40

저지레를 너무 안하는 아이, 모험심이 없는 걸까요?

 

신혼살림 살 때 아기 낳으면 가구 다 망가진다 등등 겁주는 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았어요.

누구네 아기는 매직으로 소파에 굉장한 12폭 추상화를 그리고 다 긁어놨다. (무려 300만원 넘는 가죽소파 ㅎ;;;)

누구네 아기는 집 전체를 낙서로 도배를 했다.

같은 큰 대형 저지레부터 해서...뭐.....

우리 조카는 밥상을 확 뒤집어 엎었다....화분을 홀라당 뽑고 다 뜯었다 먹었다;;;뭐 그런거..

친정/시댁에서도 다 들었고 주변 친구들한테도 들었고 형님이나 기타 친척들한테도 들었고...

 

그래서 정말 허접스런 가구만 샀어요 돈아낀다고 집엔 화분 하나도 귀찮은김에 잘됐다 해서 안들이고...ㅎㅎ;;

벽에도 큰 도화지 붙여놓고 소파도 곧 수명이 다해 버려도 아깝지가 않네요. 워낙 대학시절부터 갖고 다니던 싸구려라...

그런데 음 아직 머나먼 여정이 남았는진 모르겠으나

아직까진 아무런 저지레도 안하네요 ㅎ;;; 마음의 준비가 허무할 지경...

오히려 어디서 이런 깔끔떠는게 나왔나 싶어요 부담스럽습니다 ㅠㅠ

현재 19개월 찍었는데....엄마인 저는 전혀 안그렇거든요.

혼자 몰래 아직 코파는 버릇도 있고;;;지금이야 안그렇지만 자취때는 정말 쓰레기집만들며 산 전력도 있고...

(지금도 뭐 그닥 깔끔치는 않습니다;;)

 

크레용 쥐어주고 그냥 가만 두고 할 일 해도 소파에 얼씬도 안하고 벽에도 안칠하고

크레용으로 스케치북에만 조심조심 그리면서 넘기고

오히려 전셋집이라 좀 남루한 벽의 얼룩을 가리키며 닦으라고 소리지르며 생 난리;;;

(박박 닦으면 닦이지만 귀찮고 남의 집이라 놔둔 게으른 엄마 ㅠㅠ)

오히려 전에 살던 애들이 벽에 키재놓은 연필자국이랑 스티커자국을 혼자 물티슈로 지우고 있음 ㅠㅠ

(저는 인간적인 면모라 생각해 일부러 놔뒀는데;;ㅎㅎ )

형님댁에 가면 화분이 많은데 형님이 00야 뜯어봐 공부해 그래도 제가 눈치보여서

(원래 뜯어 드시기도 한다는 허브지만 흙이라도 쏟아지면 ㅠㅠ)

풀이 아야한다. 이쁘다 이쁘다 해줘 당기지마. 아퍼. 하면 그냥 슥 쓰다듬고 보기만 하고 건들지도 않고....

풀잎 하나를 안뜯어요.

유리 장식장도 매달리고 사고날까 불안해서 임신중에 갖다버릴까 잠금장치할까 했었는데

그 근처 깨질라 아이 무서! 한마디 하니 가지도 않고 그래요 ....

잘때 우리 부부 베개도 삐딱하게 놓이면 반듯하게 놔주고 이불도 각 잡아 낑낑대며 바로 덮어주고;; 어휴..부담스러 ㅋㅋ 

 

남편 말로는 니가 너무 애를 평소에 기죽이고 키우는거 아니냐 하는데;;

뭐 하지 말라고 할때 표정이 너무 단호해서 좀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정리정돈이나 깔끔성은 저 자체가 남만 못해 아예 기대도 안했고 모범도 못보이거든요 ㅎ;;

그런데 남편은 자꾸 모험심이 부족한거 아니냐. 독려를 좀 해줘라 하는데

얘는 사실 겁이 많은 것 같긴 해요.

아이챌린지도 지금 받으려다 못받는게 사은품으로 준 호랑이 인형이 무섭대요 ㅠㅠ

아앙! 앙! 하고 도망가네요 ㅠㅠ

공부시키려다 애 잡을 듯...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좀 소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ㅠㅠ

저는 전혀 안그렇고(완전 왈패) 남편은 순둥이지만 그렇다고 겁쟁이는 아닌데..깔끔이는 둘 다 아니고!

얘는 누굴 닮아 이렇게 닦아대고 (아까전까지 바닥을 정말 그럴듯하게 걸레로 닦고 있었어요;;;)

너저분한 장난감을 지가 막 치우는지;;ㅎㅎ

잠시나마 얘가 똑똑한건 아닐까 생각도 해 봤지만...

말은 그닥 다른 또래보다 빠르거나 그렇진 않아요.

손동작으로 모든걸 해결하지

(물마시는 흉내를 내거나, 젖달라고 지 가슴을 가리키거나 ㅋㅋ 그런거..;;암만 따라하라 해도 안함 ㅠㅠ)

학습적으로는 뭐 딱히 동화책을 줄줄 읽어요! 우리 애 영재에요!그렇게 내세울건 없는 듯 해요 아직까지 ㅎㅎ

 

음 뭔가 좋기도 하지만 딱히 자랑은 아닌게....

탐구심이나 모험심은 저지레를 통해 얻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뭐 하지마! 하면 바로 안하고 그런게 편하긴 해도 불안하기도 해요...

낙서는 좀 해도 상관 없거든요 책에나 벽에나...어차피 온 집에 다 종이 붙여놔서...문짝낙서는 제가 지우면 되고...

제가 미술에 약해서 창의성을 맘껏 발휘하며 그런 재능을 길렀음 하는데..

그런데 절대 안해요..;; 스케치북에만 갈작갈작 조심스럽게 칠해보고 말아요 에혀...

 

이런것도 타고나는건지..

아님 좀 더 지능발달을 위한 용감성,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제가 나서서 낙서나 저지레 어지르기를 좀 더 보여줘야하는지(지금도 썩 깔끔한 주부는 아닙니다만^^;)

선배 어머님들 고견 부탁드릴게요...

 

 

IP : 14.46.xxx.2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nm
    '12.12.26 10:31 PM (1.177.xxx.33)

    더 키우고 하소연하세요.
    글고 우리애도 그런거 거의 안했어요
    그러고 쭉 컸어요
    평소 겁은 좀 많네요

  • 2. 아마
    '12.12.26 10:40 PM (180.112.xxx.149)

    이 글 올린후 시작될지도 몰라요.
    벽에 종이 뗀 순간 그 벽에 칠할지도 ㅎㅎ
    아이가 순한가봐여. 애들은 그러다가도 한순간 사고를 치니 앞으로 잘 지켜보세요

  • 3.
    '12.12.26 10:41 PM (175.118.xxx.55)

    일단ᆞ귀엽고 순한 아이네요ᆞ착하고 고집도 쎄지 않나봐요ᆞ근데 두돌 전후로 고집 생기고 활동량도 많아져요ᆞ저희 큰딸도 순하고 하지말라면 안했어요ᆞ겁도 많기도 했지만 소심한면도 있었구요ᆞ그래서 저도 일부러 낙서시키고 퍼포먼스미술 하는 곳도 데리고 다녔지만 크게 좋아하지도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 받았어요ᆞ지금은 5살인데 여전히 순하고 겁은 많지만 엄청 과격해졌어요ᆞ집에서 놀때그래요ᆞ굳이 뭘 어쩌려고 하지마시고 불안해하지마세요ᆞ그냥 아이 성향이니까요ᆞ잘크고 있는 아이예요 ᆞ자라면서 또 다른모습들도 보여주니 기대하시고요ᆞ ㅎㅎ^^

  • 4. 얌전이키워요
    '12.12.26 10:41 PM (14.46.xxx.232)

    안어지른다고 하소연이라기보단...(저도 저질체력이라 속으로 아싸!! 하는거 많아요 아직^^;;)
    그런데 호비인형이 왠만하면 아이들의 보편적인 친구라는데;;;
    왜 저걸 보면 싫어하고 도망가나 싶은게
    얘가 유별나게 겁이 많은가보다 싶더라고요...
    그런 성향때문에 애가 소심한 것 같으니 어쩔까요...그런거였어요^^;;;
    저는 웅변도 많이 했었고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겁도 없는데
    (어릴때 저는 저지레 많이 했대요 아기때 막 어디 구석 기어들어가다 다치고.까지고...)
    얘는 누굴 닮아 요렇게 겁이 있나 싶고 ㅎㅎ
    이런 아이는 어떻게 길러야하는지 감이 잘 안오네요..
    겁 나는 상황을 천천히라도 극복을 하게 해 줘야 하는지
    아님 곱게곱게 인정하고 겁나는 상황을 안만들어줘야하는지
    어렵네요^^;;;

  • 5. 해달씨
    '12.12.26 10:57 PM (58.230.xxx.53)

    제가 쓴 글인줄 ㅋㅋ
    21개월 남아인데 말은 좀 해요. 근데 성향은 님네 아기랑 똑같네요 ㅎㅎ 물론 어지르기도 잘하는데 제자리~ 하면서 정리하기 좋아하고 물건이 자기가 생각하는 곳에 있어야해요 ㅎ 청소한다고 매트 들어내거나 범퍼침대를 옮기면 막 울어요 ㅋㅋ 청소기로 청소하는 건 좋아하지만 청소기 틀면 우네요. 안고 청소하면 꼭 달라붙어있고.. 미끄럼틀도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새로운 장소나 처음 보는 친구가 있음 얼음! 한 상태로 5분동안 관찰만 해요. 어른들한테는 낮 안가리는데 어떤 친구에게 물건 빼앗기고 맞고 나서부턴;;; 답답하긴 한데 성향이 그런 것 같아요. 근데 키우긴 참 편하네요. ㅎㅎ 전 다음학기에 모래놀이같은 수업이나 짐보리 다녀보려고요...^^

  • 6. ㅎㅎ
    '12.12.26 11:05 PM (61.73.xxx.109)

    겁 많고 조심성 많아서 아기일땐 저지레 하나도 안하고 바닥에 떨어진거 주어먹는 법 하나 없이 깔끔 떨어서 결벽증 아닌가 했던 저희 조카 두 녀석도 초등학교 들어가니 좀 깔끔한 편이긴 하지만 계단에서 뛰어내리다 기부스 하고 그러는 평범한 말썽쟁이 초딩일 뿐이에요 ㅋㅋ
    저지레 안하는 지금을 즐기세요 ㅎㅎ
    아이들도 커가면서 변하는건지 아기일때 깔끔떨고 저지레 안하고 그러던 녀석들도 많이 변하더라구요

  • 7. 울애
    '12.12.26 11:11 PM (112.148.xxx.90)

    전 저지레 안했지만 울애는 식탁의자 밝은색가죽에 볼펜질하고요 가위질하다 지머리도 짤라봄
    위친척언니야 둘이곱게쓴 플라스틱 눈깜빡하는 인형에 볼펜칠떡칠하네요
    그냥 에너지많구나싶어요

  • 8.
    '12.12.26 11:41 PM (118.217.xxx.141)

    우리 큰 애가 그런 성향인데요.
    네살인데 요즘은 소파에서 방방 뛰기도 하네요.
    11개월 무렵에는 아기염소 노래 틀어주면 울었어요.
    빗방울이 뚝뚝뚝뚝 ㅡ 이 부분이 슬픈지 울더라구요.
    이건 위험하다 말해주면 안 만지고
    이런 행동은 안된다 하면 안했어요.
    40개월 넘어가니 슬슬 꼼수를 부리기는 하네요.
    진공청소기 소리도 무서워하고 비행기 지나가면 울었네요.

  • 9. 쩝...
    '12.12.27 12:26 AM (211.196.xxx.20)

    저희엄마가 항상 저희한테 자랑하시는게(이게 자랑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남매가 저지레를 하나도 안하고 컸대요. (근데 우리 어릴때 일을 큰 우리한테 자랑하심? ㅋㅋ)

    타고난 기질일걸요.

    둘 다 모범생 스타일이고, 하지 말라는 건 안하는... 좋은 말로 하면 공부 잘하고 유순하고
    나쁜 말로 하면 모험심이 없는...? 좀 소심하기도 하고요. 전 소심하진 않은데 동생은 소심;
    아무튼 시키는 대로 별 불만 없이 하는 스타일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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