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꾸 흔들리는 딩크 입니다.
뭔가 신나고 현실도피 할만한게 필요한건지..
저흰 경제적인 것만 중상이고 그 외 조건은 별로예요. 나이도 둘다 서른 중후반이고 남편 건강이 안좋고 팔다리가 불편해서 애를 봐주거나 집안일을 하기엔 힘들고 제가 되려 남편의 손발이 되어줘야 하는데 애가 생기면 육체적으로 더 힘들껄 뻔히 알지만 뭔가 삶이 좀 휑하다는 생각을 채워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게 휑한건지 걍 지루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보통 딩크들은 남편하고 사이가 좋잖아요. 전 좋기는 하지만 남편 건강상 제가 좋아하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는 여행 아웃도어 스포츠등을 같이 하는데 제약이 많아 부부의 삶이 많이 정적이예요. 솔직히 남편이 오래 못 살지도 못할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십년 후면 나혼자 넘 쓸쓸하게 늙어가는게 아닐까 싶고..솔직히 요 부분도 좀 겁이나요. 이 세상에 내 편이 없어 진다는거요.
원래 결혼 전부터 딩크였고 결혼후 몇년후 남편이 아파서 더 확신했는데 요즘와선 뿌리부터 흔들리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거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린가 정말 불구덩이로 뛰어드는건 아닐까 완전 현실도피인가등등 제 편한 라이프스타일을 확 바꿔야된다는것 등등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네요. 괜히 애 낳고 애 키우면서 미쳐 버리는건 아닐까..내 삶에 아이는 한번도 최우선순위 였던 적이 없는데..남편은 맘이 약해졌는지 원하는대로 하자고 근데 본인이 많이 도와줄수 없는걸 아니까 막 마는것도 아니고 그냥 물같네요.
애가 생기면 시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싱글맘 (+ 남편 케어) 가 될것 같은데 이거 무모한 짓이겠죠?
1. 너무
'12.12.26 8:21 PM (116.41.xxx.238)복잡하게 이것저것 생각하면 애 못낳아요
그냥 원하는대로 하세요2. 저라면
'12.12.26 8:26 PM (115.139.xxx.17)이것저것 확신없음 애 낳는쪽으로 해볼래요
전 하나 낳고 여건상 접었는데 아쉬움이 남아요3. 일단
'12.12.26 8:27 PM (125.152.xxx.83)입양가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있는 기관에 가서 신생아들 안아주고 분유주고 기저귀갈아주고 하는 자원봉사를 해보세요.
그게 기쁘고 너무 행복하고 육체적으로도 무리없다 그러면 애를 낳으셔도 되지만 너무 힘들다 싶으시면 어렵죠.4. ..
'12.12.26 8:29 PM (110.70.xxx.132)흔들리기 시작했다면 폐경 직전까지 고민은 계속 될거 같아요. 경제적 어려움 없으시다면 돈으로 많은걸 커버할 수 있는 세상이니 하나 정도는 낳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결혼처럼 해도 안해도 후회가 될텐데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저희도 꽤 오랜 시간 딩크로 지내다 요즘 고민이 많은 부부라서요.
5. ᆢ
'12.12.26 8:32 PM (123.215.xxx.206)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은 다른어떤것으로도
충족되기힘들어요.
더나이먹기전에 아기낳으세요.6. ....
'12.12.26 8:36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흔들리기시작했다면
원하는쪽으로 하세요
아이 .가족은요 뭘로도 계산안되는 그어떤것이 있습니다7. 노산
'12.12.26 8:38 PM (211.4.xxx.56)의학적으로 볼때 나이들면 들수록 노산의 리스크가 더 커질 뿐입니다.
정상적인 아이를 낳은 분들은 아이를 가진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 하시지만
만에 하나 신체발달 이나 심리적인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저도 30대 후반 딩크인데 아이 문제 만큼은 신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저와 남편이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라서요.8. ...
'12.12.26 8:41 PM (175.223.xxx.185)전 아이 하나인데
요즘은 아이가 자라날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돈 정말 많이 들고.. 이제 초등이라 시작도 안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 입시, 대학...
버겁습니다....9. 아마 제가
'12.12.26 8:42 PM (175.223.xxx.185)대범하고 진취적이지 못한 탓이겠지만
살아가는 것이 살얼음판 같아요.10. 나혼자
'12.12.26 8:45 PM (115.139.xxx.138)아이 하나면 도움 안받고 키울 수 있어요
저 시댁친정 멀어서 도움 못받고
남편은 너무 바빠서 저 혼자 키웠어요
서른중반이면 나으세요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미쳐버릴것 같은때도 있지만 잠깐이네요
두 돌까지 많이 힘들고 세 돌되면 어린이집 보내고
유치원 보내고 그러다가 금새 초등학교 들어가요11. 낳으세요
'12.12.26 8:51 PM (14.52.xxx.59)아이는 시기가 있어서 그 시기 놓치면 힘들어져요
그리고 아이 생기면 남편분도 건강관리 열심히 할수도 있습니다
전 모든건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12. 진홍주
'12.12.26 8:55 PM (218.148.xxx.4)해도후회 안해도후회 그래서 다 해보면서
후회하라고 하죠 흔들리면 마음가는대로 하세요13. ㄹㄹ
'12.12.26 8:59 PM (180.68.xxx.122)님이 느끼는 그런것들로 인해서 아이를 낳고자 하는건 반대입니다 .
아이가 주는 기쁨이나 행복은 말로 다 할수 없지만
원글님의 아이가 수단이 되는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요
흔들리면 맘가는대로 하라고 하기에는 아이와 님의 인생이 걸린거니까요14. ㅡㅡ
'12.12.26 9:07 PM (125.133.xxx.229)더 늦기 전에 낳으셔요.
경제력이 중상 정도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아이는 키울 수 있잖아요.
힘들때는 도우미 도움도 조금 받아가면서 아이가 주는 훈훈한 기운과 생명의 기적을 보노라면
건강해 질 수도 있어요. 딩크생활 10년 넘게 하다가 아이 낳고 새로운 삶을 살게되었다는
사람들 여럿 봤어요. 아이는 두 부부의 미래입니다. 가정에 활력을 줄 것입니다.15. 아무리
'12.12.26 9:08 PM (110.70.xxx.130)애가주는기쁨이커도
남편이 아프면 고려하겠어요
제주변에 신랑아파서 딩크결정하신분있는데
오십이되셨는데도 두분이 의지하시면서 잘지내세요.
심사숙고하셔요.16. ...
'12.12.26 9:10 PM (222.109.xxx.40)나이 먹으니 아이가 주는 행복감 무지 커요.
의지도 돼고요. 아이가 울타리가 돠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도 아이가 조언해 주고요.
어떻게 할지 몰라 결론을 못 내리면 아이가 조언해 줘요.17. 리아
'12.12.26 9:16 PM (36.39.xxx.65)본문 글만 읽어보면, 전 반대입니다.
아이를 낳고 싶다는 욕망이...욕망이 나쁜것이 아니니까요..그 욕망은 당연하거나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지만,
남편의 상태를 봤을때는 이성으로 그 욕망을 누르는 것이 맞지 않나싶어요.
아이는.....부모가 함께 키우는 겁니다. 그래야 아이도 행복하다 봅니다.18. 가을을
'12.12.26 9:46 PM (123.214.xxx.71)저는...조심스럽지만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도요
원글님께서 남편분이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셔서요
아이에게는 모성도 부성도 다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아이아빠의 부재가 예상되신다니..
걱정스럽네요19. ..
'12.12.26 9:49 PM (218.238.xxx.134)남편은 환자에...애도 없고...죄송하지만 사는게 재미없을거같아요
20. 명랑1
'12.12.26 10:08 PM (175.118.xxx.55)애 낳으세요ᆞ키우는거 겁먹지마세요ᆞ힘들다고해도 다들 해내고, 그러면서도 다들 자기 아기가 젤 예쁜줄알고 착각하며 살 정도로 이쁘고 소중하고 행복한게 육아예요ᆞ 애기도 엄마가 세상에 전부인 줄알고 넘치는 사랑을 줘요ᆞ흔들리신다고 하니 말씀드려요ᆞ
21. ,,
'12.12.26 10:11 PM (218.235.xxx.76)죄송한 줄 알면 속으로만 생각하시죠. 눈치 없으시네.
22. 경제적인
'12.12.26 11:31 PM (121.172.xxx.57)문제가 굳이 아니시라면... 중상정도면 괜찮죠.
하나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지 싶네요.
여자는 폐경기가 가까워오는(아기를 낳을 수있는) 시점이 남자보다 빠르기때문에 서른 중반부터는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전...이럴까저럴까 흔들리고 결정을 못내릴 정도면 낳으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고싶네요.
아이가 있고없고는 정말 내가 숨쉬는 공기가 다른 느낌입니다.
세상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좀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자라나죠.23. ᆞᆞ
'12.12.27 1:12 AM (112.158.xxx.97)딩크는 정말 둘이 죽이 잘 맞아야 할것같아요
흔들리신다니
더 흔들어드릴게요
아기낳고 노산에 힘들지만 살 맛 나요
요놈요이쁜 놈 하구요24. 원글
'12.12.27 3:36 AM (178.208.xxx.112)다들 고맙습니다.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좀 우울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절대 아니구요 둘이 정적으로 산다고 방콕을 한다는게아니라 여행을 가도 비치 리조트에 가서 편안하게, 움직이는건 차로 많이 한다 이런 뜻이었어요. 여기저기 맛집 많이 다니고 친구들 초대하고 그런것도 즐기구요. :-)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번에 크리스마스라고 시댁식구들과 모였는데 남편 하나 있는 남동생은 결혼의사가 전혀 없고 시부모님도 우리도 다들 늙어가니 이건 뭐 하나하나를 본딩할 매개체가 없어 그냥 퀴퀴한 노인들 부리부리 모여 경로당에서 지루하게 시간 떼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별 공통 관심사가 없으니 그냥 쓸데없이 말싸움이나 하고.
거룩한 사명으로 아이를 이 가족의 화합을 위해 바치겠다 이런건 더더욱 아니지만 결혼만 했지 우린 가족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깊숙히 들더군요. 아이를 기준으로 얻어지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 가족이겠구나 뭐 이런 느낌요.
이런 생각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건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하루종일 생각에 또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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