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삐용이(고양이)는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며
앉아있는 제 무릎에 올라와서
열심히 식빵을 굽고 있어요.
요즘 삐용이를 볼때마다
정말 많이 길~~어졌다. 는 것과
처음 저희집에 오던날 사진과 비교해서 보면
그땐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길고양이 치고는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고 따라오고
집에 와서도 낯선 집에서 잠도 잘자고
그릉 거리며 열심히 소리도 내주더니
다음날은 마치 예전부터 살았던 제 집인양
그 앙증맞은 발바닥으로 저벅저벅 걸어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던 삐용이.
참 기가막힐 정도로 용감하다 해야할지
뻔뻔스럽다 해야할지.^^;
어떤 고양이들은 낯선 곳에 가면 구석에 숨고
며칠씩 나오지도 않는다던데
욘석은 첫날부터 제집인양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고
그때 처음 찍힌 사진 속 삐용이는 지금보면
나 고집 있어요~ 하고 얼굴에 씌여 있었는데
그땐 정말 몰랐죠.ㅎㅎ
손바닥에 쏘옥 들어오던 녀석이
지금은 너무 길어져서.ㅎㅎ
몸이 길어져서 식빵 굽거나 웅크리거나 하면
머리가 너무 작아보여요.^^
한두달 전보단 셀프 쭉쭉이를 많이 안하는 편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셀프 쭉쭉이를 하는데
지금은 한번 하면 이불까지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요. ㅠ.ㅠ
제가 우유를 마시거나 할때면 컵에 달라 붙어서
킁킁 거리며 코는 열심히 씰룩대고
눈꺼풀은 살짝 내려오면서 눈은 한껏 컵 속으로 내리고
귀는 뒤로 젖히고
그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ㅎㅎ
앞전엔 이불속에서 손을 움직이거나 하면
저만치에서 지켜보던 삐용이가 갑자기 앉은 자세에서
그대로 뿅~하고 날라올때가 있는데
그 자세는 정말 어찌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귀엽고 웃겨요.ㅋㅋ
달려오다 날아오는 것도 아니고
저만치에서 가만히 지켜보다 그대로 뿅~ 하고 날아오는 삐용이.ㅎㅎ
식빵 굽다 이불위로 올라가서
후덕한 뒤태 보여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