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소통이 안됩니다.
남편의 정확한 생각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답답하고 힘드네요.
남편... 기본적으로 바쁘기로 소문난 대기업 다니면서 그 와중에 가사, 육아 가능한한 도와줍니다.
아침에 이제 곧 돌되는 아들 챙겨서 어린이집 데려다주고요. 아침에 거실,부엌정도는 청소기 돌려주고. 시간되면 젖병소독도 해줍니다.
주 1회 분리수거해주고. 가끔 제가 시키는 집안일 해주고요. 밤에 아이깨면 달래주기도하고.
이정도까지 되기까지... 신혼 때부터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남편은 자취도 했었음에도... 가사는 고사하고 어지르고 안치우고 정리 정돈 안하는게 습관화 되어있었거든요.
지금도 컴퓨터 앞에 귤껍질, 먹던 컵, 맥주병 그대로 이기 일쑤지만... 그냥 제가 치우고 맙니다.
가사가 해결되어도 뭔가 빠진 느낌... 둘사이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이야기 할 시간도 없고... 남편이 먼저 말거는 일도 별로 없구요. 평일 저녁엔 얼굴보기도 힘들고...
남편은 여유 시간이 되면... 아이가 혼자 놀고 있으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게임을 하고, 아이가 잠들면 컴퓨터 앞으로 가서 게임을 하고.
식사 중에 맥주던 뭐던 반주를 즐기는 편이구요. 평일에 회식이 주2~3회인데, 주말에도 또 술을 마신다며 제가 엄청 싫어합니다.
제가 잔소리를 하니 몰래몰래 더 먹고... 정말 다 큰 어른이 저러고 싶을까 할 정도로 꼼수를 써가며 먹더군요...
정신적으로도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인데... 심지어 부부관계도 소원합니다.
결혼 후에도 90% 제가 먼저 하자 하는 분위기였고... 이걸로 심각하게 여러번 얘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젠 남편이랑 해도 제가 별 느낌이 안듭니다. 그래도 자주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싶은데...
남편이 도대체 먼저 하잔 말도 없고... 저 혼자만 뭐하는 건가 싶어서 참.. 한숨이 나오고... 그러다가 가끔은 화가 폭발하고 그럽니다.
정말 겉으로 보기엔 별 큰 문제 없어 보이는 가정이겠지만 쇼윈도 부부가 이런건가 싶기도하고.
아이만 없음 이혼하겠다는 말의 뜻이 이해가 갑니다...
전 아이둘 낳고 알콩 달콩 사는게 꿈이었는데... 이 상태에서 아이를 더 갖는 것도 무리겠지요?
다들 부부사이 좋던 사람들도 아이를 낳을 수록 육아에 치여 (아니면 결혼 후 시간이 흘러서인지... ) 소원해지던데...
살다보면 좋아질 날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