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보다 못해 글쓴다> 라는 글을 보고서, 저 역시 그 무례함을 보다보다 못해서 한말씀 드립니다.
먼저, 다음 문장은 소수의, 예의조차 모르는 "극렬" 安 FAN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상식 이전에 먼저 예의를 갖추세요. 감정 배설은 남들 보지 못하도록 일기장에 하는 것이지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공간에서 함부로 사적인 배설 행위를 하는 것은 상식 있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그리고 安 지지자들도 한번 곰곰이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말 그대로 정권"교체"를 하려면 유일한 대안은 문재인 의원으로 이기는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리 安 지지자들이 현실을 부정하려고 해도 그것이 사실입니다. 安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행적에 대해 일부의 安 지지자들은 여전히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또한 "극성스런" 安 FAN들은 아마도 평생 객관적인 인식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언젠가 역사는 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이라는 달을 가린 것이 安이라는 구름이었다고 말입니다.
朴의 당선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단순히 48%가 정권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입니까? 朴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암담하지는 않을 거라는 말들도 많았지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朴이라는 사람, 그리고 朴과 같이 정치를 할 사람들에 대한 불신에서 그러는 것 아닙니까?
安 지지자들은 단 한번이라도 정치인 安에 대해서 그가 가진 정치철학, 경제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본 적이 있습니까? 단지 책에서 몇줄 끄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통해서, 그의 3개월 간의 정치 여정을 통해서 그의 국정운영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대체 安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였습니까. 국민의 뜻을 따르는 나라입니까? 그렇다면 어떤 국민을 말하는 겁니까.
철학조차 없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떠받들고, "베일에 가린" 과거의 몇몇 행적에 대해서는 애써 쉴드를 치고, 실체도 모호한 정치적 선동 구호에 열광하고, 이미 5년 전에 선거로써 심판 받은 참여정부와 소위 "친노" 세력을 비판하고,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경제 기득권 떠받들어주기 정책을 현실적이라고 칭찬하며 결국 자신의 이익 지키기에만 여념이 없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를 말하는지 알 것 같습니까? 바로 일부의 "극성스런" 安 FAN들을 말하는 겁니다. 본질은 朴 지지자들과 다를 바가 없지요.
朴과 安은 정치인으로서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그렇습니다. 어째서 그런 것인지, 安 극성팬들의 어설픈 자극에 열받은 누군가가 安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지금의 몸값은 유지한 채로 安이 정치를 계속하기를 바란다면, 安 지지자들이 먼저 安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점이 부족한 것인지 그것을 공부해보고, 安에게 조언을 해주십시오. 安이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부족한 모습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보다 나은 정치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은 安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도 安을 포용할 수 있을 겁니다.
安에게 부족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무엇인지, 유권자는 정치인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는 도저히 모르겠다면 먼저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安이 진정한 정치인이 되려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지금부터라도 보다 많은 고민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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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을 평가할 때 단 하나, 그 어느 잣대보다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행위가 정치인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적 이익을 위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우리 정치를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기본도 없고, 원칙도 없고, 대의도 없는 듯이 보입니다. 여-야의 질서, 가치와 신념에 대한 믿음, 정치신의에 따른 도리, 국가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등이 모두 실종된 느낌입니다. 오로지 대선 승리와 국회의원 선거만을 계산한 얄팍한 처신이 정치판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격돌과 이합집산의 변화무쌍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에게 유불리도 없고 득실과 관계되는 일도 아니지만, 한국정치가 다시 불신과 증오의 늪에 빠져 퇴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치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중요합니다>
요즈음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분들의 행보를 보면 어쩐지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듭니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정치답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대통령이 되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경험, 이전 지도자들의 경험에 비추어 정치다운 정치를 위한 몇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합니다. 권력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든, 헌신과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든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의 자리든, 지도자의 자리든 둘 다 그리 만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평생을 걸고 죽을 힘을 다한다고 그냥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늘이 도와야 하는 자리입니다.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스러울 것 같으니 한 발만 슬쩍 걸쳐놓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될성 싶으면 나서고 아닐성 싶으면 발을 빼겠다는 자세로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저울과 계산기일랑 미련 없이 버려야 합니다. 정치는 남으면 하고 안 남으면 안 하는 '장사'가 아닙니다.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람을 찾아야 하는 일입니다. 먼저 헌신하고, 결과는 그 다음에 따라 오는 것입니다.
소신을 말해야 합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뜻하는 바를 국민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룰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 시대정신이 무엇이고, 우리가 도전하고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지나온 인생 역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왜 자기가 비전을 이루는 데 적절한 사람인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잘못한 일은 솔직히 밝히고, 남의 재산을 빼앗아 깔고 앉아 있는 것이 있으면 돌려주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해야 합니다.
자신의 소신과 정책을 말해야 합니다. 반사적 이익만으로 정치를 하려고 해선 안 됩니다.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바탕으로 가만히 앉아서 덕을 본 사람도 있었고, 너도 나도 대통령을 몰아붙이면 지지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통령 흔들기에 몰두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의 정치적 자산이 필요합니다. '경제가 나쁘다' '민생이 어렵다' 이렇게만 말하는 것은 정책이 아닙니다. 아무 대안도 말하지 않고 국민들의 불만에 편승하려 하거나, 우물우물 국민들의 오해와 착각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소신도 아니고 대안도 아닙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은 정당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입니다. 책임정치의 주체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입니다. 거저 먹으려 하거나 무임승차를 해서는 안됩니다. 먼저 헌신해서 기여하고 이를 축적해 지도자의 자격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미 있는 당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을 만들거나, 당이 갈라져 있어서 곤란하다 싶으면 당을 합치는 데 기여하거나, 당이 합쳐지지 않으면 스스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당이 통합하여 자리를 정리해 놓고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닙니다. 현대의 정치는 군왕의 정치가 아닙니다. 오늘 날 민주주의에 삼고초려 같은 것은 없습니다.
또한 경선을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원리와 규칙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경선에 불리하다고 해서 당을 뛰쳐 나가는 것이나, 경선판도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당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 모두가 경선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칩니다. 역시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할 일은 아닙니다.
정치는 공익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공익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헌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이익만을 셈하여 정치를 해서는 안됩니다. 정치는 정정당당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입니다. 민주주의는 마치 운동경기와 같이 규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심판입니다. 투명하고 알기 쉽게 해야 합니다. 복잡한 정략과 권모 술수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콩이면 콩, 팥이면 팥이지요. 애매하고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정당, 가치와 노선이 중요합니다>
(전략)
현재 당 상황이든 재·보궐 선거의 책임이든, 분석이 정확해야 합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적절한 처방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책입니다. 대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책은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끈기 있게 기초체력과 기량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기본이 있어야 전략이 있습니다. 기본이 없으면 전략도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나쁜 대책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싸우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은 한 번 졌다고 그대로 주저앉지 않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체력을 보강하고, 기량을 연마합니다. 그 중에서도 원인의 분석보다는 이후의 훈련에 주력합니다. 책임을 따지고 싸우는 일은 여간해서 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인 잘못이 있고 더 좋은 대안이 있을 때에만 합니다.
5년 전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패배하자, 패배감에 빠진 당의 주류라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원칙을 팽개치고 정체성도 가능성도 모호한 다른 후보와 접촉하면서 자기들이 선출한 당의 후보를 흔들었습니다. 승리에 급급하여 한 일이겠지만 자칫 그 때문에 승리를 놓칠 뻔 했습니다. 분석도 대책도 다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은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결과에 대한 책임을 놓고 당이 시끄러웠습니다. 대통령이 공격을 당하고 지도부가 교체되었습니다. 1년 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당을 깨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말로는 통합을 내세웠으나 실은 당을 깨고 정치구도를 지역으로 재편하여 살길을 찾자는 주장이었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내세웠으나 대선이 목적이라면 당을 합치지 않고도 후보 간 연대가 가능한 일이니 굳이 당을 깨자고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통합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없이 당부터 깨자고 한 것을 보면 각자 살길을 찾자는 속셈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중략)
이해관계에 몰두하는 정치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치의 기본은 원칙과 대의입니다. 정치에서 후보보다 중요한 게 정당입니다. 정당은 정체성과 가치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신념으로 뭉친 집단입니다. 정당은 원칙과 대의에 따라 행동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정치는 상생과 통합이 아니라 대결과 분열의 정치이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킵니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보다 당부터 깨고 보자는 것은 창조의 정치가 아니라 파괴의 정치입니다. 가치와 노선보다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몰두하는 정치는 선거에서도 역사에서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2007년 4월 대 통 령 노 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