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한끼만 얻어 먹고 싶어요.

땅콩 조회수 : 5,033
작성일 : 2012-12-25 21:52:58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에 주부입니다.

결혼생활한지 20년 조금 넘었네요.

시댁도 있고 친정도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평소 성격이 털털하고 좋아서 시댁이나 친정,,그리고 주위 사람한테도 인기많고 ,

사람좋타는 말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항상 주위의 사람이 부쩍부쩍 했지요.

남들도 그렇게 사는줄알고  쭉 살앗습니다.

그런대요..

나이들고  세월이 지나다보니..왜이리 지나간일에 서운한마음이 생기는걸까요.

예전에 이런감정 모르고 그냥 살았는데요.

지금은 설겆이 하면서 생각나고 청소기돌리면서도 생각나고..

지금의 내 인생이 그렇게 한심하고 바보같을수가  없네요.

지난세월  잘해준 공은  하나도 없고  그저 습관차럼 모든 사람이 나에게 바라기만 하네요..

친정에는  오빠가 4몀이고 제가 외딸인대요.

엄마가 젊은 날에 오빠들한테 모든 재산을 다 줘버려서.

지금은 괄시받고 사네요.덕분에  친정가면 밥한끼 얻어먹을 때가 없네요.

반기는 사람도 없구요..옛날에 제가 그렇게 잘했는데도 말이죠..

그저 엄마만 제 차지네요..

시댁은 시누이 바글바글..삼촌 한명 잇는 집에서  오랜 세월 모든 시댁일을 혼자하면서 살았네요.

그게 며느리가  당연히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 했죠.

저는 솔직히  시누이랑 삼촌이 성인이돼면 고맙게 생각하고

저한테 잘할꺼라는 기대감은 조금  있었네요. 이런마음이 나쁜 걸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치 않았네요.

지금도 항상 우리한테 바라기만 하네요..예전처럼말이죠..

모든 시댁식구들이 저만 바라보는 것이 이젠 너무 부담스럽구 버거워요.

이런사정으로 시댁에서도 역시나 밥한끼 얻어먹을때가 없네요.

주위사람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제가 열번쏘면 한번 얻어먹네요.

항상 우리집에 놀러갈께..라는 사람들뿐이지..

자기집에 놀러오라는 사람이 없네요,..

우리집오면 그냥 얻어먹고 갈뿐이죠..

뭐가 문제일까요..제가 문제인거겠죠..?

나도 그집가서 밥한끼 얻어먹고 싶어요..

그런데..정말 주위에 밥한끼 편하게 얻어먹을 집이 없네요..

친언니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요..

지금은  먼저 연락 안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먼저 연락하면  십중팔구 놀러온다는 말부터하니..

겁이나서 연락을 못하겠네요.

이러다  저혼자만  동떨어진 삶을 살까봐  걱정도 돼요..

신경정신과 병원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요..

나를 어쩌면 좋을까요?

 

 

 

 

IP : 121.145.xxx.25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2.25 9:59 PM (124.216.xxx.225)

    어휴 제가 다 안타깝네요..따뜻한 밥 한 끼 해드리고 싶네요..ㅠ사람들은 참 남이 베푼 친절은 어찌나 그리 당연히들 여기는지...이제부터 너무 베풀지 마시고 맘 가는대로 하세요...님이 살고 봐야죠...ㅠ

  • 2. 우리 집에 오세요
    '12.12.25 10:02 PM (193.83.xxx.214)

    따뜻한 밥 해드릴께요. 솜씨는 없지만...
    천천히 남 기대를 져버리고 이기적이 되는 연습을 해보세요.

  • 3. 파란사과
    '12.12.25 10:02 PM (110.70.xxx.155)

    저두그래요~인복이없어서그려려나하지만~속상할적많아요 어쩜하나같이사줘야할사람들뿐ㅇㄱㄴ지

  • 4. 이제
    '12.12.25 10:0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나도 힘들다는.말을 자꾸하세요.
    힘들다는 표현을 안하니 기대는.사람 투성이죠.
    힘들다는 사람한테 밥달란말.안해요.
    너무 징징대는.것도ㄴ짜증나지만 표현안하면 살만하구나 생각하거든요

  • 5. 님이
    '12.12.25 10:04 PM (124.50.xxx.2)

    너무 착하시네요. 님 주변 사람들은 왜 그리 경우가 없는지 안타깝네요. 사람이니까 당연히 억울함이 쌓이는 거고 서서히 깨닫게 되니까 모두에게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거네요. 나는 왜 인덕이 없지 하는 생각만 마시고 뭐든 적당히 거리를 두고 거절할 땐 확실하게 거절하세요.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거나 마음 약해지지 마시구요. 아무튼 인간관계에서는 적당히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든 올인하지 마세요.

  • 6. 울시엄니
    '12.12.25 10:12 PM (125.180.xxx.163)

    제 시어머니가 남한테 그리 잘 하셨어요.
    그런분의 며느리인 죄로 저는 어머님의 조카들, 조카사위들까지 초대해서 밥상차리는 일이 많았죠. 그런데 어머님의 남동생들이 며느리, 사위보시고선 한번도 우리 어머님을 초대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첫집들이때 외삼촌 부부까지 어머님이 다 데려오셔서 혼을 쏙 빼 놓으시더니...
    지금 그 조카들이 저는 고사하고 저희 어머님 따순 밥 한번 해주시면 원이 없겠어요.
    며느리인 제가 억울할 정도이니 울 어머님은 오죽하실까요? 원글님도 대접해주지만 마시고대접 받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전화해서 나 놀러가도 되니? 해보세요.

  • 7. 쨍하고해뜰날
    '12.12.25 10:16 PM (175.193.xxx.21)

    제가 밥한끼 대접하고 싶네여, ㅋ따뜻한 미역국이랑 잡채 그렇게 소박하게 ..
    님 힘내세요...

  • 8. 참~~
    '12.12.25 10:17 PM (110.8.xxx.44)

    희한하죠?댓글 잘 안다는데 이런 글 제 얘기 같아서 못 지나가겠어요~~제목만 보고 속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깎쟁이 같이 굴었으면 밥 한끼 사줄 사람이 없냐고 할거에요~~근데 희한하게 모든 관계에서 사는 사람만 계속 사게되고 얻어먹는 사람은 계속 얻어먹죠~~ 밥값도 술값도 집 초대도 항상 하는 사람만 해요~~저도 친정은 없어서 제가 사는게 속편하고 시댁은 있으셔도 절대 자식들한테 손주들한테 베푸시는 스타일 아니시고 친정형제나 시댁형제나 양쪽다 우리가 막내인데 그나마 사는게 제일 낫다보니 늘 저희 차지고요~~하다못해 동창들이니 학교때 친구들 일년에 한번 만나면 한번 열번만나면 열번 다 내 차지이고~~어쨌거나 늘 메인은 제가 커피나 얻어 먹는 정도~~ 그게 삼십대초반까진 모르고 했어요~~그냥 형편에 맞게 낼수 있는게 감사하지 싶었었는데 지금 30대 후반 ~~ 이제 모든 사람이 바라며 턱 개고 날 쳐다보는거 같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짜증이 나고 진저리가 쳐진다싶어요~~혹시 님은 남편복이 있지 않으신가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요~전 좀 그런편이여서 한가지 위로하는게 남편복이 많아서 다른복이 쳐지나보다 하고 위안해요~~그래도 주변인중에 진짜 진상 주변인 정리했어요~~그리고 이제 사람봐가면서 민폐나 진상이다싶은 사람 멀리합니다

  • 9. 땅콩
    '12.12.25 10:24 PM (121.145.xxx.250)

    에고..참님글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었네요..어찌나 공감이 가는지요..ㅎ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님말처럼 신랑이 자영업을 하다보니 조금 여유는 있네요..
    그래도 집도 장만해야하고 갈길은 머네요.
    저도 님말처럼 주변 정리를 해야할까 싶네요..
    그런대요..남을 사람이 잇을런지 모르겠네요.ㅎ

  • 10. ..
    '12.12.25 10:27 PM (59.15.xxx.184)

    어디신지, 제가 밥 한 끼 사드릴께요 하러 들어왔더니 이미 다른 분들이... ㅎㅎㅎㅎ

    그래도 님은 남편복이라도 있으신가봐요

    전 남편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고
    친정도 제 짐이예요

    ^^

  • 11.
    '12.12.25 10:46 PM (1.245.xxx.245) - 삭제된댓글

    저도 평소에 했던생각이예요
    시댁도 친정도 전 밥하러 가는 사람이예요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엄마가 저녁때가되니 밥해야한다는 장면보고 웃었어요 저같아서요
    동네엄마들에게도 열심히 밥해먹이다가 어느날 생각해보니 바보같이 저만 해대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딱 끊고 안하고 있지만요

    남이해준밥 먹고싶은마음 너무나 공감되요

  • 12. 잔잔한4월에
    '12.12.25 10:48 PM (112.187.xxx.14)

    저도 그냥 숟가락만 들고 쫒아가면 안될까요/ㅋㅋ

  • 13. ^^
    '12.12.25 10:49 PM (27.119.xxx.160)

    괜찮아요. 다 나중에 복으로 돌아오실거예요. 님이 아니면 님 자녀분이라도 그 공덕 받으실거에요.

  • 14. ~~
    '12.12.25 11:01 PM (116.121.xxx.45)

    저희 집에 오실래요?
    전 사람들 불러 밥해주는게 힐링이라 하고 싶은데.
    최근 얼마나 사람들을 불렀는지 몰라요...

  • 15. 안타까워요
    '12.12.26 12:20 AM (211.234.xxx.203)

    근데 전 솜씨가 없어서 밥은 못 해드리구요
    위에 밥해준다는 분 집에서 식사하고오시믄
    차랑 과일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저희집 사과가 아주 맛있거든요

    힘내세요

  • 16. ㅎㅎㅎ
    '12.12.26 2:03 AM (124.53.xxx.143)

    정말 웃음이 나네요. 어쩜 그리 제심정과 `같은가요?
    제가요. 내집(친정)에선 불면날아갈까 뭐 그런 분위기서 자라 밥 한번 안해보고 겁 없이 결혼한 여잡니다.
    그로부터 한 20년이 지나니 시댁에선 완전히 밥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 되 있더란거죠.
    시댁근처에 드글드글 붙어사는 윗 시누이들, 동서네..심지어 시 작은어머니 까지 으례껏 내집오면 식사대접 받고 가는걸로 아시더라고요.
    어느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한밥은 징그럽게 오며가며 먹어대던 사람들,어느누구 한집에서도 우릴초대한적도 ,심하게 표현해 우리애들이 고모집이랍시고 라면 한끼도 먹어본적이 없었다는걸 깨달고...
    달라지기로 했어요.드글드글 내인생에 성가스런 존재들일뿐 전혀, 이젠 끊어내버려야겠구나. 못난짓 많이했구나....냉정해지고 싸늘해지니 시모부터 내눈치를 보시는거 같지만,........이미 늦었죠.
    웃기는게 우리 시누이들 셋 중 누구하나 시댁손님 밥한끼 해본적 없을뿐더러 아예 왕래조차 없더라는...
    그저 먹고가기 좋아하는 작은집어른,또한 당신집 특별행사 빼고 전혀 ...또 다른 시작은집 조카들 잘 초대 했었지만 ...이분은 당신이 그 번거로운을 잘 알아서인지 절대 아무때나 드나들고 이러시지않네요.
    아무튼,20년 호구노릇 해보고 깨달은 건 "다 쓸데없드라. 그 정성 내가족,날 위해쓰자"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583 남대문에서 마인코트사셨다는분 13 ㅠㅠ 2013/02/04 3,774
214582 동생하고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꾸어요 궁금이 2013/02/04 510
214581 미국 백화점에서 15살짜리 점쟁이가 저한테... 39 dainnk.. 2013/02/04 16,494
214580 해외에 사시거나 많이 다녀보신분!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수 없는.. 3 무엇을살까 2013/02/04 739
214579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또 주워왔어요 1 아꿉아꿉 2013/02/04 969
214578 키작은 사람 앵클부츠 다리 더 짧아 보이겠죠? 3 장터앵클부츠.. 2013/02/04 2,902
214577 초등학교 개학 했나요? 2 그러고보니 2013/02/04 412
214576 의사들은 배우자도 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12 그냥 2013/02/04 4,148
214575 붙박이장 질문합니다. 많은 리플 부탁드려요.. 1 붙박이장 2013/02/04 892
214574 5월 제주 항공권 구매팁 알려주세요. 도움요청 2013/02/04 1,578
214573 의사얘기 지겹다 7 ... 2013/02/04 1,344
214572 아마존 직구로 DVD 구입해신 분께 여쭤봅니다. 3 해피베로니카.. 2013/02/04 1,606
214571 (방사능)"보도의 자유"일본 53 위에 크게 .. 1 녹색 2013/02/04 607
214570 형이 졸업하는데 동생은 학교에 가요 3 졸업식 2013/02/04 982
214569 국정원 여직원처럼 '대선 개입' 또 다른 인물 있다 17 세우실 2013/02/04 1,057
214568 해찬들 고추장 삿는데 맛이 없어요ㅠ 3 부자살 2013/02/04 1,483
214567 여기에 친정 넋두리 좀 해도 될까요......? 3 SJ 2013/02/04 1,412
214566 호빵에서 이물질 나왔어요 2 이물질 2013/02/04 843
214565 비염 식이요법 반년째. 1 하얀공주 2013/02/04 1,139
214564 불쌍한 DKNY 수술해야할까요? 9 ... 2013/02/04 2,123
214563 주식은 결국 증권사 수수료 벌어주기네요 3 ... 2013/02/04 1,493
214562 초딩 아이들과 하루 다녀올 수 있는 기차여행 추천해주세요~ 3 기차여행 2013/02/04 1,382
214561 내딸 서영이.. 장지갑 어디꺼죠? 1 볼수록 예뻐.. 2013/02/04 1,775
214560 실직한 남편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 6 팔자라는게 .. 2013/02/04 4,393
214559 17개월 딸아이 튜튜스커트 아래 레깅스색상? 6 열매사랑 2013/02/04 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