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대통령에 당선 안 된건 그에게는 참 잘된 일인 것 같다.
그를 지도자로 갖지 못한 우리는 참 안된 일이고.
일단 이제 그는 앞에 있던 수 많은 똥을 자기 이름으로 치워야 하는 더러운 짓은 안 해도 된다.
우리는 무언가? 똥 앞에서 어디서 환관 내지 궁녀들이 설쳐될 게 뻔한 상황을 두고 벌써부터 냄새가
진동하는 걸 목도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된 일인가.
아마 그 서울대 미대를 나왔다는 그 딸은 자기 아버지가 대통령 당선 안된게 그래서
오롯이 자기 가족들 하고 지역구민 하고만 아버지를 나눠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술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자식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아버지가 그냥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예쁘게 있었으면 싶겠지.
문재인 그는 참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
일단 잠 잘 때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침대가 황금으로 뒤덮힌 침대면 뭐하나. 잠은 침대가 황금이라고 해서 잘 잘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편해야, 다른 사람에게 해짓는 일 안하고 마음에 걸리는 게 없어야 진정 단잠을 얻겠지.
성경에도 그런 말이 있던데...
거기다 그는 참 준수한 외모에 또 샘나게도 굉장한 능력까지 선물로 받았다.
당시 매해 100명에서 150명씩 서울대로 보내던 부산 경남고를 수석으로 들어갈 정도면
어머니가 거의 생계를 도맡아 하던 그토록 어려운 가정 형편에 그 정도 성적이면 정말 우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고 거기다 따뜻한 인간미 있는 얘기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많으니 어디 빠지는데가 없다.
사람이 복이다 하면 그냥 돈 많은거나 지위가 높은 것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결혼한 사람 인생에서 배우자 복도 큰 복인데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큰 돈 벌 수 있는 쯩 가진
남편 명품타령으로 몰아 세우지 않고 좋은 뜻 갖고 좋은 일 하겠다는데 라며 일평생 지지해 온
그런 가족은 아마 똥은 절대 경험해 보지 못할 복일 것이다.
거기다 아빠를 이해하고 다치는 걸 안타까와 하는 자식들까지.
아마 살인이다, 청부다, 무슨 고소 고발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어떤 똥은
이런 복은 꿈도 못 꾸겠지.
여기다 내 흥미를 돋운건 부인인 김정숙씨 하고 결혼할 때 처가에서 반대하지 않았냐니까
"갈 데까지 가서..." 라는 말이다. 이 말이 오히려 위인전에서나 나올 법한 이 사람을 좀 더 인간적인
친근감을 갖고 보게 만드는 건 왜일까.
신은 그에게 많은 재능을 주고 많은 재능을 준만큼 그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도록 하는 인생길로 이끌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그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자신을 위해서 살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우리에게는 똥을 안겨 주신게 아닐까 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흑흑, 그래도 난 똥은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