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님의 트윗 몇 가지

아리아 조회수 : 2,807
작성일 : 2012-12-25 18:41:45
힐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1.
예전에 미국에서 계층별 시공간관념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적으론 상위층은 과거에, 중위층은 미래에, 하위층은 현재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상위층은 자기성공을 정당화하려는 욕망이, 중위층은 현재 상태보다 나아지려는 욕망이 강했다는 거죠. 하위층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워 역사나 미래에 관심을 기울일 겨를이 없는 걸로 분석됐습니다. 공간적으로는 상위층은 세계에, 중위층은 국가에, 하위층은 자기 동네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하위층일수록 시야와 세계관이 좁아진다는 거죠.


2.
"내가 무슨 부자인가. 일본에서는 중산층도 못 되는데..." 염상섭의 소설 '삼대'에서 대지주 아들인 주인공이 친구에게 한 말입니다. 식민지의 상위층은 자기를 식민모국의 상위층과 비교하는 습관을 들여왔습니다. 식민지 상위층은 대체로 제국주의자들과 같은 관점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시선으로 자민족을 봤습니다. 자기는 '문명인'으로 선진국민과 동격이고 자국의 하층민은 '야만인'이라는 관념이 강했기에, 민족의식이 희박할 수 밖에 없었죠.


3.
자국의 하층민을 야만인 취급하는 상위층과 그런 취급받는데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하층민이 결합하는 구조는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전체가 신분제 시대로 퇴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힘과 뜻을 모아야 할 듯합니다.


4.
'친일파 처단'을 못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우리안의 식민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겁니다. 역사교육을 축소하거나 '식민통치와 독재정치를 미화'하는 방향으로 역사교과서를 개편하면, '식민지 노예의식'도 다시 활개칠 겁니다.


5.
"우리나라 국민 수준은 선진국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자기는 습관적으로 우리 국민을 선진국 국민과 비교하면서, 우리 정부를 선진국 정부와 비교하는 사람들 보곤 "북한으로 가라"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것도,'식민지 노예의식'입니다.


6.
어떤 부자 왈, "남미국가의 행복지수가 높은 건 빈부격차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남미 국가의 빈민은 헛된 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국가와 사회의 '지도층'중에 이런 사람이 많으면, 우리나라도 남미 부패 국가처럼 될 겁니다.


7.
참고로 '헛된 꿈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남미 빈민의 미덕'을 칭찬한 어떤 부자는, 자기는 미국 의사들에 비하면 너무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8.
자기가 주역이었던 경제성장에는 '부채의식'을 가지면서, 자기가 무임승차한 민주화에는 오히려'적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태도가 지배적인 세상에선 '미안함'과'부끄러움'이 사라집니다. 역사는, 돈으로 발전하는게 아닙니다.

9.
진 쪽에서 반성할 점이 분명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정말 반성해야 할 생각과 태도가 어떤 건지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갈릴레이 시대에는, '태양이 지구 주의를 돈다'고 믿은 사람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출처: @histopian

9번에서... 아마 그때는 인구의 98%정도는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우리는 적어도 48%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2년에 2번 찍을 거면 계속 자라고 했던 제 동료 부모님도 이번엔 2번 찍으셨대요.

우리는 더디 가도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리아^^

IP : 182.219.xxx.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잃어버린 5년,,잃어버릴 5년
    '12.12.25 6:50 PM (222.101.xxx.82)

    자국의 하층민을 야만인 취급하는 상위층과
    그런 취급받는데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하층민이 결합하는 구조는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전체가 신분제 시대로 퇴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힘과 뜻을 모아야 할 듯합니다.

  • 2. ..
    '12.12.25 6:53 PM (211.176.xxx.12)

    일본의 온갖 방해공작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켜냈던 분들의 후예들은 강합니다.

  • 3. ..
    '12.12.25 7:07 PM (110.14.xxx.9)

    맘을 울리네요...

  • 4. 더디 가도
    '12.12.25 7:36 PM (218.238.xxx.188)

    우리는 더디 가도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 이말 참 좋아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주네요.

  • 5. ***
    '12.12.25 7:39 PM (119.71.xxx.184)

    이분이 쓰신 "오늘 역사가 말하다" 란 책을 요즘 읽고 있는데요.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을 오늘의 사회.정치 현상등과 풀어서 재미있게 쓰셨더라구요...

    고개가 끄덕여지는 교훈적인 내용도 많고...강추에요..

  • 6. ...
    '12.12.25 8:33 PM (39.113.xxx.36)

    저도 요즘 트위터에서 이 분 글올라오면 관심있게 봐요
    고개 끄덕여지는 내용 많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622 한진택배로 4일에 물건 보냈는데요 5 분실? 2013/01/15 717
207621 생협 cms출금되는 현금소득공제는어떻게 할까요? 4 소득공제 2013/01/15 851
207620 예비중1 인데 문제집이나 전과 종류 뭐사야하나요? 4 첫아이라서 .. 2013/01/15 1,703
207619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1 세우실 2013/01/15 587
207618 구반포 단지내 미용실 질문입니다.. 1 미용실 2013/01/15 1,072
207617 에스프레소 머신 사려하는데요 크레마니아 괜찮나요? 4 하라 2013/01/15 1,457
207616 전세 주인이 개인아니고 시공사라도 되나요? 6 질문 2013/01/15 1,027
207615 전입문제로.. 도움 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 2013/01/15 480
207614 우리딸 이야기좀 들어주세요ㅜㅜ 6 속터져 2013/01/15 1,662
207613 초등1학년 수학과외시키는거 어떨까요?TT 8 버럭 2013/01/15 1,826
207612 Roald Dahl 어른이 읽기에 괜찮은가요? 5 책책 2013/01/15 733
207611 고슴도치를 키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4 추억묻은친구.. 2013/01/15 969
207610 법인카드 7억 귀금속 구입에사용한 김재철이 무혐의 6 이계덕/촛불.. 2013/01/15 1,277
207609 세종시 상업환경은 어떨까요? 아시는분?? 4 .... 2013/01/15 1,006
207608 지금 토이 노래 유트부에서 듣고 있는데, 정말 다 좋네요. 2 웃자 2013/01/15 766
207607 쌀 소량도 빻아주나요 5 2013/01/15 892
207606 초4문제 수학 좀 알려주셔요. 4 수학문제 2013/01/15 778
207605 대학로에 무료전시관이 있을까요? 1 8282 2013/01/15 430
207604 원빈 키가 얼마정도 될까요...? 17 연예인 2013/01/15 18,043
207603 고통을 치유하는 ‘가장 슬픈 음악’ 나음 2013/01/15 679
207602 커피 내린 원두가루 어떻게 처리해요? 5 홈메이드커피.. 2013/01/15 3,087
207601 예비 새댁글 결론 났나요? 열불나서 끝까지 못읽겠어요 24 속터져 2013/01/15 10,342
207600 굴욕 김경호를 고구마 요리로~ 1 더블준 2013/01/15 871
207599 갑상선암으로 죽을수도 있을까요? 13 sgh 2013/01/15 5,171
207598 애들은 접촉사고후에 바로 안아프면... 3 딸기맘 2013/01/15 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