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막 펀글] 서거하기 1년전에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 ##

맛있는행복 조회수 : 3,974
작성일 : 2012-12-25 00:16:51

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 무 현

 

 

 

 

 

 

 

 

 

 

 

 

 

 

 

 

 

 

제가 그리 오래산건아니지만은 살면서 이렇게 재임할때도 퇴임할때까지 대우못받는 대통령은 처음봤어요..

 

 //

 
IP : 118.216.xxx.148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같이가 정답이예요
    '12.12.25 12:19 AM (193.83.xxx.191)

    피눈물나게 똑.같.이.

  • 2. 아랫사람을
    '12.12.25 12:19 AM (58.236.xxx.74)

    사랑하는 마음땜에 더 버티시지 못하게 되셨군요. 가슴 아파요 ㅠㅠ

  • 3. 맛있는행복
    '12.12.25 12:19 AM (118.216.xxx.148)

    방금 미권스에서 읽어보고 그분 보고픈 마음에 서러움이 밀려와
    복사해서 올려봅니다.

    도대체 우리 노대통령이 무얼 그리 잘 못 했단 말입니까~!!
    이 나쁜놈들아~!!!

    내가 살아온 내 땅이고 내 가족이 살아가야할 내 땅이다..
    국민과 함께 눈높이를 맞춰서 살겠다는 우리 노대통령에게 왜 그리 모질게
    하느냐................... 이 넘들아......~!!

  • 4. ...
    '12.12.25 12:20 AM (218.186.xxx.254)

    아, 정말 이 울분을 어찌해야 할지...
    눈물만 나네요.

  • 5. ㅡㅡ
    '12.12.25 12:21 AM (223.62.xxx.103)

    그때도 읽었던 글이지만
    다시 읽어도 눈물이ㅡ.
    이 나쁜 놈들아
    살려내

  • 6. 이명박
    '12.12.25 12:22 AM (116.41.xxx.238)

    한입으로 두말했군요 그러고도 남을 종자..
    노통의 피눈물 나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겠어요

  • 7. 복단이
    '12.12.25 12:22 AM (175.124.xxx.112)

    야밤에 또 혈압오르네요.
    저는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요. 참여정부 만한 정부도 없었다고 생각하구요.

  • 8. twotwo
    '12.12.25 12:22 AM (218.209.xxx.52)

    지금은 우리가 알지;만 그땐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우리가 너무 몰랐잖아요..
    문재인님은 우리가 지킬께요..노짱 미안해요..그렇게 외롭게 가시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요..
    다음 생애엔 사람사는 행복한 나라에서 만나뵙길 바랍니다.
    노짱!!!!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 9.
    '12.12.25 12:23 AM (58.236.xxx.74)

    지금의 궁색한 내처지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신 대목에서
    피가 거꾸로 솟아요.
    뱀같은 이명박같으니라고.

  • 10. ...
    '12.12.25 12:26 AM (119.194.xxx.126)

    몇 번을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아요.
    너무 약이 오르네요.

  • 11. ..
    '12.12.25 12:27 AM (182.213.xxx.23)

    천벌을 받아야 하는데..

  • 12. 뒷북
    '12.12.25 12:35 AM (121.175.xxx.16)

    분노로 정신줄 잡고있기 힘드네요. ㅜㅜ

  • 13. 안전거래
    '12.12.25 12:38 AM (220.76.xxx.28)

    엠비정권이나 조중동 검찰 재벌등 이번선거에서 지면
    영원히 끝나버릴 시대고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들은 더 똘똘 뭉쳐 정권을 탈취할수 밖에요..

  • 14. 흑흑
    '12.12.25 12:41 AM (112.158.xxx.251)

    진짜 분노로 피눈물이 나요.
    문재인님이 대통령 되는게 두려웠겠죠.

    ........

  • 15. 후니어무이
    '12.12.25 12:44 AM (175.211.xxx.228)

    마음이 너무 이픕니다 우리 어찌해야할까요

  • 16. 유레카
    '12.12.25 1:08 AM (110.70.xxx.114)

    복수해주고 싶었는데. ㅠㅠ

  • 17. 기린
    '12.12.25 1:10 AM (117.111.xxx.147)

    저도 눈물나네요. 쓰레기만도ㅡ못한놈 ...꼭 복수해주고 싶었는데22222

  • 18. ㅠㅠ
    '12.12.25 1:28 AM (39.119.xxx.174)

    가슴에서 피눈물이 납니다. 으~~~~~~~~~~아~~~~악~~~~~

  • 19. 뮤즈82
    '12.12.25 1:44 AM (222.96.xxx.25)

    이글 예전에도 방송에 잠시 나왔어요...지금도 읽으면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ㅠ.ㅠ

  • 20. 이명박이
    '12.12.25 1:59 AM (90.17.xxx.213)

    왜 자기 곁에는 문재인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했다지요.
    이 글만 읽어도 왜 노통 옆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았는지,
    왜 그의 죽음에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 알텐데...

    노통이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ㅠㅠㅠ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건지 ㅠㅠ

  • 21. 쓸개코
    '12.12.25 2:01 AM (122.36.xxx.111)

    괴로워서 다 못읽겠네요.

  • 22. 정답입니다.
    '12.12.25 2:08 AM (1.231.xxx.229) - 삭제된댓글

    정권이 교체되는거 누가 가장 두려워하는일일까요?? 현정권에서 기필코 막아야만 되는것이었을겁니다.

  • 23. 가장 불쌍한 대통령…
    '12.12.25 2:25 AM (1.252.xxx.122)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분입니다.

  • 24. 폴리
    '12.12.25 4:17 AM (14.43.xxx.174)

    처음 봤어요... ㅠㅠ
    죄송합니다 지켜드리질 못해서 ㅠㅠ

  • 25. ..
    '12.12.25 6:55 AM (175.201.xxx.71)

    그 때도 읽었지만 새삼 무서워지네요.
    기록을 모두 비밀로 해버리고 있어요.
    아마 자신은 기록도 안하겠지요.
    장준하 의문사건도 70년간 기밀로 분류해놓아서
    조사했던 분이 책으로 낼 결심을 하셨다고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Nll같은 억울한 누명도 계속 당해야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대체 어떻게 싸워야할까요?
    저 글이 발표될 때도 저는 속으로 눈물흘렸을 뿐 노짱을 위해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 26. 순리
    '12.12.25 7:30 AM (218.152.xxx.56)

    뿌린대로 거두리라!!!

  • 27. 법치
    '12.12.25 8:36 AM (116.123.xxx.178)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도 법집행은 공평해야죠. 청탁편지를 후덜덜하네요

  • 28. 위에?
    '12.12.25 10:45 AM (221.140.xxx.12)

    이게 청탁편지로 보이오? 정말로? 당신 뇌에 손을 얹고 정말로?
    이런 인간들이 죽인 거지요.

  • 29. 모서리
    '12.12.25 10:52 AM (211.36.xxx.43)

    대의도 모르는 쥐박이..돈에 쩔어서보이는것도 없어요..

  • 30. ㅅㅅ
    '12.12.25 10:59 AM (218.53.xxx.97)

    세상에 신이 있다면 이러실 수는 없어요.
    기다릴 겁니다. 노짱이 하늘에서 웃을 수 있는 날을요.

  • 31. 미네르바
    '12.12.25 11:56 AM (121.146.xxx.235)

    영웅이나
    성웅은 고난과 핍박에서 탄생합니다
    역사가 기록하겠죠
    누가 진정한 영웅이고
    누가 나라를 좀먹은 간신인가를

    살다보면 편한 길 힘든 길 있데요
    편한길은 나를 달라지게 안합디다
    아니 자만심만 가득하게 됩디다

    그런데 오느 날 예상치도 못한 사건이
    폭풍우처럼 들이치는 어려운 날들이 생기네요
    죽고 싶었고
    하늘 원망했고

    힘든 날들이었죠
    먹구름 뒤의 해는 볼 수 없을것만 같던 나날들
    그런데 그 날들이 나를 바꾸어 주네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
    원망보다 사랑 등
    여러 가지를

    우리 민족사의 별로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아직 동영상 보면 눈물 날 것 같고
    마음 먹먹해지지만

    부디 편안하게 쉬시기 바라며
    뒷 일은 이제 우리가 하나씩 고치고
    바루어 나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님께!

  • 32. 대한국민
    '12.12.25 12:44 PM (59.16.xxx.47)

    생김새가 사람이라고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눈물 흘리고 있고
    한곳을 바라보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모멸감 ㅠㅠ

  • 33. 자끄라깡
    '12.12.25 2:51 PM (121.129.xxx.144)

    가슴이 너무나 아파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761 팔이나 몸에 난점 뺄수 있나요 7 젤소미나 2013/02/01 2,117
213760 양면팬 쓸때 종이호일 깔면 종이가 안타나요? 2013/02/01 913
213759 장터에 사진 스마트폰으로 찍으려해요. 스마트폰 2013/02/01 634
213758 4인 가족 전기 요금 얼마나 나오세요? 9 2234 2013/02/01 3,085
213757 가죽가방 좀 봐주세요. 2 4학년 2013/02/01 919
213756 오늘 브리타정수기 정수한 물이 뿌옇는데, 비 때문일까요? 1 뿔휘 2013/02/01 1,247
213755 추성훈이 급 좋아졌어요 7 어쩜좋아 2013/02/01 2,822
213754 소방비 가 뭔가요? 1 관리비 2013/02/01 890
213753 드럼세탁기 고민중입니다. 졸린달마 2013/02/01 351
213752 제가 속이 좁은건지요..ㅠㅠ 22 ... 2013/02/01 8,245
213751 제비추리로 미역국 끓여도 되나요? 5 ㅇㅇ 2013/02/01 2,396
213750 세상의 사람들 참 여러부류네요. 5 가지가지 2013/02/01 1,585
213749 [캠페인]안쓰는 유치원 가방, 지구촌 친구에게 책가방으로! 희망 2013/02/01 563
213748 왜 명절 제사는 시댁에서 보내야 하는건가요? 16 ........ 2013/02/01 2,637
213747 젠 스타일의 유기그릇 판매하는 the flat 74에서 유기 구.. 1 꼬마 2013/02/01 1,597
213746 30대후반...취업이 참 어렵네요... 1 취업이란.... 2013/02/01 4,261
213745 전화번호 바꾸고 싶어도 2 .. 2013/02/01 1,175
213744 이쁘게요 3 알려주세요 2013/02/01 794
213743 전주에서 제일 비싸고 맛있는 한정식집 5 .. 2013/02/01 4,012
213742 궁금한이야기 나온 남편 23 미틴 2013/02/01 12,020
213741 순간적인 충동으로 양파즙 주문했어요. 읽어보시면 살빠집니다. 6 혜혜맘 2013/02/01 2,599
213740 시사인 잼있네요 4 시사인 2013/02/01 1,157
213739 배치고사 질문 2013/02/01 445
213738 루이비통 바빈 요즘도 있나요? 1 .. 2013/02/01 905
213737 피곤하면 입과 코가 허는 체질 2 개선하신분계.. 2013/02/01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