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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시로 합격한 아들놈이 밉다

엄마 조회수 : 14,382
작성일 : 2012-12-23 21:54:28

 

그래도 이보다는 더 잘할 줄 알았는데 부산대 갔어요. 9월 모의 망치고 얼굴이 허얘져서

부산대라도 써야겠다고 수시 쓰더니, 수능 망치고 와선 울산대 수시2차쓰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저는 다 떨어지고 재수하길 바랬어요) 다른 더 나은 대학은 수능최저 못 맞추고 다 떨어지고

부산대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고 좋아 죽네요. 엄마 욕심은 그게 아닌데..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고 진심 생각해요.

어느 염장지르는 엄마는 우리 애가 부산대 가긴 아깝다고, 엄마 욕심에 차겠냐고 할 때,

진심 부산대도 좋은 대학이고(특정대학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거기 가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운전학원, 테니스, 사격, 요리학원에 다니고요.그래도 3년동안 고생했다고

유럽여행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이건 뒷바라지 한 저한테 주는 상이고요).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요. 스마트폰 개통해 주고..

근데 너무 좋아하며 저러고 다니니 좀 미워요. 인생에 도전의식이 없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전 지방에서 날마다 고속버스 노려보며 서울로 대학가야지 다짐하며 고3생활했거든요.

이제 성인이니 니 인생이다 싶지만, 망망대해로 배를 떠나보내는 심정이에요.

사실 저도 대학이후로 집을 떠나 살아서 대학이후 부모님이랑 사는게 어떤지 감이 안 잡혀요.

한시간 좀 넘는 통학을 시켜야 하는 건지 기숙사에 보내야 하는 건지

통학을 시키자니 왕복 2시간이 아깝고, 국립대라 기숙사비가 싸서 시간, 교통비, 점심값등을 생각하면

기숙사에 보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애를 기숙사에 보내면 어떤가요?


막상 공부에서 벗어나니 더 복잡한 일들이 생기네요.

지금까지 착하고 스윗한 아들이었는데 이제 내 아들이 아니라 한 남자로 떠나보내는 길이 쉽지만 않네요.

이 혼란스러운 엄마한테 한마디씩 보태주세요.

IP : 203.250.xxx.19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23 9:57 PM (211.237.xxx.204)

    대학도 붙었다는데 좀 그냥 두세요..
    이제 성인이잖아요...
    부산대도 좋은 대학이에요. 지방이긴 하지만 국립대고.. 예전엔 엄청 좋았었잖아요..
    아들이 비번 걸어놓은 스마트폰까지 꼭 보셔야겠어요? 참...
    지금까지 스마트폰 안쓴 아들이면 착한 아들인데;;

  • 2. ㅇㅇ
    '12.12.23 9:58 PM (115.41.xxx.216)

    미울 이유, 암만 봐도 없는데요. 여친도 사귀다 또 바뀌기도 할거구요. 안 사귀는게 더 문제고. 축하합니다. 그 어디도 갈 데 없는 애들이 더 많은데요. 학교는 기숙사 살아보는 것도 좋을거예요.

  • 3. 어머
    '12.12.23 9:58 PM (125.129.xxx.118)

    부산대 면 충분히 좋죠. 그리고 만족할줄 아는 아이가 백배천배나아요. 솔직히 전 대학입학에 대해서 만족 못해서 미련갖고 삼수 사수 하는애들 보면 솔직히 찌질해보이던데요.

  • 4. 복단이
    '12.12.23 9:58 PM (175.124.xxx.112)

    어떤 과인지 모르겠지만 부산대라도 공대 간 거라면 취업 걱정은 없을 거예요. 아들이 좀 더 장래에 대한 욕심이 많은 스타일이라면 엄마 맘에 더 차겠지만 꼭 아둥바둥 사는 것만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이제 긴 수험생활 끝낸 것도 조금 풀어주셔도 될 거 같아요.

  • 5. ㅠㅠ
    '12.12.23 10:07 PM (119.202.xxx.99)

    ㅠㅠㅠㅠㅠㅠ

  • 6. 음.
    '12.12.23 10:12 PM (116.37.xxx.10)

    통학도 별로 무리없는 거리인데
    원글님이 울산 어디 사시는지 안적혀 있어서요

    그리고 이제는 좀 놓아주셔도 될 듯해요
    이제서 스마트폰 사주신거 보니
    그동안 좀 조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 7. 충분히
    '12.12.23 10:13 PM (1.237.xxx.180)

    좋은학교 간거 같은데요,아드님 성격 보니 낙천적인것같고 좋네요.
    전 주변에서 어느학교를 정해놓고 n수 하고 있는 우리아이 친구들 보면 참 불쌍해요.
    성공하는 아이들도 드물고요,
    위를 바라보면 끝이 없죠.
    아쉬우면 아쉬운대로...사람이 어느면에선 좀 아쉬운것도 느껴보고 살아야죠.

  • 8. 은도르르
    '12.12.23 10:40 PM (211.234.xxx.34)

    부산대 막상 가보면 아들이 상위권도 아니고 중위권 정도 될 걸요.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어서 그정도로 멈추는 케이스 굉장히 많아요. 부산은 특히 경기도 안좋고 해서 더 그렇고요. 결론은 가서 잘하면 사회에서 루저소리 안듣고 번듯하게 살아갈수있는 학교이니 너무 실망은 마시라는....

  • 9. 부산에서
    '12.12.23 10:48 PM (193.83.xxx.153)

    계속 사시고 취업할거면 부산대도 나쁘지 않아요.

  • 10. 저는
    '12.12.23 11:14 PM (211.203.xxx.139)

    저희애들중 누구라도 부산대 가면 너무 좋겠어요 진심으로...

  • 11. ...
    '12.12.24 12:16 AM (119.70.xxx.81)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스마트폰은 열어보지 마세요.
    사생활이잖아요.

    합격 축하드려요.

  • 12. 서울대를가도
    '12.12.24 12:20 AM (118.33.xxx.41)

    애한테 좋은거지 엄마한테 좋을건 딱히 없답니다.

  • 13. 제 생각은
    '12.12.24 9:46 AM (123.108.xxx.3)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더라도 좀 봐주세요.
    그래도 그지같은 수능점수 받아놓고
    정시원서 엄마가 알아서 넣으라고 심통부리는 아이보다는 낫네요.
    제가 삼년전에 겪었던 일이에요.
    컴앞에 눈빠지게 모의지원해보고 넣은 학교.
    첨엔 안다닌다 어쩐다 하더니
    지금은 엄마가 그때 원서 잘 넣어준거라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저야 그때 생각하면 쓴웃음밖에 안나오지만...

    그래서 전 우리 아이 그릇이 그만큼이려니 합니다.
    휴대폰은 아예 신경쓰시는 게
    서로에게 낫습니다.

  • 14. 제 생각은
    '12.12.24 9:47 AM (123.108.xxx.3)

    아이고 오타네요.
    아예 신경안쓰시는게...

  • 15. ...
    '12.12.24 9:50 AM (121.55.xxx.187)

    대학에 강의중인데 이맘때 수능친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단 놀더라도 입학하기전까지 토플공부는 꼭 시키세요. 어느과인지 알수는 없지만 요즘 어학연수는 기본이라고 그러지요. 그보다 더 좋은게 교환학생입니다. 남들 정신없이 놀때 하루 2-3시간만 토플과 영어회화에 시간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은 놀더라도 이건 꼭 시키세요. 학원을 보내시는게 시간관리가 편할거에요. 대학가면 목표의식이 없어지는데 교환학생의 장점을 알아보시고 한번 도전해보라고 하세요. 저는 1학년 첫 강의때 꼭 몇가지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데 그중에 가장
    먼저 알려주는 일입니다. 영어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사회라 어쩔수없으니 이 방법이 가장 좋더라구요.

  • 16. 님...
    '12.12.24 11:49 AM (118.44.xxx.30)

    부모 욕심은 끝이없더군요
    욕심을 버리세요..
    저도 3년전에 천당과 지옥을 하루에도 몇번씩 겪으며 하루하루가 눈물바람이었어요
    엄마의 애닳픔을 자식은 모릅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에요
    그냥 길라잡이만 해주세요 군대 다녀오면 또 달라집니다...
    글구 아이도 이젠 성인입니다 휴대폰 몰래 보고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모든 엄마가 자식에대한 욕심이 있듯이 저도 그중한사람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일이었읍니다..
    좋은대학 나와서도 취업못하는 사람도 우리주위에 많아요
    부산대만해도 지방대학으로 꽤 괜찮은곳이에요..
    성적관리 잘하고 토익준비하고 지방대에서도 얼마든지 대기업들어갈수 있어요...
    그러니 맘 조금 내려놓으시고 아드님 믿으세요...

  • 17. ....
    '12.12.24 3:02 PM (118.219.xxx.253)

    한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요 전 2시간 40분걸리는 학교 다녔거든요 왕복까지 하면 5시간이 넘어서 집에 와선 맨날 녹초가 됐었었어요

  • 18. 아는집,,,
    '12.12.24 3:57 PM (221.149.xxx.7)

    저 아는집 애가 평소 그리 좋은대학 갈만한 성적은 아니어서 수시로 안전빵 인서울 4년제를 넣었는데 합격했어요
    근데 수능 398점 받아서 멘붕~~
    sky바로 밑이지만 좋은 대학 가서 안심하고 있다가 수능 너무 잘봐서 억울한 집도 있더라능..

  • 19.  
    '12.12.24 5:16 PM (1.233.xxx.254)

    도전정신으로 계속 인서울 상위권 대학 가겠다고 재수재수재수재수하는 아들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하시구요.
    나이 40이 되도록 여자 손목도 못 잡아본 아들 두고 계신 분이 옆에 있어서 오히려 아드님 능력자로 보여요.

    서울 가는 버스 쳐다보고 사셨다고 하는데
    그렇게 도전정신으로 가득차서 매사에 도전해야 직성 풀리는 삶도 행복한 거 아니에요.
    만족이라는 걸 모르거든요.

    계속 불도저처럼 도전도전하다가 늙어서 편안하고 안온한 삶 못하고 우울증 걸리는 노인들 많아요.

    오히려 아드님은 '대학'에 대한 도전보다는 인생에 대한 도전은 잘 하고 있는 듯해요.
    운전이니 요리니 대학 다니며 자격증 병행하면 인생에 더 도움 되죠.

  • 20. ...
    '12.12.24 6:07 PM (223.62.xxx.62)

    그 아드님 자기 인생이 행복해서 즐기며 공부하다가 나중에 아이비리그로 유학갈거고, 갈고 닦은 연애실력으로 멋진 여자 데려와서 콩알같은 손주 손녀도 안겨줄거고.... 이거 자랑이쥐? 십만원쥉...

  • 21. ...
    '12.12.24 7:27 PM (180.71.xxx.110)

    미운 게 아니라 자랑하시는거죠 ^^*
    축하드려요~~~

  • 22. 해라쥬
    '12.12.24 8:17 PM (211.106.xxx.66)

    이제 정말 성인인데 폰까지 간섭하시다니 놀랍네요 요즘 초딩들도 다 비번걸어놓습니다 결혼하고나서도 아들간섭할분 같네요

  • 23. 아들 둘
    '12.12.24 9:36 PM (220.86.xxx.221)

    저도 대학생, 고등학생 아들 둘이지만 스마트폰 엿보기는 혹시라도 나중에 아들이 엄마를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 24. 우리
    '12.12.24 9:47 PM (220.84.xxx.137)

    아들도부산대다닙니다 집에서 1시간정도 걸려원룸 얻어줬어요 기숙사는 들어가기 힘들어요 한동안열심히공부하더니 요샌여자친구가 있는데 드나드는거 같아서 고민중이랍니다 혹시방해주실려면 기숙사도좋고 하숙집이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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