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보다는 더 잘할 줄 알았는데 부산대 갔어요. 9월 모의 망치고 얼굴이 허얘져서
부산대라도 써야겠다고 수시 쓰더니, 수능 망치고 와선 울산대 수시2차쓰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저는 다 떨어지고 재수하길 바랬어요) 다른 더 나은 대학은 수능최저 못 맞추고 다 떨어지고
부산대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고 좋아 죽네요. 엄마 욕심은 그게 아닌데..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고 진심 생각해요.
어느 염장지르는 엄마는 우리 애가 부산대 가긴 아깝다고, 엄마 욕심에 차겠냐고 할 때,
진심 부산대도 좋은 대학이고(특정대학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거기 가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운전학원, 테니스, 사격, 요리학원에 다니고요.그래도 3년동안 고생했다고
유럽여행 한번 다녀올까 합니다(이건 뒷바라지 한 저한테 주는 상이고요).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요. 스마트폰 개통해 주고..
근데 너무 좋아하며 저러고 다니니 좀 미워요. 인생에 도전의식이 없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전 지방에서 날마다 고속버스 노려보며 서울로 대학가야지 다짐하며 고3생활했거든요.
이제 성인이니 니 인생이다 싶지만, 망망대해로 배를 떠나보내는 심정이에요.
사실 저도 대학이후로 집을 떠나 살아서 대학이후 부모님이랑 사는게 어떤지 감이 안 잡혀요.
한시간 좀 넘는 통학을 시켜야 하는 건지 기숙사에 보내야 하는 건지
통학을 시키자니 왕복 2시간이 아깝고, 국립대라 기숙사비가 싸서 시간, 교통비, 점심값등을 생각하면
기숙사에 보내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애를 기숙사에 보내면 어떤가요?
막상 공부에서 벗어나니 더 복잡한 일들이 생기네요.
지금까지 착하고 스윗한 아들이었는데 이제 내 아들이 아니라 한 남자로 떠나보내는 길이 쉽지만 않네요.
이 혼란스러운 엄마한테 한마디씩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