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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표참관인으로 다녀왔었습니다.

눈부신날싱아 조회수 : 5,895
작성일 : 2012-12-23 15:03:28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다른 의미의 역사적인 현장이 되었네요, 후....)에 김소연후보님 측 참관인으로

다녀왔었어요...(출구조사 발표부터 멘붕이 왔지만, 오기로 새벽1시까지

제공해주는 간식도 먹지 않고 8시간을 서서 지켜보고 왔네요..)

전자개표기에서 표가 분류가 되지만

다시 심사집계부에서 수개표를 합니다.

보통 심사집계부에서는 100장이 맞는지

수를 세는데 집중하는거 같긴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 때 도장이 다른 위치에 있으면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일반인들로 구성된

개표사무원들이 졸면서 하거나, 양심을 팔지 않는 한

다른 후보의 표가 있다면 걸러지게 되죠..

문제는 전자개표기에서 분류가 되지 않은,

미분류표들인데, 무효표냐 유효표냐의 논쟁이 거기서 발생합니다.

두 후보 사이 중간에 도장을 찍은 인간들이 있어서요.

그 도장의 위치가 어느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가깝게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당연히 새누리당 참관인은 자기네 표라고 하고

문재인후보님 참관인들은 우리 표라고 하구요.

정말 애매한 건, 이의제기를 하는데(대부분 새누리쪽에서 열심히 이의제기를 하더군요)

선관위 위원장이 그 표가 무효한지, 어느 후보표인지를 결정합니다.

참 애매하죠...

그리고, 개표사무원들도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심사,집계하는 직원조차(선관위 직원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무효표인데도 그걸 구분을 못하고 박근혜표로 집계를 하고 있더군요.

물론, 그런 실수가 잦은 건 아닙니다.

근데, 개표 막바지 즈음, 전자개표기에서 분류가 되어

심사집계부로 넘어온 박근혜표 묶음에 갑자기 문재인표와 무효표까지 섞여져 왔습니다.

수개표를 하던 사무원이, "이거 뭐지? 왜 이러지?" 놀라하기에

제가 쫓아가서 보고, 이의제기를 했더니

1,2번 개표기가 옛날 거라 그렇다, 어제 교체해서 그렇다,

수개표를 다 하고 있으니, 문제 될 것 없다고만 하더군요.

특히 선관위 사무국장은 고압적인 자세로 아예 말도 못하게 했구요

옆에, 민통당 참관인분들이 거들어줘서, 겨우 제가 말을 할 수가 있었어요.

그렇다 해도 그건, 조작이라기보다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관위 얘기대로 수개표를 한번 더 하긴 하니까

걸러지기야 하겠죠.

직접 개표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조직적인 부정개표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거소자투표,부재자투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감시하는게

더 필요할 거 같구요.

다만, 선관위에서 개표사무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전자개표기에서도 오류가 있지 않게끔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할텐데요.

또, 저는 같이 간 동생이 명찰을 갖고 있었는데

그 동생이 늦게 오는 바람에 추워서 먼저 들어가 있었습니다.

경찰들도 와 있고 해서, 이거 명찰도 없이 , 이 안에 있어도 되나 싶었는데

전혀 제재도 하지 않더군요.

제가 께름칙해서 입구 밖에 서 있었을 뿐,

얼마든지 전자개표기가 놓여져 있는 개표현장으로

명찰도 없이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 전자개표기 연결된 노트북도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인 테이프를 제거하긴 합니다만....

따라서, 재검표의 의미는 없을 듯 해요...

우려하시는 것처럼의 부정은,

일단 개표현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한 두표라 하더라도 공정하게 처리가 제대로 되어야 하는데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거구요. 그런 오류와 실수는 선관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IP : 112.144.xxx.5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3 3:07 PM (115.140.xxx.66)

    님이 참관한 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그곳은 수검표를 했다 할지라도
    모든 표들을 그 짧은 시간에 다 수검표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도두 다는 안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확실하게 지금 수검표 하자는 겁니다

  • 2.
    '12.12.23 3:08 PM (58.240.xxx.250)

    http://blog.naver.com/kkossu?Redirect=Log&logNo=90159467584


    개인 블로그 링크인데,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혹시 원글님 블로그? ㅎㅎ)

    여기 보시면, 선거개표가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행해지는 게 아니란 게 느껴집니다만...

  • 3. 다시 확실하게
    '12.12.23 3:09 PM (121.130.xxx.228)

    해야함.

    몇곳 어설픈 시늉 흉내낸거만으로 넘어갈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임.

  • 4. ㅇㅇ
    '12.12.23 3:09 PM (121.168.xxx.49) - 삭제된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수검도 했다는 거군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 당 참관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볼 텐데요.
    음모론에 빠지면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믿게 되지요

  • 5. 개표현장은
    '12.12.23 3:12 PM (125.137.xxx.149)

    왜 안보여주남요? 맹바기 대통되기전엔 개표현장에 사람들 북적북적하고 기자가 그 현장에 가서 방송하더네 맹바기 대통되곤 잘 나오지도 않고 나온다해도 개표장에 사람도 없이 너무 썰렁함. 이것이 궁금합니다

  • 6. ...
    '12.12.23 3:14 PM (211.234.xxx.45)

    원글님은 어느 지역이신지요?
    제가 간 곳과 달라서요
    전 아직 천 몇백만표 남았고 차이가 사십만이며 서울지역 개표가 십프로 정도인데 당선 어쩌고 해서 일반참관 하려고 달려갔습니다
    열시쯤 도착했는데 들여보내주지 않다가 안에서 기자들이 나오자 그제서야 들어가서 물어보라고... 건물 들어가는데도 경찰들이 막고. . 눈치 보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막 항의중.. 좀전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두시간 넘게 기다리시더ㄴ 분도... 일반참관이 가능하다고 항의하니 비로소 들여 보내준건데 그럼 저는 막지 말았어야죠
    어쨌든 명찰 받고 올라갔어요
    할 말도 많고 ㅂㄱㅎ라고 온 표에 무효표가 한두장도 아니고 무더기로 섞여있는데..
    중요한건 개표 참관인들... 진짜 한 두명 빼고 다 놀고 있고... 새누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렇다치고 민통당 참관인은 새누리인지 우리만 감시 하고 감시도 하지 않고...
    일반 참관 안한 그 시간 무슨 일이 있던건지...
    같이 보던 남자분이... ㅂㄱㅎ 표에 무효표 섞은것도 같고 어쨌든 개표인들 ㅂㄱㅎ 당선되었다고 좋아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밖에 할 말도 많지만 재수검 찬성합니다

  • 7. 눈부신날싱아
    '12.12.23 3:16 PM (112.144.xxx.54)

    전 서초구 양재고등학교에 있었어요. 근데, 참관인 수가 부적한거 아닌가 싶었어요.
    계속 서 있으려니까 허리도 아프고 해서 좀 앉아서 쉬자니,
    참관인이 없는 테이블도 생기게 되구요.
    2층에 일반 개표관람으로 오신 분들이
    왜 무효표는 다 박근혜표가 되냐고 중간에 항의하시고 해서
    그 분들때문에 눈물나서 정말 오기로 지켜봤었는데
    심적으로 힘들어서인지, 몸도 정말 피곤하더군요..

  • 8. 나도.......
    '12.12.23 3:18 PM (59.17.xxx.36)

    옛날엔 개표하면서, 개표현장 계속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비추었는데 왜 다 사라졌지? 미심쩍은게 한두개여쟈지...

  • 9. 정말
    '12.12.23 3:19 PM (14.47.xxx.70)

    궁금한데
    몇명이 투입됬길래 그렇게 짧은 시간에 그 렇게 많은 표를 손으로 일일이 검수할수 있나요?
    아침까지 계속 된 것이면 이해하겠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요

  • 10. 그래서
    '12.12.23 3:23 PM (121.145.xxx.180)

    바꾸자는 겁니다.

    저도 밤늦게 갔었어요.
    근데 분위기 정말 요상하더군요.

    현재 시스템이 정확히 지켜지면 이회창 재검표때처럼 별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지켜지지 않은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여도 야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21세기에서는 의문을 갖게하는 시스템이고 복잡하고 비효율적이고요.

    그러니 이참에 수개표 확실히 다시하고
    여야 합의하에 선거법 개정해서
    독일식으로 명확하게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겁니다.

  • 11. 그래서
    '12.12.23 3:25 PM (121.145.xxx.180)

    문제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항상 나오는 구조라는데 있다는거죠.
    수십만의 사람들이 이쪽이나 저쪽이나 항상 찜찜해 한다면
    바꾸는게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잘하면 된다가 아니라요.

    누구도 의심의 여지를 갖지 않게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
    그게 법 아닙니까?

  • 12. ...
    '12.12.23 3:27 PM (211.234.xxx.45)

    저도 양재고 혹시 목에 뭐 두르신 분? 뭔지.. 말씀해 주시면..

  • 13. 눈부신날싱아
    '12.12.23 3:30 PM (112.144.xxx.54)

    전 후보 참관인자격으로 간 거라, 5시쯤 도착해 있었어요. 양재고 앞에 경찰이 두 명 있길래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해서, 체육관 찾아 갔는데..후문인지 정문인지 따 다른 출입구에 경찰이 또 있고, 거기서는 출입하려는 사람들 확인하는거 같더라구요. 암튼, 저는 자유롭게 들어가 있었어요.
    전 개표사무원하고도 싸웠구요...제대로 무효표도 구분 못하고 뭐하는 거냐고 일부러 들으라고
    계속 빈정 거리기도 했었어요 ㅠㅠ
    민통당 측 참관인 한 분은, 이의제기 하면서 잠시 소란해 지기도 했었구요.

    심사집계 테이블은 교육감 투표 제외 6개 였구요.
    한 테이블당 지금 기억은 안나는데 6~7명 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1시 조금 넘어서 집에 왔는데, 그때에 테이블마다 개표가 끝난 곳도 있었고
    아직 남은 곳도 있었구요.
    투표함 개봉하고, 교육감과 대통령 투표용지 구분해서
    전자개표기 있는 쪽으로 넘기면, 거기서 자동으로 분류가 되니까
    각 후보별 100장 투표용지 묶음이 심사집계부로 넘어가면
    6명 정도가 그걸 확인하는 거죠.

  • 14. 눈부신날싱아
    '12.12.23 3:39 PM (112.144.xxx.54)

    ...님 댓글 보면서, 미권스에서 오신 분 아닌가 싶었는데...
    네, 저 김소연후보님 참관인으로 간 거라, 일단 그 후보님은 잘 모르지만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노란 목도리 푸르고 있었는데
    새누리쪽 젊은 남자 빨간 목도리 두르고 있는거 보고
    노란 목도리 두르고 있었어요.

  • 15. ...
    '12.12.23 11:35 PM (211.234.xxx.181)

    제가 모임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노란목도리 안경끼신 여자분이시죠? 제 옆에 계시던 분이 찢어져 덕지덕지 붙인 표도 봤다는데 그것은 못 보셨나요?
    그리고 민통당 참관인들 이상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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