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의 광주 아침,.,눈발이 설겅설걸 날리는 ,며칠만에 집앞 공원을 나갔습니다.
해를 본지 며칠만..
저는 경상도 출신 광주인 입니다.
서른 넘도록 경상도 살다 이곳 광주 온지 십여년..,노대통령 경선 전까지 저또한 ,세상에 대해
깜깜한 .눈뜬 장님이었죠.
그러다 광주 경선을 계기로 제가 다른 세상을 본게 된거죠.
오늘 아침 광주의 사람들..
저 눈발에도 축구하는 억센 사내들..커피집의 아가씨.
세차장의 작업복 입은 아저씨..운동으로 운동장을 걷고 있는 노인들.
교회 가는듯이 성경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
무심하게 운동하는 중년 여성들.
왜 이리 하나같이 안쓰럽고 ,애처러운지요/?
전엔...우리집 근처에 20개도 넘어가는 극성스런 교인들 땜에도
정말 진저리 쳐졌는데 오늘은 저들이 다 광주인들...가슴속에 오늘아침같은 시린
바람이 불고 있겟구나..그럼에도 또다시 자신들의 일상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렇게 ..........
좀전에 전화가 온 미혼의 후배...울먹이는 목소리로
" 언니는 그래도 경상도 사람이라 좋겠어요.."
그말이 얼마나 그들에게 아픈 말인지 ........저도 울고 나도 울고...
경상도 피,,
그딴거 개나줘버리라고..이제 조금 정신이 드는지 술도 안들어 가다가 아침부터 술을 마시네요.
후배의 말이 오랫동안 아프게 할거 같습니다
언니는 경상도 사람이라 좋겟어요//
미안해 후배야...난 광주 사람이야 . 당신들이 가라고 해도 밀어내도 나는 광주 사람할테야.
그래서 당신들 비맞을때 같이 맞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