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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웅얼거림) 그냥 사람이 무섭다..

....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12-12-23 09:38:42
나의 멘탈붕괴는 문재인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나의 멘탈붕괴는 박근혜가 당선되서이다. 

새누리당에서 이재오든 누구든, 하다못해 홍준표가 나와서 당선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마음이 괴롭지 않을 거다. 
5년 전에도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돈, 돈 하며 난리치는 사람들을 보며 무섭다 여겼어도
이번처럼 괴롭고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그저 쓴 웃음 지었다. 

새누리당에서 그 누가 나와 51.7%가 아니라 61.7%로 이겼다고 하더라도, 
박근혜만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괴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상식을 믿었다. 

군인들이 탱크를 밀고 국민을 도륙한 것을, 
그 시민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며, 그 유족들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근혜와 상관없이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더 좋아서 표를 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박근혜가 아버지 시대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반성 없이, 아니 오히려 영웅시 하며 
대선에 나온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시대에 고문당하고 죽어간 사람들, 시위하다가 군대로 끌려가 의문사한 젊은이들, 
그 유족들에 대해 박근혜가 아버지의 잘못이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 흘리는 '연기'라도 보여주었더라면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을 것이다. 

당선되자마자 5.18 민주화 운동이 아닌 5.18 사태로 격하되어버린 광주. 
월간 박정희라는 잡지의 창간, 
어느 소설가의 부인이 '이제 당신도 SNS에 글 좀 조심해서 쓰라고,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말..

아버지를 우상화하며 나온 딸, 거기에 표를 준 51%의 사람들,
정말로 사람들이 두렵다.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IP : 218.234.xxx.9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2.23 9:40 AM (39.120.xxx.193)

    처절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저는 제 가족도 보기싫습니다.

  • 2. ....
    '12.12.23 9:44 AM (124.49.xxx.117)

    ㅂㄱㅎ 졸졸 따라다니는 윤상현의원, 전두환 전 사위....
    전두환 아

  • 3. ....
    '12.12.23 9:45 AM (124.49.xxx.117)

    들이 대통령 출마 하는 날 올지도

  • 4. ...
    '12.12.23 9:47 AM (218.234.xxx.92)

    이제 좀 있으면 전두환 아들들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수도... 돈 많은 집이니 선거 유세는 잘할 듯.. 표 많이 얻어서 당선될 거고.. 그 다음에 중앙정계로 진출...

  • 5. 엘도라도
    '12.12.23 9:50 AM (112.164.xxx.52)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 6. 뭔가 이상해
    '12.12.23 9:51 AM (111.118.xxx.36)

    첨엔 분하고 믿기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혹이 쌓여갑니다.
    토론회, 특히 3차에서 제 조카 중3아이랑 같이 봤었는데 애가 봐도 기가 찼는지 깔깔거리며 저거 실제지?를 연발하더군요.
    중3아이가 보기에도 어이없는 코메디 같다는 대선 토론회에서의 ㅂㄱㅎ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표를 받을수 있단 말인지..
    점점 의심스러워요.

  • 7. 아 놔
    '12.12.23 9:54 AM (1.225.xxx.153)

    내말이요......

  • 8. ...
    '12.12.23 9:56 AM (218.234.xxx.92)

    내가 이런데,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지금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드네요..

  • 9. 저하고
    '12.12.23 9:59 AM (116.127.xxx.50)

    똑같은 심정이시군요.
    박근혜가 됐다는게 미치겠는거죠.

  • 10. ㅇㅇ
    '12.12.23 10:03 AM (221.140.xxx.12)

    그러게요. 박근혜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최악의 기분은 들지 않았을 거에요. 가장 되지 말아야 할 극악이 되고 보니, 그것도 선이 악에게 지는 걸 보게 되니 여태 내가 배웠고 아이에게 가르쳤던 모든 게 전도되고 엉망진창이 된 기분입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인혁당 유족을 비롯해 독재에 죽어갔던 핍박 당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얼마나 피토할까요. ㅠㅠ 다시 눈물이 삐져나오네요.

  • 11. twotwo
    '12.12.23 10:08 AM (218.209.xxx.52)

    박근혜 당선으로 이렇게 황망한데 그시절 그들에게 당했던 인혁당이나 전태일 같은 분들의 가족들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과거의 고통보다 더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 12. 저도 그래요..
    '12.12.23 10:11 AM (121.162.xxx.47)

    박근혜가 후보로 나오는 순간부터 대한민국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을 때는 그저 사람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냥 참담함 그 자체네요..

  • 13. 저도
    '12.12.23 10:18 AM (121.136.xxx.249)

    그게 인정하기가 힘드네요

  • 14. 차라리
    '12.12.23 10:34 AM (221.144.xxx.170)

    대선토론을 다 보지 않았으면 그녀에 대해서도 더 몰랐을텐데 아는게 병이네요..
    그녀를 찍어준 사람들의 무지함도 무섭고요..

  • 15. 서울의달
    '12.12.23 11:16 AM (121.132.xxx.196)

    저도 ㅂㄱㅎ 라서 분하고 인정이 안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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