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웅얼거림) 그냥 사람이 무섭다..

.... 조회수 : 2,136
작성일 : 2012-12-23 09:38:42
나의 멘탈붕괴는 문재인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나의 멘탈붕괴는 박근혜가 당선되서이다. 

새누리당에서 이재오든 누구든, 하다못해 홍준표가 나와서 당선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마음이 괴롭지 않을 거다. 
5년 전에도 이명박이 당선되었을 때 돈, 돈 하며 난리치는 사람들을 보며 무섭다 여겼어도
이번처럼 괴롭고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그저 쓴 웃음 지었다. 

새누리당에서 그 누가 나와 51.7%가 아니라 61.7%로 이겼다고 하더라도, 
박근혜만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괴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상식을 믿었다. 

군인들이 탱크를 밀고 국민을 도륙한 것을, 
그 시민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며, 그 유족들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근혜와 상관없이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더 좋아서 표를 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박근혜가 아버지 시대에 대한 철저한 사과와 반성 없이, 아니 오히려 영웅시 하며 
대선에 나온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시대에 고문당하고 죽어간 사람들, 시위하다가 군대로 끌려가 의문사한 젊은이들, 
그 유족들에 대해 박근혜가 아버지의 잘못이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 흘리는 '연기'라도 보여주었더라면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을 것이다. 

당선되자마자 5.18 민주화 운동이 아닌 5.18 사태로 격하되어버린 광주. 
월간 박정희라는 잡지의 창간, 
어느 소설가의 부인이 '이제 당신도 SNS에 글 좀 조심해서 쓰라고,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말..

아버지를 우상화하며 나온 딸, 거기에 표를 준 51%의 사람들,
정말로 사람들이 두렵다.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IP : 218.234.xxx.9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2.23 9:40 AM (39.120.xxx.193)

    처절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저는 제 가족도 보기싫습니다.

  • 2. ....
    '12.12.23 9:44 AM (124.49.xxx.117)

    ㅂㄱㅎ 졸졸 따라다니는 윤상현의원, 전두환 전 사위....
    전두환 아

  • 3. ....
    '12.12.23 9:45 AM (124.49.xxx.117)

    들이 대통령 출마 하는 날 올지도

  • 4. ...
    '12.12.23 9:47 AM (218.234.xxx.92)

    이제 좀 있으면 전두환 아들들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수도... 돈 많은 집이니 선거 유세는 잘할 듯.. 표 많이 얻어서 당선될 거고.. 그 다음에 중앙정계로 진출...

  • 5. 엘도라도
    '12.12.23 9:50 AM (112.164.xxx.52)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 6. 뭔가 이상해
    '12.12.23 9:51 AM (111.118.xxx.36)

    첨엔 분하고 믿기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혹이 쌓여갑니다.
    토론회, 특히 3차에서 제 조카 중3아이랑 같이 봤었는데 애가 봐도 기가 찼는지 깔깔거리며 저거 실제지?를 연발하더군요.
    중3아이가 보기에도 어이없는 코메디 같다는 대선 토론회에서의 ㅂㄱㅎ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표를 받을수 있단 말인지..
    점점 의심스러워요.

  • 7. 아 놔
    '12.12.23 9:54 AM (1.225.xxx.153)

    내말이요......

  • 8. ...
    '12.12.23 9:56 AM (218.234.xxx.92)

    내가 이런데,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지금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드네요..

  • 9. 저하고
    '12.12.23 9:59 AM (116.127.xxx.50)

    똑같은 심정이시군요.
    박근혜가 됐다는게 미치겠는거죠.

  • 10. ㅇㅇ
    '12.12.23 10:03 AM (221.140.xxx.12)

    그러게요. 박근혜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최악의 기분은 들지 않았을 거에요. 가장 되지 말아야 할 극악이 되고 보니, 그것도 선이 악에게 지는 걸 보게 되니 여태 내가 배웠고 아이에게 가르쳤던 모든 게 전도되고 엉망진창이 된 기분입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인혁당 유족을 비롯해 독재에 죽어갔던 핍박 당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얼마나 피토할까요. ㅠㅠ 다시 눈물이 삐져나오네요.

  • 11. twotwo
    '12.12.23 10:08 AM (218.209.xxx.52)

    박근혜 당선으로 이렇게 황망한데 그시절 그들에게 당했던 인혁당이나 전태일 같은 분들의 가족들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과거의 고통보다 더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 12. 저도 그래요..
    '12.12.23 10:11 AM (121.162.xxx.47)

    박근혜가 후보로 나오는 순간부터 대한민국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을 때는 그저 사람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냥 참담함 그 자체네요..

  • 13. 저도
    '12.12.23 10:18 AM (121.136.xxx.249)

    그게 인정하기가 힘드네요

  • 14. 차라리
    '12.12.23 10:34 AM (221.144.xxx.170)

    대선토론을 다 보지 않았으면 그녀에 대해서도 더 몰랐을텐데 아는게 병이네요..
    그녀를 찍어준 사람들의 무지함도 무섭고요..

  • 15. 서울의달
    '12.12.23 11:16 AM (121.132.xxx.196)

    저도 ㅂㄱㅎ 라서 분하고 인정이 안돼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1966 앤헤서웨이 결혼했네요 10 푸른연 2012/12/31 4,262
201965 한국에서 단기간 사용할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5 핸드폰 질문.. 2012/12/31 642
201964 남편 실비보험(?) 추천해 주세요~ 5 건강이최고 2012/12/31 1,176
201963 영어소설 책 추천 해주세요~ 15 2012/12/31 1,876
201962 김장 김치가 희안한 맛이나요 16 ... 2012/12/31 4,598
201961 티비 없애신 분이나 원래부터 티비 없이 사시는분들 얘기를 듣고 .. 21 은사시나무 2012/12/31 5,044
201960 맛있는 떡볶이 만드는 법 가르쳐주세요~~~ 26 떡떡떡 2012/12/31 6,349
201959 뭘 해가야 좋을까요? 3 음식 2012/12/31 685
201958 프리샘 그만 오셨으면 하는데.... 4 빨간펜 2012/12/31 2,057
201957 신년맞이 )따뜻하면서 덜붐비고 걷기좋은곳없을까요 방구석요정 2012/12/31 438
201956 자꾸 지갑을 잃어버리는 꿈만 꿔요.. 2 .... 2012/12/31 13,107
201955 오늘 저녁 뭐 드실 예정인가요? 저녁메뉴 고민이네요. 11 마지막날 2012/12/31 3,104
201954 그루터기님 새글 링크 헐~ 10 추억 2012/12/31 1,720
201953 저는 이경규씨 넘~~~~ 좋아요. 16 ^^* 2012/12/31 3,731
201952 저 3학년아들이랑 서울왔는데, 모두쉬네요 투어버스 박물관 과학관.. 10 ^^ 2012/12/31 2,311
201951 내년에 초등 1학년 입학하는데요~ 7 1학년 2012/12/31 1,250
201950 범용공인인증서도 비밀번호 5회 잘못 입력하면 다시 발급받아야 하.. 4 ... 2012/12/31 7,433
201949 [고양이] 25일 저녁에 업둥이가 들어왔어요. 16 새식구 2012/12/31 2,669
201948 c:documents and setting 도 없고 c:user.. 2 윈도우7 2012/12/31 6,679
201947 전업주부들 일과가 궁금해요 11 ... 2012/12/31 3,565
201946 쥐가 들어왔어요 어떡하나요?? 13 ... 2012/12/31 3,353
201945 아이들이 매콤 떡볶이를 먹기 시작하는 나이 2 떡볶이 먹고.. 2012/12/31 623
201944 도우미 아줌마가 청소기를 고장냈어요 6 2012/12/31 3,213
201943 이사가야 해서 집을 보러다니는데요 5 분홍물고기 2012/12/31 1,874
201942 부산 마산 시민들은 자신들을 학살하려 했던 자의 소행을 몰라서 .. 15 무식쟁이 알.. 2012/12/31 2,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