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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좀 있으신 분들....6월항쟁 이후 노태우 당선때도 이러셨어요??

공황상태에요 조회수 : 1,575
작성일 : 2012-12-22 15:42:43

저는 그 당시 초딩, 중딩 나이였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없고...뉴스나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에 나오는

수많은 대학생 언니오빠들의 격렬한 데모사진들이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어요.

 

착하셨지만 평범하게 사시고 역사의식도 확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 덕에

그냥 그들이 과격한 사람들인가보다 했었고....배울만한 기회도 없었지요.

그래서 김대중더러 빨갱이다 해도....왜 그런지, 뭐가 옳은지 따윈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렇다 하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아...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해서 집에 오는 신문들에서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님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도 분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 전에는 과격하게 보였던 대학생들의 데모가 조금은 이해되고

좋은일하는 사람인가보다 했던거 같아요...;; 참 무지했죠.

그러고보니 그때 신문이 동아일보였는데...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완전 찌라시는 아니었나봐요.

최소한 프레임을 만들어 교묘하게 음모를 꾸미는 짓은 안했던거 같아요.

보도를 하느냐 마느냐, 축소하냐 마느냐 수준이었지....

 

아무튼 6월 항쟁이후 대통령선출이 처음으로 직접선거에 의해 뽑혔죠.

노태우가 되었어요. 그래도 전 어린 마음에 노태우의 인상이 동글하니

부드러워서 나쁜 아저씨가 아닌가보다 했어요.......

 

물론 나이먹고 자라오면서.................

조금씩 알게되면서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ㅠㅠㅠㅠㅠ

알게된것도 선배나 어떤 교육을 통한건 아니었어요....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때는 이미 데모는 사라진 후였거든요.

게다가 저는 그런쪽에 관심없는 X세대 예체능계열 학생이었으니...휴...ㅠㅠ

 

그런데 이번에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상식과 정의를 원했는데 이런 멘붕의 결과가 온것을 보며....

너덜너덜 헤진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드네요.

그때 노태우때도 이러셨는지요......

그땐 어떻게 견디고...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역사의 경험에서 이겨내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한말씀씩만 해주세요.........

IP : 175.197.xxx.18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드너
    '12.12.22 3:45 PM (211.236.xxx.243)

    저도 그땐 어리고 학생이어서 잘 몰랐습니다.이제와 생각하니 얼마나 많은분들이 절망하셨을런지....

  • 2. ...
    '12.12.22 3:48 PM (125.181.xxx.42)

    그때는 너무 어렸기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지금 절망과 배신감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때는 과거로 간건 아니였잖아요ㅠ
    지금은 몇십년을 과거로 순간이동하는 기분.
    그 많은 분들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 3. ㄷㅈ
    '12.12.22 3:48 PM (115.126.xxx.115)

    그땐...부정선거 피크였어요
    한날당 통반장 등등 통해서
    돈봉투엄청 오갔구요....

    그땐 기껏해야 박정희 전대갈 노태우...이런 시대만 살아봤죠

    김대중 노통의 시댈 살아봤나요...

    중요한 건..지금 박수첩 뽑아주는 독재자딸에
    환장하는 그 노친네들...독재자 시절
    단 한번의 반항이나 항의 목소리조차 못내본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비굴하게 굽실거리기나 했겠지...

  • 4. ㄱㄸ
    '12.12.22 3:51 PM (118.43.xxx.137)

    그때는 야권의 지지층들 그리고 운동권들은 생명을 내걸고 투쟁을 7년 동안이나 해오다 야권분열로 정권획득의 실패로 끝났지요. 명백히 패배가 야권의 내적인 요소에 있었기에 그 좌절감과 허탈함은 지금의 것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았습니다...

    그래도 직선제 개헌이라는 전리품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야했었습니다.

  • 5. 그때와 다른 건
    '12.12.22 3:55 PM (211.194.xxx.153)

    우리와 뒤에 오는 이들의 구체적 삶을 항구적으로 옥죌 FTA라든지 사회의 급격한 보수화를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고 양극화를 가속화할 재벌들의 확장이 미미했던 점이죠.

  • 6. ....
    '12.12.22 3:59 PM (218.234.xxx.92)

    오죽하면.. 만평에 사람들이 가슴에 구멍난 채로 돌아다녔겠어요..

    민주화 운동 어쩌구 해도 그건 서울, 수도권, 대학 있는 도시 등 대학가 중심이었죠.
    시골이나 지방 에서는 철없는 대학생들의 빨갱이 데모로 대부분 인식했어요.
    뉴스에서 그렇게 말하니까요. 지금처럼 인터넷, 휴대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잖아요.
    기껏 신문하고 공중파, 집전화밖에 없었어요. 삐삐도 90년 이후에 나왔어요.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도 후대에 붙여진 명칭이지, 그때는 용공사상에 물든 일부 대학생들과 남파간접의 내란 음모라고 불렀어요. 그걸 지방이나 시골에서는 그대로 믿었고요. 이 분들이 노태우에 표를 줬죠.

  • 7. 그때도
    '12.12.22 3:59 PM (121.145.xxx.180)

    멘붕은 멘붕이었죠. (멘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뿐)

    그런데 그나마 희망이 있었죠.
    김영삼으로 대표되는 영남, 김대중으로 대표되던 호남.
    합치면 할 수 있다는.

    그래서 끝까지 합쳐내겠다고 했던데 노무현대통령이고요.

    아마 그날은 처절한 아픔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일 겁니다.

  • 8. 그땐
    '12.12.22 3:59 PM (59.5.xxx.130)

    경기침체가 이렇게까지 아니었어요

  • 9. 그때도
    '12.12.22 4:01 PM (121.145.xxx.180)

    그야말로 우리가 합치지 못해서 졌다는 처절한 패배.
    근데 틀렸다고 봅니다.

    이제 저는 그 진단이 틀렸다고 봅니다.

    그때 확실히 누구때문인지 제대로 진단했어야해요.

    저는 대구경북이 후안무치해서 였다고 봅니다.
    대구경북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었다면
    노태우에게 몰표를 주는 짓거리는 안해야 정상입니다.

    김대중 김영삼이 싸워서가 아니라
    대구경북이 후안무치해서 김대중이 실패한 겁니다.
    저는 이제 생각을 바꿉니다.

  • 10. ..
    '12.12.22 4:01 PM (112.202.xxx.64)

    그때 시청에 운집한 수많은 대학생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최류탄이 날아오고 전경들의 무차별한 폭력속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대통령 직선제를 외쳤던게 기억납니다.

    그후 야권 단일화가 실패해서 결과적으로 노태후가 당선되었지만
    암흑같은 어둠의 시대에서 직선제라는 여명을 밝힌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때였지요.

  • 11. ㅠㅠ
    '12.12.22 4:08 PM (210.221.xxx.174)

    저는 개인적으로 3당합당이 정말로 충격적이었었어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바뀌어있었던...
    노태우 때는 투표함을 지키다가 추락하는 사건도 있었고 해서 당선 자체가 멘탈이 붕괴될 만큼은 아니었어요. 그저 지켜내지 못했다는 슬픔 정도? 노태우를 찍어준 사람에 대한 배신감 이런 게 아니라. 3당합당은, 진정한 배신이었지요.. 그렇지만 그것들은 모두 '정치인'들의 잘못이었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배신감은 아니었거든요. 이번에는... 그런 면에서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선거였고, 회복이 더 어려운 것 같네요.

  • 12.
    '12.12.22 4:15 PM (222.107.xxx.35)

    김대중으로 대표되는 전라도의 좌절을 몇번 겪다보니
    어쩔수 없는거.. 멘붕은 빨리 털어버리고 싶네요..
    지금보다 더 깊은 신념으로 되리라 믿었던 연이은 낙선...
    후후 다 지나갑니다. 살게됩니다...그냥 그럭저럭..
    내 안위만 생각한다면.. 그저 투표날에만 1번 안티만 하면 그뿐이라는..
    더 이상은 하기 싫네요..

  • 13. 그때를 아십니까
    '12.12.22 4:19 PM (203.236.xxx.252)

    지나치려다 그때가 조선시대도 아니고
    장밋빛 추억으로 아무리 포장해도
    부정선거 정치인 비리 축제 여야 말도 못했구요
    억압받던 사람들 스스로가 돈봉투받고 1 번 찍었구요
    언론은 대통령 홍보와 미화로 전국민 세뇌당하던 시절입니다
    지금의 안보위협 지역감정 조장은 양쪽 진영 정치인들의 선거 단골 메뉴였구요
    그때와 지금 비교라니
    가당치도 않네요

  • 14. 하지만
    '12.12.22 4:33 PM (71.197.xxx.123)

    발전기였다고 생각해요
    경제도 발전하고 있었고 정치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던 때라 이 정도 멘붕은 아니었을 듯요
    그래프로 그린다면 발전하던 정치가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완전 추락한 느낌이랄까요

  • 15. 그때는 제가 젊은 대학생 때라서
    '12.12.22 4:33 PM (183.102.xxx.20)

    그렇게 피 터지게 투쟁해서
    노태우에게 직선 대통령 셔틀했던 우매했던 사람들 ㅋ

    그때 절망적이었어요.
    안되는구나. 뭘 해도 안되는구나.
    술 엄청 마셨던 것 같아요. 술이야 항상 마셔왔지만 ㅋㅋ

    그러나 그땐 저와 제 친구들이 젊어서인지
    오히려 지금처럼 이렇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한참 후에 김대중대통령. 노무현대통령을 얻었으니
    완전 실패는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사는 세상보다는
    우리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더 쓸쓸합니다.

  • 16. 자끄라깡
    '12.12.22 6:49 PM (121.129.xxx.144)

    맞아요.
    전 이번 선거를 보고 무지가 죄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무지몽매
    가방 끈 하고 상관없이 내가 모르면 알아보고 물어라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략집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고
    토론도 보고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봐야지 않겠어요.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 않는 그 아집, 넌덜머리가 납니다.
    역사앞에 후손들에게 죄지은거 맞아요.

  • 17. 달팽이
    '12.12.22 7:05 PM (58.143.xxx.197)

    처음엔 많이 울고 술 퍼먹고 그러다가 ...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었습니다. 앞으로 할 일 많다고.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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