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당시 초딩, 중딩 나이였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없고...뉴스나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에 나오는
수많은 대학생 언니오빠들의 격렬한 데모사진들이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어요.
착하셨지만 평범하게 사시고 역사의식도 확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 덕에
그냥 그들이 과격한 사람들인가보다 했었고....배울만한 기회도 없었지요.
그래서 김대중더러 빨갱이다 해도....왜 그런지, 뭐가 옳은지 따윈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렇다 하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아...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해서 집에 오는 신문들에서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님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도 분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 전에는 과격하게 보였던 대학생들의 데모가 조금은 이해되고
좋은일하는 사람인가보다 했던거 같아요...;; 참 무지했죠.
그러고보니 그때 신문이 동아일보였는데...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완전 찌라시는 아니었나봐요.
최소한 프레임을 만들어 교묘하게 음모를 꾸미는 짓은 안했던거 같아요.
보도를 하느냐 마느냐, 축소하냐 마느냐 수준이었지....
아무튼 6월 항쟁이후 대통령선출이 처음으로 직접선거에 의해 뽑혔죠.
노태우가 되었어요. 그래도 전 어린 마음에 노태우의 인상이 동글하니
부드러워서 나쁜 아저씨가 아닌가보다 했어요.......
물론 나이먹고 자라오면서.................
조금씩 알게되면서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ㅠㅠㅠㅠㅠ
알게된것도 선배나 어떤 교육을 통한건 아니었어요....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때는 이미 데모는 사라진 후였거든요.
게다가 저는 그런쪽에 관심없는 X세대 예체능계열 학생이었으니...휴...ㅠㅠ
그런데 이번에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상식과 정의를 원했는데 이런 멘붕의 결과가 온것을 보며....
너덜너덜 헤진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드네요.
그때 노태우때도 이러셨는지요......
그땐 어떻게 견디고...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역사의 경험에서 이겨내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한말씀씩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