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직 회복은 안됐습니다.
여전히 우린 앞으로도 절대 못이기겠구나 하는 패배감에 휩쌓여 있습니다.
절망이 분노가 되어 그래 다같이 죽어보자 패악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우린 다 끝났다고 말하면서도 진보언론모금에 기부하고
역사교육구축에 기부합니다.
입은 패배를 말하면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다시 할수있다고 믿나봅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또 웁니다.
100도씨 라는 책이 있습니다.
6월항쟁계승사업회에서 주관하여 만든 6월의 그날을 그린 책ㅇ입니다.
발간 목적이 중고등학교에 민주화교육으로 배포한다는 것이었으니 자녀를 두신 분은 이미 ㅇ보셨을수도 있겠네요.
3년전쯤 구입했는데 벌써 너덜너덜 합니다.
보고 또 봤습니다.
이책을 친정에 두고왔었는데 대선 5일전 우연히 친정에 왔다가 다시 읽고 승리한다고 다짐했었더랬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린 이번에 분명 이긴다고.
오늘, 대선이 끝나고 다시 와서 책을 폈습니다.
책 가장 마지막 나레이션은 이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을 댓가로
소중한 백지 한장을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받던 이는 고통이 사라지길 바랐고
누울곳 없던 이는 보금자리를 바랐고
차별받던 이는 고른 대접을...
그렇게 각자의 꿈을 꾸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수도 있고
잠시만 한눈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아직은 힘듭니다. 분노를 삭일수 없습니다.
그렇게 죽어나간 6월의 그해에 첫 직선제에서 노태우를 뽑은 그 국민이
IMF를 겪고도 천만넘게 그들에게 표를 준 국민이
이대통령 밑에서 당할만큼 당하고 더이상은 이리 살수 없다 외치면서도 다시 그들손에 총을 들려준 국민이
더이상 뭘 더 할수있냐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직은 힘들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하지만
온힘을 다해 싸운 지금 우리에게도 그 백지가 쥐어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떤 미래도 그릴수 있는 그 백지가
우리손에도 쥐어졌다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요.
ㅇㅇㄹㄴㅎㅇ 조회수 : 529
작성일 : 2012-12-22 13:25:40
IP : 211.246.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틈새꽃동산
'12.12.22 1:30 PM (49.1.xxx.179)다 좋아요 좋구요.
제발이지 본인의 마음담아 쓰는글
ㅎㄹㅇㅍㅍ ㄷㄷ 이런필명이 아니라
그 많은 ..하나 적는게 그리 힘드나요?2. 네
'12.12.22 1:32 PM (122.40.xxx.41)힘내세요.
명박이 당선 됐을때도 이렇게 패닉이었던 분들 많았는데 다 살아졌잖아요.
물론 그때보다 최악이지만 또 살아질겁니다.
그리고 그때보다 한마음인 사람들이 더 많다는것에 위안받자고요.3. 솜이언니
'12.12.22 1:35 PM (125.185.xxx.51)같이 힘내보아요. 우리에겐 시간이 더 필요한것같아요 그래도 내일은 올거란거 확신합니다.
4. 모로
'12.12.22 1:37 PM (116.34.xxx.26)그렇게 힘든 백지를
차라리 쓰레기라도 버리던가요ㅠㅠ
거기도 떵을 발랐으니ㅠㅠㅠㅠㅠㅠ
밉습니다.
그리고 삐뚜러질테야라는 맘은 한동안갈거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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