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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쪼잔해졌습니다.

깨비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2-12-22 02:43:56

맨붕에 이어 분노의 하루를 보내고..

아침일찍 출근해야 하니 남들 마시는 술도 한잔 못하고 그냥 쓰린가슴 부여안고  버티다 내일은 쉬는날이라 남편이랑 술도 한잔 하고싶고 이 심란한 마음에 밥도 하기싫어 외식하러 나갔다죠..

보통은 삼겹살 냄새를 싫어해서 남편이 좋아하는 식당이지만 썩 가고 싶지 않아하는 곳인데  어린 사장님 가게이고 연세드신  분들이 오지 않는곳이라 이번엔 고민도 하지 않고 이곳으로 출동했답니다.

이젠 사람 좋아보이시는 연배 있으신 사장님들 식당도 가기 싫습니다. 혹여 모 공주님 찍었을까봐서요.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혹은 요즘같은 때

연세드신 어르신 '망개떡'을 파시려고 이 가게에 오셨네요..

그것도 젊은 친구들은 구입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저희가족에게만..

젊은 사장님 이런경우 만류하는 경우도 없는 작은 가게랍니다.

보통은 가격, 용도에 무관하게 구입을 합니다.

보통은 제가 구입을 하고 남편은 냉정하게 상품 평가를 합니다. 비싸다고..

그리고 저는 항상 그랬습니다. 아이가 보고 있다고..

연세드신 분들 나름 애쓰시는데 우리가 1인분 더 먹었다고 생각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늘은 치밀어 오르네요.

그냥 무시했습니다.

노령연금에 홀려 아이들 생각하지 않고 한표를 내세우는  세대를 우리가 왜 생각해줘야 하냐고..

그렇쟎아도 저 세대들 우리세대와 우리아이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데 나 개인적으로까지 돕고 싶지 않다고.

나도 이젠 쪼잔해질꺼고  내가 가진 아주 사소한 걸로 휘두르는 인간이 될꺼라고..

저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쪼잔하다는것..그런데 왜 쪼잔하면 안되는지.. 왜 이런것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저의 가치관이 흔들린다는거죠..

이전엔 이런 쪼잔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시절을 겪었던 세대이니 조금 풍요로운 시절을 산 우리가 개인적으로 아끼면서 도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도 항상 그렇게 가르쳤는데..

 

서울에 사는 학부모로써 솔직히 교육감도 멘붕입니다.

그 역시도 아주 쪼잔하게 극복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아이들 줄세우기..

그래 고맙게도 내아들은 그줄의 최상위 그룹에 서있다고..

다행히 인성 교육도 나름 잘 되어 계속 칭찬 받고 있다고..

나 아쉬운거 별로 없다고..

 

한번의 선거가 철든 이후 30년 이상의  가치관을 마구 헤집어 놓네요..

하지만 이젠 전 노인 세대에 대한 어떤 인간적인 연민도 개인적으로는 발휘하지 않을껍니다.

 

그래 나 쪼잔하고 뒤끝있고 인간성 나쁜 인간이다..

그래서.. 내가 법을 어겼냐? 반역을 했냐..

의료보험료 한번 떼먹기를 했냐? 탈세를 했냐?

젊고 조금 능력된다는 이유로 내눈에 보이는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려 내 허리끈 졸라맸는데..

그런 나의 행동이 내 아이세대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된다면 이젠 그러지 않겠다고..

 

정말 나름 열심히 산 개인으로써 힐링이 필요하네요..

 

IP : 112.158.xxx.2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12.22 2:53 AM (49.1.xxx.179)

    그러지 말아요.
    우선 올리고 좀있다 글 이어갈게요.

  • 2. 에효
    '12.12.22 2:54 AM (24.34.xxx.54)

    무슨 맘인지 정말 이해가 됩니다.

    저도 지금 그렇거든요.

    나름 어른들에게 공손하고 예의바르다 생각했는데 이젠 더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아요.

    모르고 그러시는 거라 이해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러기엔 너무 상처가 깊은 느낌이에요.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죠.

    지금의 나라가 너무 부끄러운 꼴이 됐고, 아이들이 이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곳에서 자라야 하는데

    이곳에서 정의를 가르칠 수 있을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노인네들의 고집과 아집으로 어두운 과거로 돌아간 지금 저는 계속 악몽을 꾸는 기분이구요.

    원글님의 힐링이 필요한 느낌 너무 공감해요.

  • 3. 꼭 물어보시고..
    '12.12.22 2:54 AM (1.243.xxx.98)

    79세이신 저의 친정아버님 문재인후보 뽑았어요. 꼭 물어보시고 대응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5년전 물어봐서 전 이명박찍은 사람들과 관계정리했어요.

    무식한것도 무지한것도 아닌 오직 극단의 이기심으로 투표한 그들의 본모습을 알았으니까요. 점잖은듯 경우

    바른 듯 해도 은근 이명박지지자가 많았거든요. 저도 노인들, 재래상인들, 노점상, 자영업자들 밉지만 그래

    도 꼭 물어보시고 상대해도 늦지않으니까요. 저는 박근혜지지한 사람들은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연민이나

    동정도 갖지 않을겁니다.정말 그들은 무지 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이 보고싶은대로 보고마는 사람들이라 설득

    하고 알려줘도 절대 변화하기 힘든 사람들이니까요, 관용과 포용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하겠어요

  • 4. ㅇㅇ
    '12.12.22 3:01 AM (1.245.xxx.177)

    윗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 5. bInGo
    '12.12.22 3:09 AM (223.33.xxx.34)

    저도 오늘같아선 장터입구에 깐마늘 파는 할머니를 보고서도 선뜻 사고싶지 않았어요ㅡ.ㅡ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지 . 참 속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맘도 곧 평온을 찾겠지요
    그런데 그 평온이 올바른건지도 지금으로선
    판단이서질 않습니다

  • 6. 틈새꽃동산
    '12.12.22 3:19 AM (49.1.xxx.179)

    좀 지나도 마땅한 말이 없네요.
    그래서 또 한 마디 합니다.
    그러지마요 .
    우린 내내 아름다워야 할 우리잖아요.

    서푼도 안되는 논쟁을 하자면
    그럴수도 있지만....
    이미 아름다운 우리가 그깟
    그깠..그깟..저들한테...져서야 되겠어요.
    저들이 밀고 나오는 구조가 왕정후 여지껏인데요..

  • 7. 70대 지지율
    '12.12.22 3:19 AM (111.118.xxx.36)

    95%에 애들말로 뻑이 갔습니다.
    바른 사람,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되라는 교육을 그들세대에게서 받고 자랐고 늙어가는 중입니다.
    5%를 가려서 따로 공경할 맘 저도 없습니다.
    늙었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애처롭게 여기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공공장소에서 어르신들 살피는 일도 더 할 맘이 없어졌어요.
    마치 사회악으로까지 생각이 드는걸 저도 어쩌지 못 하겠네요. 당장은 그래요 당장은..

  • 8. 5%는 가려서 공경
    '12.12.22 3:26 AM (1.243.xxx.98)

    5%를 가려서 따로 공경해야죠,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면 안되죠, 부당하게 대우받고 무시당하는건 5%의 노인들

    에게 못할짓이죠, 아무리 우리 마음이 헝클어졌어도 그건 아니죠. 정말 위험한 생각인거 같네요.

    다수의 잘못을 옳게 행동하고 바르게 선택하신 소수의 그분들에게 덤탱이씌우면 안됩니다.

  • 9. 5%인가요?
    '12.12.22 3:35 AM (121.145.xxx.180)

    70대에 문지지가 5% 밖에 안되요?

    ㅎㅎㅎ 저는 축복받은 사람이네요.
    그런 분을 주변에 무려 3분이나 두고 있으니까요.

    그분들은 맘이 넓으셔서 그런 일 당해도 다 이해해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맘가는대로 하세요.

    오늘 어머니께 젊은 사람들의 멘붕 상태를 설명해 드렸더니
    눈물을 글썽이셨어요.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상처를 줘서 어쩌냐고요.

    시어머니 생활비 5만원 줄이겠다는 글 이야기하니
    왜 5만원만 줄이냐고 한푼도 주지 말라고 오히려 화를 내시던데요.

    5%는 젊은 48%의 멘붕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계십니다.
    덤탱이 씌운다는 생각 안하시고 오히려 안타까와 하세요.
    걱정 마세요.

  • 10. ㅂㅂㅂ
    '12.12.22 3:40 AM (175.112.xxx.93)

    부정선거입니다.미워하지 마세요...우리 국민들 표 제대로 던졌어요...부정선거를 누가 당합니까?

  • 11. 깨비
    '12.12.22 3:42 AM (112.158.xxx.28)

    저 있죠.. 그 어르신께 묻고 싶었어요..투표했냐고? 누구 찍었냐고..
    완전 코메디죠..정말 저 누군가 부덩켜안고 울고 싶어요..
    식민통치나 전쟁이나 혹은 압제를 겪은 세대이기에 그들의 선택에 대해 혹은 그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할 순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려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자식마져 속이면서 공주님을 공주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밀었다는.. 그러면서 막상 문제가 닥치면 뒤치닥거리는 우리가 혹은 우리 아이들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용납하고 싶지가 않은거예요.

  • 12. ,,,
    '12.12.22 3:52 AM (119.71.xxx.179)

    물어볼거 없어요. 5%는 전라도 노인들일거예요-_-;; 서울의 노인이라면 모두 박이겠죠

  • 13. 크헉!!
    '12.12.22 4:10 AM (220.255.xxx.27)

    그 5%안에 서울 토박이 울친정엄마 있어욧 !!! 일평생 상식과 정의쪽에 투표해오신 분입니다 ㅠㅠ
    근데 70대같이 안보여서 미움좀 덜 받을라나? 에효 ㅠㅠ

  • 14. ...
    '12.12.22 5:48 AM (218.52.xxx.119)

    저희 친정엄마도 항상 녹색에 투표하는 분인데.. 왜 5프로밖에 안되나요!!
    부정선거라서 그렇겠죠.

  • 15. 5060
    '12.12.22 8:57 AM (222.237.xxx.46)

    저도 문님 찍었어요.저는 미워 하지 마세요,

  • 16. ...
    '12.12.22 10:52 AM (117.111.xxx.41)

    그 오퍼센트 중 4.9퍼센트는 전라도노인지요
    저 전라도인데 여긴 아무리 나이많으신 분들도 다 2번이라

  • 17. 자끄라깡
    '12.12.22 12:09 PM (121.129.xxx.144)

    저도 분노가 가시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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