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뒷받침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3명의 `아름다운 퇴장'이 당내에서 화제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ㆍ경제민주화와 함께 이번 대선 내내 강조한 정치쇄신을 이끌었던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새누리당 당사 5층 사무실을 깨끗이 비웠다.
대법관직에서 떠난 뒤 지난 9월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던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 경선 기간인 지난 7월 말 박 후보를 만나 대선기구 참여 제안을 받았고 지난 24일 박 후보를 다시 만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저는 그런 정도의 거물이 아니다. (정치인의) 자질도 생각도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대위 `현장ㆍ군기반장'으로 초기 흔들렸던 선대위 체제의 안정화에 일등공신인 김 선대본부장은 대선 이틀 뒤인 21일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김 본부장은 전날 선대위 해단식 직후 짐을 꾸렸다고 한다.
김 본부장이 인선 직후부터 "이제부터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며 설치해 놓은 야전침대도 함께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석에서는 박 당선인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톡톡 튀는 언변과 파격적인 행보로 박 당선인의 `불통' 이미지를 희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 공동 선대위원장도 전날 해단식 이후 6층에 있던 자신의 짐을 뺐다.
김 선대위원장의 한 측근은 "자문이나 이런 건 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직책이나 자리 이런 거는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유세 과정에서 허리 통증으로 보호대를 차는 등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도 이를 전해듣고 "너무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일제히 휴대전화도 끊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대선 승리후에는 제대로 도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소위 핵심측근들에게 전화하느라 바쁜게 여의도 현실인데,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할 이들의 행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할 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안 위원장의 경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김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파다해 정치권에서 다시 얼굴을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