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갔어요.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학원이 끝났는지 건물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우루루 나오더군요.
그런데 한 남자아이가 뛰어가다가 넘어져서 죽 미끄러졌는데
그만 도로까지 내려가 고속버스 앞바퀴 바로 앞에 멈추었어요.
아이 몸집이 작아서 그 밑에 들어갔답니다.
마침 차들이 신호에 걸려 정지해 있어서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했어요.
만약 차들이 달리는 도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란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찔합니다.
아이는 차바퀴에 깔려서 십중팔구 목숨을 잃었을 것이에요.
어둡고 갑자기 아이가 옆에서 밑으로 들어가서 기사분도 보지 못했을 것이고
아무 잘못이 없어도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게 분명합니다.
주위에 있던 그 아이의 친구들이나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 역시
평생 잊지 못할 충격을 받게 될 것이고요.
무엇보다 아이의 부모님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 아이는 창피한지 웃으면서 벌떡 일어나 친구들에게 무사히 돌아갔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것이니 자녀분들께 꼭 조심하라고 해주세요.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이십년 전에 본 사건을 쉽게 잊지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달리는 버스 밑에 들어가서 대참사가 일어났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