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본토사람 아니면서 홍어 사랑하시는 분 많으실까요? (심심하신분만...^^)

아 홍어 조회수 : 1,367
작성일 : 2012-12-21 19:13:57
제가 태어나 처음 홍어맛을 본게 30대 후반.
원래 편식은 하지 않았어요.
있는대로 먹긴 하지만, 풀종류는 좋아하지 않죠.
매 끼니 생선이나 고기만 먹을 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풀도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생풀(드레싱 없는 샐러드나 상추 등)은
그 풀냄새(꼭 잔디 뜯어먹는 기분)에 속이 메스꺼워요.
여튼, 어느날 한정식집으로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갔는데
수십가지 음식 중 한사람당 다섯점정도?의 홍어가 배당이 됐거든요.
돼지수육과 묵은지에 싸서 막걸리 한잔과 먹으라고 권하는데
처음 맛본 홍어맛은..............걸레썩은맛?
내가 풀도 아닌것을 먹고, 그때처럼 괴로워해본적은 없는듯.
혹시나 해서 한점을 더 먹었고, 역시 헛구역질 하면서 눈물 흘렸고
세점을 먹으면 비로소 진가를 알수있다는 말에 낚여
결국 세점의 홍어를 먹었죠. 말과는 달리 세점을 먹어도 역시 토를 부르는 맛.
그 후로 몇달.... 
어머나??? 갑닥 그 냄새와 맛이 문득 생각나면서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싶어지대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회사동료에게, 혹시 홍어 먹을 줄 알아? 했더니
내 고향이 거쪽이잖어~(난 몰랐지 사투리 안써서 ㅋ)하면서
단골집이 있단거예요. 수준별(?)로 삭힌 정도를 다르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고 ㅋ
그 날 이후로, 저는 홍어 매니아가 되었습니다(지금은 홍어코도 먹어요 캬하).
저, 토박이 서울 사람이고 집안식구들은 홍어는 커녕 그냥 회도 안 좋아합니다.
왜 갑자기 홍어타령이냐면... 
저 지금 혼자서 홍탁 먹고 있거든요 ㅋㅋㅋ
애들 다 지 볼일 보러 나가고, 남편은 해외출장중. 갑자기 초저녁부터 홍어생각 간절하길래
이너넷으로 홍어전문식당 서치해서 차몰고 사러 갔다왔습니다. 막걸리와 함께...ㅋㅋㅋ
사실은 그저께부터 술 생각이 간절했지만, 
너무 과음하게 될 게 뻔해서 허벅지 쪼아가며 참았죠 ㅜ.ㅡ
김장할때 남은 김장속이 아주 알맞게 익어서, 그넘하고 함께 나홀로 냠냠 먹고있네요.
전 솔직히, 빈둥지증후근 이런거 아직은 이해 안갑니다.
세상은 넓고 먹을건 많고 고민할 걱정거리(특히 정치 ㅋㅋ)가 한가득인데
심심하고 허전해서 병 걸릴 틈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저처럼 뒤늦게 홍어맛에 반한 홍어매니아 또 있으실까요? ^^


IP : 121.165.xxx.18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뮤즈82
    '12.12.21 7:20 PM (203.226.xxx.61)

    흠...홍어 저도 몇번 먹어 봤지만 도저히 못먹겠던데 ..ㅠ.ㅠ
    원글님은 입맛이 다른가봐요..그건 그렇고 이 비오는 밤에 홍어 얘기를 하면서 슬며시 나오는 막걸리가 더 땡기는건
    뭐징?? ㅡ.ㅡ

  • 2. 부모님, 친척
    '12.12.21 7:22 PM (220.119.xxx.40)

    전부 전라도 분들인데..목포분들은 아니셔서 그런지..홍어 거의 즐기지 못했고 3년전까지는 부모님도 홍어를 안드셔보셨더라구요..3년전부터 한달에 한번씩은 먹는데..정말 맛있어요 ㅠㅠ

  • 3. ...
    '12.12.21 7:24 PM (58.234.xxx.159)

    원글님 부러워요. 전 닭발도 족발도 닭다리도 못먹는데 홍어만은... 사다가 일주일씩 방치해서 완전 삭혀서 먹어요.. 먹고싶고만요. ㅠㅠ

  • 4. 흐흐흐뮤즈님
    '12.12.21 7:24 PM (121.165.xxx.189)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다는걸 요럴때 쓰는말입죠? ㅋㅋㅋㅋ
    사실 저도 지금, 홍어 한점에 막걸리 한잔씩 마셨다는 ...결국 홍어 다섯점에 막걸리는 한병...홍냐홍냐 푸힛
    그리두 두번째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쓰레기냄새 푸핫. 저는 걸레썩은맛이랬잖아요 아 웃겨.
    정말 울 선조들 개발한 기상천외한 음식들, 특히 발효식품들 보면
    어쩜 그리 지혜롭고 과학적일수가 있는지 감탄 감탄.

  • 5. 저요
    '12.12.21 7:26 PM (110.70.xxx.92) - 삭제된댓글

    ㅋㅋ 서울 토박이 아가씬데 직장생활하면서 맛들였어요. 복분자랑 먹음 엄청 맛나요. 혼자도 가끔 마트서 사다먹슴다

  • 6. ..
    '12.12.21 7:27 PM (220.255.xxx.86)

    제 남편은 거의 날것?으로 먹어요. 초장 이런거 안찍고 간장만 아주 살짝 찍어서 먹더라구요.
    전라도 사람도 아니에요. 평소 입맛도 초딩인데..
    홍어 집에 사다놓으면 아침부터 매 끼니마다 먹습니다.
    전 거의 못먹는게 없는 편인데 아직 홍어는 별로 안땡기네요.

  • 7. 오메
    '12.12.21 7:34 PM (121.165.xxx.189)

    놀랍네요. 일부러 방치했다가 더 삭혀서 드신다뉘... 존경합니다 ㅋㅋㅋㅋ
    복분자라... 한번 트라이 해보겠슴다 ^^
    외국분 홍어 좋아하는경우, 정말 드문데...ㅎㅎㅎ
    지역 어디신데요?
    전 서울 방이동에 목포홍탁이라는곳.. 가까우시면 가보세욤

  • 8. 울 남편
    '12.12.21 7:46 PM (180.65.xxx.136) - 삭제된댓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음식... 홍어.
    일주일에 두번은 먹고 들어와요. 냄새가 어찌나 고약스러운지 우리 애들 다 도망가고.
    옷에 밴 냄새도 바로 안빠지네요.
    우리 남편은 경복궁 역 바로 옆에 있는 홍어집 제일 좋아해요.
    이름이 뭐라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집 맛있다고 해요.

  • 9. 반지
    '12.12.21 7:48 PM (125.146.xxx.218)

    윗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림케잌에 박은홍어 인증샷 올려주심 안되나요 ㅎㅎㅎㅎㅎ

  • 10. 반지
    '12.12.21 7:49 PM (125.146.xxx.218)

    전 홍어무침은 엄청 좋아하는데
    삭힌 홍어는 못먹겠더라구요
    홍어가 중독성있는 음식인가봐요

  • 11. 저도 보고싶네요
    '12.12.21 8:28 PM (121.165.xxx.189)

    크림케익에 박은 홍어요!! ㅋㅋㅋㅋ 넘 웃겨요 ㅎㅎ올려주세요 인증샷!

  • 12. 너무 맛 있지요
    '12.12.21 8:58 PM (61.247.xxx.205)

    홍어요..
    비싸서 먹고 싶은 만큼 못 먹어요.
    날로 회로도 좋아하고, 국으로 끓여도 좋아요.

    아, 홍어 생각 나네요.
    냉장고 문 엽니다.
    안에 홍어 잘라 놓은 것 조금 있거든요.

  • 13. 서울토박이
    '12.12.21 9:12 PM (203.152.xxx.8)

    저희 아버지 서울토박이고 대대로 서울서 살았는데요
    홍어 아주 좋아하세요.
    저도요.ㅋㅋ
    자주 먹지는 못해도 가끔 홍탁 생각이 납니당.

  • 14. ㅁㅁ
    '12.12.21 9:34 PM (211.36.xxx.79) - 삭제된댓글

    저두요 서울토박이 홍어마니아랍니다

  • 15. ..
    '12.12.21 11:48 PM (112.148.xxx.208)

    우리집 초딩들도 좋아해요.
    코가 뻥~ 뚤리는게 시원하다나 뭐라나...
    아빠랑 셋이서 신나게 먹는데 전 늘 구경만 해요.
    저희는 둘다 서울사람인데 남편이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모험심도 강해서 다양한 식재료를 사랑하지요.
    근데 아이들이 그 유전자를 닮았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6532 남편이랑 결혼 전에 했던 약속.... 5 은은한 2013/03/05 1,613
226531 중학생들은 간식 뭐 주나요? 2 요정민이 2013/03/05 1,843
226530 장터 전문 판매인 국세청 신고 방법입니다. 14 ... 2013/03/05 1,883
226529 미국4학년 수학문제 좀 봐주세요. 누가 미국 수학을 쉽다고 했나.. 18 플로네 2013/03/05 3,180
226528 시골에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시골할매 2013/03/05 818
226527 베리$ 파운데이션 후기에요 5 라플란드 2013/03/05 1,555
226526 제곱미터, ha,제곱킬로미터 ? 3 초등 넓이의.. 2013/03/05 1,251
226525 매운고추가루 추천요청드려요~ 2 마가 2013/03/05 859
226524 스텐레스 냄비바닥의 얼룩을 지우려면? 8 냄비바닥 2013/03/05 2,126
226523 더 후 화장품 어떤가요? 6 1학년 2013/03/05 2,855
226522 일부가 무허가인 주택 골치 아플까요? 6 매입 고민중.. 2013/03/05 1,536
226521 아까 아침방송에 중국펀드를 지금 드는게 괜찮다고 하는데 4 77 2013/03/05 1,030
226520 초3이면 자습서 시작할때? 1 미우차차 2013/03/05 1,032
226519 새정부 출발부터 삐걱, '식물정부' 코마에 빠지나? 11 세우실 2013/03/05 1,392
226518 요사이 하도 돈노리고 팔자고칠라는 된장들이 많다보니 이런 현상이.. 9 한국에는 2013/03/05 1,963
226517 남편이 미국시민권자였어요 8 좋은 향기 2013/03/05 3,865
226516 타로점 배우기 2 타로 2013/03/05 1,618
226515 감자옹심이는 무슨 맛인가요? 7 ㅇㅇ 2013/03/05 1,223
226514 국가장학금 신청.......... 봄날 2013/03/05 752
226513 5월 중순에 뉴욕은..날씨가....보통 어떤가요. 추운 걸 무지.. 2 미국은 2013/03/05 2,367
226512 김치찌개 한 솥 1 물맛 2013/03/05 901
226511 어떻게 장터가 전문상인들로 더 기승을 부리나요? 6 .. 2013/03/05 847
226510 배부르고 등 따시다는 말 정말 센스작렬이네요. 8 이게바로천국.. 2013/03/05 1,793
226509 팩스 없는집 어떻게 하세요? 28 .. 2013/03/05 2,805
226508 저희 아파트에 요가 배우러 오세요. 11 요가 2013/03/05 2,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