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의 작업 끝에 탄생한 [만화 박정희]는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 서울신문사 백무현 화백이 글을 쓰고 경향신문사 박순찬 화백이 그림을 맡아 출간한 본격 정치사회극화이다. 만화가 제작되는 동안 정치사회적으로 박정희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고증을 위해 관련 자료를 찾고 각계 전문가의 감수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책은 박정희의 기회주의적 인생행로를 통해 굴절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되짚어보고 그의 친일행각과 군부독재의 잔악상을 살펴본다. 특히 박정희의 친일은 그의 만주군관학교 입학을 위해 혈서를 쓰는 등 일본군 장교가 되기 위한 일련의 행동과, 항일 토벌대의 황군 소위로서 활약한 것을 보면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와 관련 당시 한일협정에 대한 문제점 등을 살펴 볼 수 있으며, 김형욱 실종 사건,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들도 그 의혹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정희의 기회주의적인 모습과 경제신화에 대한 이면과 허상, 이순신 장군을 통한 군부독재의 미화, 조선일보 방일영과의 관계, 여자 문제 등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등장 인물들의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되도록 실물과 가깝게 그려 보는 재미를 더 해주고 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경제발전의 신화 박정희’의 환상이 거짓임을 낱낱이 밝히고자 한다. 만화로 만든 까닭은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의 교훈을 좀더 쉽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