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놔야 하고
잠시라도 문을 닫으면 문앞에서
문 열라고 어찌나 울어대는지...
물론 그렇지 않은 고양이도 많겠지요?
아님 아직 삐용이가 어려서 그런건지.
처음에는 화장실에서도 볼 일을 제대로 못보게
문앞에서 울어대는데 미치겠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문 열어두는데
문앞에서 빤히 쳐다보면 정말 민망 그자체.
오늘 삐용이의 대참사도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좀더 컸다고 여기저기 뛰어오르는 삐용이
문앞에서 화장실 변기 위에도 번쩍 뛰어 오르곤 해요.
늘 변기뚜껑을 닫아놓기 때문에.
오늘 제가 작은 일을 좀 보느라고 보고 일어서서
변기 뚜껑을 닫으려고 돌아서는 순간
뭔가가 눈앞으로 휘릭 날아가는 듯 싶더니
변기속에 풍덩 빠졌어요. ㅠ.ㅠ
옛날에 *통에 빠진 사람 얘긴 들었어도
삐용이가 이리 될 줄은.
다행이도 큰게 아니라 작은 거였다는 것에
안도해야 할지...ㅠ.ㅠ
돌아서서 변기뚜껑 내리고 물 내리는 그 순간을 못 참고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처럼 신나게 뛰어오른 삐용이.
풍덩하고 뒷다리 엉덩이 꼬리 다 푹 빠졌는데
건져줬더니만 살짝 놀라듯 싶다가도 다시 쌩쌩.
어휴.
아침부터 삐용이 씻기느라 애먹었어요.
씻겨주고 닦아주고 드라이기로 말려줬는데도
많이 커서 털도 길어지고 금방 뽀송하게 마르지 않더라고요.
대충 말려주고 내려놓으니
열심히 혀로 여기저기 닦느라 피곤했는지
삐용이는 지금 또 자고 있습니다.
참,
하나 빼먹은거 있네요.
여기저기 번쩍 번쩍 뛰어 오르는 통에
요근래는 가스렌지 위에도 번쩍 뛰어 오르는데요
시도때도 없이 뛰어 오르는거에요.
안됀다고 위험하다고 주의를 줘도 뭐 신경이나 쓰겠어요?
앞전에는 가스렌지 위에서 음식 조리 중이었는데
거길 뛰어올라서 꼬리를 흔들거리다가
가스렌지 불에 꼬리가 불이 붙었는데도 모르고.
제가 바로 옆에 있다가 놀래서 꺼주고 내려줬으니 망정이지.
그렇게 꼬리털 태운게 두번이나.
꼬리가 타는데도 신경도 안쓰고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