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좀 놓고..할게..미안..
5.18을..직접 겪었던..71년생..나..
내 눈 앞에서 죽은 옆집 아저씨가 있었고..
총 든 군인아저씨들이 거의 집..근처를 애워싸듯 했었어..
우리 집 바로 옆이 하.필 [전신전화국]이었거든....지금 생각해보니..거기에 왜 그렇게 군인들이 득실득실 댔는지..이해가 돼..혹..그 당시 상황이 밖으로 전해질까봐 그랬던 거였어..
그땐..전쟁이 난 줄 알았거든..초등 3학년인가 그랬을거야..
하도..북한, 6.25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라나던 시기라..
저녁이면 부모님들 큰 소리로 말도 못해..소곤소곤 거리며..오늘 어땠다더라..
오늘 누구 또 죽었다더라..그 집..걔는 이렇게 해서..다행히 살았다더라..
걔네들이 유공주유소를 폭파시킬거라 그랬다더라..하는 소리를 이불속에서 들었었어..
우리집이..광주 외곽..쪽에서 중심에 있었거든..
진짜..전쟁인줄 알았어..
군인들 총들고 다니고..그랬으니까..
진정이 되고 그 후로도 몇년을 우리 부모님들..동네 부모님들 모여서 그런 얘기 꺼낼때면 진짜..목소리 죽여서..소곤소곤 댔었어..잡혀갈까봐..
나중에 알고보니..그게 우리나라 군인이었고..
지 정권 잡으려고 광주사람을 죽인거였다더라고..
이 후로 광주에서 데모..징글징글하게 많이 했었어..난..아니 그때의 우리 세대는 그걸 수없이 보고..자랐어..
내가 전남도청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엘 다녔었거든..
매..5월만 되면.. 그 전부터..도청에서 데모를 많이 했어..
왜냐하면..거기가 광주의 중심이었거든..
그때..5.18때 죽었던 많은 사람들..도청에 모아놓고..부모님들..거기로 혹..내 아들 있나..혹 내 남편 있나..시체..시체..뒤져가며 찾았던 곳이야..그곳이..
오빠들..데모하면..아주머니들..김밥에 물에 이고 다니면서..내 새끼들 수고한다고..
장한일 한다고..데모하던 오빠들 먹여가며..응원해가며..그랬었어..
아무도..저 놈의 자식들..하라는 공부는 안하고..뭐하는 짓이냐..이런얘기..안했어..
왜..그랬을까..
왜..였겠어..
그만큼..어린 학생들에서 부터..연로하신 어른들까지..80년 5월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억울하고..억울해서 였지 않았겠어..
아무 것도 모르던..내가 40이 넘어 성장했어도..그 때의 일이 이렇게 원통하고..TV에서 전두환..이라도 나오는 날이면..나도모르게 인간같지도 않는 놈이라는 욕이 튀어나오는데..
직접 아들 잃고..남편잃고..했던 사람들은..어떤 심정이겠어..
그래도..전두환은 살아있잖아..그 원흉이었던..박정희의 딸은 대통령 하겠다고 하잖아..
사과는 커녕..그 이후로도..얼마나..얼마나 소외당하고..무시당하며 살아온 광주인줄 알아..?
이번 선거의 80%가 넘는 투표율이..90%가 넘는 문재인 지지가..잘못된거야..?
어떻게..우리가..
어떻게..우리가
어떻게..내가..박근혜를 찍을 수가 있겠어..
투표율 80%라 해봐야..대구, 경상지역 1/4밖에 안되는 인구야..
그렇게 짓밟았던..것들이..광주는 아예 무시를 해서..발전을 안 시켜..예산을 안줘..그러니..젊은애들 취직할 곳이 있나..다 떠나는거지..그러니..80%넘는 투표율..90%지지율..가지고 빨.갱.이 같단..소리..좀 그만 좀 해줄래..?
이번 투표..결과 보더니..우리 남편..딱..하는말이 이래..
이번..투표 지지 결과 보니까..전라도하고 서울 중심 빼고는 다 빨게..
이제..전라도는 어쩌냐..
이제..광주는 어쩌냐..
이제..그 사람들은..어쩌냐..
박근혜랑..그 사람들이..광주를 가만 냅두겠냐..?
전라도..는 이제 어쩌냐..
우린..이번 선거로..이제..우리 광주는 어쩌냐..이런 걱정을 먼저 해..
그 사람들..어쩌냐..
그 사람들..그 마음..어쩌냐...
적어도..정의는 있어야 하는거잖아..
공평하기는 해야하는거잖아..
다른 나라에서는 몰라줘도..
같은 한국민끼리는 그 아픔을 감싸 안아줘야하잖아..
우리도 같은 그 시대의 아픔을 대신 겪고 안고 살아온..대한민국 국민이잖아...아 씨바..
근데..전라도와 서울 중심 약간 빼고는 다 빨갛게 칠해진..지도를 보고는
아..광주..
우린..이제 어쩌냐..싶더라..
미치게..분하고 억울하고..원통해..
앞으로 당할걸 생각해서 억울한게 아니야..이미 수 없이 당해왔으니까..
하지만..대.한.민.국 국민한테 배신을 당한 기분이야..
이 기분이 엿같애..
마치..전라도와..광주만 없어지면..지극히..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갈..과거는 생각안하고 돌아갈..대.한.민.국..이구나..
이런생각에..
미안하다..는 해줘야 하는거잖아..
고생했다..너희들 고생한거..아파한거..우리가 다 안다..
그래서..고맙다..정도는 해줘야 하는거잖아..
그날..민주주의를 외치며..아들을..딸을..남편을..잃었던..사람들이..그 당사자들의 목숨이..너무 허무한듯 하여....너무 원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