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 광주..

커피향기 조회수 : 1,454
작성일 : 2012-12-21 09:47:10

말..좀 놓고..할게..미안..

5.18을..직접 겪었던..71년생..나..

내 눈 앞에서 죽은 옆집 아저씨가 있었고..
총 든 군인아저씨들이 거의 집..근처를 애워싸듯 했었어..

우리 집 바로 옆이 하.필 [전신전화국]이었거든....지금 생각해보니..거기에 왜 그렇게 군인들이 득실득실 댔는지..이해가 돼..혹..그 당시 상황이 밖으로 전해질까봐 그랬던 거였어..

그땐..전쟁이 난 줄 알았거든..초등 3학년인가 그랬을거야..
하도..북한, 6.25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라나던 시기라..
저녁이면 부모님들 큰 소리로 말도 못해..소곤소곤 거리며..오늘 어땠다더라..
오늘 누구 또 죽었다더라..그 집..걔는 이렇게 해서..다행히 살았다더라..
걔네들이 유공주유소를 폭파시킬거라 그랬다더라..하는 소리를 이불속에서 들었었어..
우리집이..광주 외곽..쪽에서 중심에 있었거든..
진짜..전쟁인줄 알았어..
군인들 총들고 다니고..그랬으니까..
진정이 되고 그 후로도 몇년을 우리 부모님들..동네 부모님들 모여서 그런 얘기 꺼낼때면 진짜..목소리 죽여서..소곤소곤 댔었어..잡혀갈까봐..

나중에 알고보니..그게 우리나라 군인이었고..
지 정권 잡으려고 광주사람을 죽인거였다더라고..

이 후로 광주에서 데모..징글징글하게 많이 했었어..난..아니 그때의 우리 세대는 그걸 수없이 보고..자랐어..
내가 전남도청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엘 다녔었거든..
매..5월만 되면.. 그 전부터..도청에서 데모를 많이 했어..
왜냐하면..거기가 광주의 중심이었거든..
그때..5.18때 죽었던 많은 사람들..도청에 모아놓고..부모님들..거기로 혹..내 아들 있나..혹 내 남편 있나..시체..시체..뒤져가며 찾았던 곳이야..그곳이..

오빠들..데모하면..아주머니들..김밥에 물에 이고 다니면서..내 새끼들 수고한다고..
장한일 한다고..데모하던 오빠들 먹여가며..응원해가며..그랬었어..
아무도..저 놈의 자식들..하라는 공부는 안하고..뭐하는 짓이냐..이런얘기..안했어..

왜..그랬을까..
왜..였겠어..
그만큼..어린 학생들에서 부터..연로하신 어른들까지..80년 5월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억울하고..억울해서 였지 않았겠어..
아무 것도 모르던..내가 40이 넘어 성장했어도..그 때의 일이 이렇게 원통하고..TV에서 전두환..이라도 나오는 날이면..나도모르게 인간같지도 않는 놈이라는 욕이 튀어나오는데..
직접 아들 잃고..남편잃고..했던 사람들은..어떤 심정이겠어..
그래도..전두환은 살아있잖아..그 원흉이었던..박정희의 딸은 대통령 하겠다고 하잖아..
사과는 커녕..그 이후로도..얼마나..얼마나 소외당하고..무시당하며 살아온 광주인줄 알아..?

이번 선거의 80%가 넘는 투표율이..90%가 넘는 문재인 지지가..잘못된거야..?
어떻게..우리가..
어떻게..우리가
어떻게..내가..박근혜를 찍을 수가 있겠어..
투표율 80%라 해봐야..대구, 경상지역 1/4밖에 안되는 인구야..
그렇게 짓밟았던..것들이..광주는 아예 무시를 해서..발전을 안 시켜..예산을 안줘..그러니..젊은애들 취직할 곳이 있나..다 떠나는거지..그러니..80%넘는 투표율..90%지지율..가지고 빨.갱.이 같단..소리..좀 그만 좀 해줄래..?

이번 투표..결과 보더니..우리 남편..딱..하는말이 이래..
이번..투표 지지 결과 보니까..전라도하고 서울 중심 빼고는 다 빨게..
이제..전라도는 어쩌냐..
이제..광주는 어쩌냐..
이제..그 사람들은..어쩌냐..
박근혜랑..그 사람들이..광주를 가만 냅두겠냐..?
전라도..는 이제 어쩌냐..

우린..이번 선거로..이제..우리 광주는 어쩌냐..이런 걱정을 먼저 해..
그 사람들..어쩌냐..
그 사람들..그 마음..어쩌냐...
적어도..정의는 있어야 하는거잖아..
공평하기는 해야하는거잖아..
다른 나라에서는 몰라줘도..
같은 한국민끼리는 그 아픔을 감싸 안아줘야하잖아..
우리도 같은 그 시대의 아픔을 대신 겪고 안고 살아온..대한민국 국민이잖아...아 씨바..

근데..전라도와 서울 중심 약간 빼고는 다 빨갛게 칠해진..지도를 보고는
아..광주..
우린..이제 어쩌냐..싶더라..
미치게..분하고 억울하고..원통해..
앞으로 당할걸 생각해서 억울한게 아니야..이미 수 없이 당해왔으니까..
하지만..대.한.민.국 국민한테 배신을 당한 기분이야..
이 기분이 엿같애..
마치..전라도와..광주만 없어지면..지극히..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갈..과거는 생각안하고 돌아갈..대.한.민.국..이구나..
이런생각에..

미안하다..는 해줘야 하는거잖아..
고생했다..너희들 고생한거..아파한거..우리가 다 안다..
그래서..고맙다..정도는 해줘야 하는거잖아..
그날..민주주의를 외치며..아들을..딸을..남편을..잃었던..사람들이..그 당사자들의 목숨이..너무 허무한듯 하여....너무 원통해...

 

IP : 120.36.xxx.18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마디
    '12.12.21 9:50 AM (118.222.xxx.79)

    내 전여고 후배???

  • 2. ...
    '12.12.21 9:52 AM (58.65.xxx.59)

    참고 있던 눈물을...

  • 3. ㅎㅎ
    '12.12.21 9:53 AM (211.206.xxx.23)

    반말로 글썼는데 선배가 첫댓글이야........

    90년대에는 광주 시내에서 5.18 사진들.. 5.18관련 얘기들이 자연스러웠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하는건가 싶은

  • 4. ㅠㅠ
    '12.12.21 9:54 AM (182.215.xxx.17)

    빨간땅의 국민들은 이 사실을 알기나 할까요

  • 5. lsr60
    '12.12.21 9:55 AM (119.194.xxx.251)

    저도 울고있습니다...

  • 6. 전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12.12.21 9:59 AM (61.100.xxx.34)

    생각을 하고 마음을 품고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이번 개표 방송을 보며 저희 부부는 다짐을 했죠...
    정말 우리 아이들 제대로 바르게 역사와 정치에 관심을 갖게 키워야 겠다....
    이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거라 확산합니다..
    저는 포기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을겁니다,,,,

  • 7. 지금 광주
    '12.12.21 10:01 AM (121.147.xxx.188)

    지금 광주에서 살고 있는 네아이의 엄마.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광주가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물은 나네요.
    80년을 목포에서 겪었어요.

  • 8. ..
    '12.12.21 10:04 AM (59.13.xxx.18)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네요.

  • 9. ....
    '12.12.21 10:08 AM (121.180.xxx.75)

    아...정말...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남의 일이라 생각하는거죠

    지들이 겪었어봐
    경상도가 겪었어봐
    정말...징글징글 진절머리나요

    포항사는 저는 길거리 노인들..헤헤~~기분좋아죽더군요

    진짜 면상들 보기싫어요

    아...........
    바른눈이 왜 좌파가 되야하고 빨갱이가 되어야하는지........
    이민못가는 능력이 원망스럽네요...ㅠㅠ

  • 10. 쵸코비
    '12.12.21 10:10 AM (175.114.xxx.23)

    영화 ..화려한 휴가,26년 이런거 못봐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뭐라 말 할 수 없는 불편한 감정들이 올라와서 견디기 힘들어요.
    가끔 광주 가는데 김대중컨벤션센타나 5.18 기념회관 지날 때면 우울해집니다.
    광주..........아프고 슬픈 우리의 고장.
    저랑 동갑이네요. 우리 안아봐요.
    여기 나주에도 5.18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광주로 향했다는 기념비가
    있어요. 무서웠을테고 공포스러웠을텐데 ..................나같으면 집에서 안나왔을텐데
    이렇게 피 흘려가면서 지킨 것들을 다 말아먹어서 너무 너무 죄송스러워요.
    자랑스러운 내 고장 사람들. 존경해요.

  • 11. 광주
    '12.12.21 10:26 AM (121.148.xxx.172)

    울학교 전여고도 나오고 울동네 전신전화국도 나오네요.

    우리 고2 중간고사 시험중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전일도서관 갔다오는 길에 난리가나서 집을 어떻게 찾아왔는지...

  • 12. 2번찍은 경상도민.
    '12.12.21 10:30 AM (59.10.xxx.89)

    원글님 댓글님들에게 그저 미안하네요.

  • 13. 태양
    '12.12.21 10:35 AM (118.39.xxx.33)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게 맞는지....ㅜㅜㅜ

  • 14. 연진이네
    '12.12.21 10:38 AM (115.136.xxx.14)

    대구.74년생.
    이번선거결과에 털썩 주저앉아 허탈함만..

    어릴때는 잘 몰랏습니다.
    나쁜사람들이 일으킨줄..

    대학을 들어와 알게됬습니다.
    그저 평범한 그들이었음을..
    많이 죄송합니다.
    고개숙여 죄송합니다..
    아픔겪으신 분들 정말 미안합니다.

  • 15. 저도..
    '12.12.21 10:44 AM (218.234.xxx.92)

    그것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저는 부산 출신, 살기는 수도권. 대학교 1학년(87년도) 때 외신기자가 촬영한 5.18 동영상 봤어요. 배 갈라 죽은 사람들, 온몸에 피떡칠을 한 널부러진 청년을 질질 끌고 가는 두 군인.. 여자도, 임산부도 배가 갈려서(칼로찢어서) 죽였더군요..

    그걸 봤어요. 사진도 봤어요.... 그래서 이번 선거에 박근혜에게 표를 주었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유일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들은 역사를 모른다, 역사 책을 안 읽는, 근현대사고 시사, 정치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알고서도 그런 사람들은 마음에 정의라는 게 없는 사람이다, 내 아이, 내 아버지가 죽임을 그렇게 당했다면 그걸 알고서도 어떻게 찍나..

  • 16. ...
    '12.12.21 10:47 AM (218.234.xxx.92)

    5.18 외신기자의 동영상, 한동안 있었는데, 그거 구해주실 분 없을까요?

    옛날에는 유투브도 없었지만, 이젠 유투브도 있잖아요..그거 좀 제발 봐주세요. 다른 분 말고 특히 50대 주부들.
    당신들은 집값이 중요하지만, 군인들 총칼에 찔려 죽은 젊은 학생, 임산부, 내 남편과 같은 가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얼마나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는지, 우리를 지켜주는 거라 알았던 군인들이 어떻게 시민들을 쏘아죽이고 무자비하게 죽여서 뇌가 다 터져서 죽을 수 있는지,

    그거 좀 제대로 누가 보여주세요. 그 영상 찾아보면 있을 거에요.

  • 17. 나도
    '12.12.21 10:52 AM (110.70.xxx.88)

    광주님 나랑같은학년 고2 S여고지만 집은 동명동 이였어요
    수업중 갑자기 스쿨버스로 전교생을 집근처까지 선생님들께서 데려다줬던기억
    그리고 담날 바로 콩볶는 소리
    우린 정말 그때를 잊을수가 없어요
    꿈많고 아름다운 여고시절 핏자국처럼 가슴속 저깊이 남아있지요

  • 18. 세가지소원
    '12.12.21 11:26 AM (1.251.xxx.151)

    정말 죄송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경상도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이지역 사람들이 너무나 싫고 밉습니다!
    이렇게 무지하고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 정말 치가 떨립니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은 전라도민입니다!

  • 19. 초교
    '12.12.21 12:38 PM (121.176.xxx.230)

    전여고나 광여고 나오셨어요? 저희집은 도청근처였는데, 저는 유치원생이었지만 집앞에서 있었던일 토막토막 기억나고... 5월엔 멍하고.. 가끔 악몽을 꿔요..

    대구 출신 남편과 결혼해서 경상도에 사는데 여긴 또 별세계네요..

  • 20. ..
    '12.12.21 1:04 PM (1.250.xxx.233)

    어제 하루 종일 울다 머리가 너무 아파 오늘은 절대 울지 않으려 했는데.....
    또다시 눈물을 쏟아내네요 아프고 아픕니다

    저희 다음 세대는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불이익 받지 않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자리에서 받았던 모욕이 이십여년이 지났어도 잊히지 않아요.

  • 21. 골수
    '12.12.21 1:12 PM (123.98.xxx.218)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우리모두는 죄인입니다
    문재인을 지지한다고하면 고향이
    전라도냐고 묻는 이런 무식한 세상
    없어져야합니다

  • 22. 원글님
    '12.12.22 12:08 AM (211.108.xxx.38)

    광주는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심장입니다.
    그 누구도 광주 업신여기지못하게 할게요.

    꼭 그렇게 할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315 이의동과 삼성반도체 거리가 가깝나요? 4 수원 영통구.. 2013/01/31 732
213314 교통사고시 보험회사에서 간병비 받을수 있나요? 6 간병 2013/01/31 1,330
213313 이 클렌져 사용방법좀 알려주세요ㅠㅠ 1 .. 2013/01/31 518
213312 저 아래 치과치료에 묻어서 질문합니다. 4 치과 2013/01/31 789
213311 인간관계 조언부탁드려요 4 초록 2013/01/31 1,817
213310 혹시 무릎관절수술후 재활치료로 5 헬스자전거 2013/01/31 1,512
213309 뿌리염색했는데 잘안나와서 속상해요.. 4 속상 2013/01/31 2,287
213308 암웨이 하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염색제 사용법요. 1 급히 질문 .. 2013/01/31 1,144
213307 제주 이사 전학 여쭐께요. 그리고 지나번 감사인사 전합니다 10 // 2013/01/31 1,298
213306 김광석씨가 노래가 살아있을때도 인기가 많았나요? 19 RR 2013/01/31 3,757
213305 왜 치과에서는 충치치료를 한번에 안하고 나눠서 하나요? 16 충치치료 2013/01/31 7,226
213304 중학교 성적표 등수 안나오나요? 5 중학교 2013/01/31 3,544
213303 에피톤 프로젝트- 봄날 벚꽂 그리고 너 13 물고기좋아 2013/01/31 1,389
213302 도복이 더러워요 1 태권도 2013/01/31 614
213301 실거래가 조회 100% 믿을 수 있나요? 6 ... 2013/01/31 3,381
213300 일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부탁 2013/01/31 1,349
213299 급질) 꼭 답해주세요... 1 아이허브결재.. 2013/01/31 325
213298 남편 때문에 정말 짜증나요. 6 어휴 2013/01/31 1,617
213297 감사합니다~~^^ 66 지인의 고민.. 2013/01/31 13,792
213296 전 빵 하면 리치몬드인데요~ 9 ^^ 2013/01/31 2,052
213295 실수 4 ........ 2013/01/31 524
213294 놀라운 세자매 6 휴우 2013/01/31 2,481
213293 남친 어머님 환갑 가야할까요? 26 고민 2013/01/31 4,066
213292 베이킹 도사님 여쭙니다. 8 뽀그리2 2013/01/31 684
213291 손발 찬분들...운동하세요..헬쓰나 근력운동으로요.... 5 저요 2013/01/31 2,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