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승리한 이유를 살펴보고 , 다음 대선전이 보다 희망적인 이유도 들겠습니다 .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의 전략이 더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
먼저 박근혜 후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그들은 박정희 향수를 가지고 있는 노인층의 표를 상당히 확보할 수 있었고 , 잠복해 있는 강한 지역주의 투표성향으로 상대후보보다 월등히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상태였죠 .
상대가 후보가 부산출신이 아니었다면 월등히 많은 투표수에 의해 아주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죠 . 지난 선거에서 5 백만 표 이상의 차이로 진 정동영씨가 후보로 나온 게 이런 경우였습니다 . 그걸 알기에 이번엔 민주 - 진보연합진영에서도 PK 출신에서 후보를 고르죠 . 문재인이 부울경에서 그다지 많은 표를 얻을 것 같지 않으면 , 지역주의 카드만 가지고도 쉽게 승부를 낼 수 있었는데 , 그가 나름대로 선전할 것 같자 ( 지난 4 11 총선 때보다도 득표율이 높아질 것 같자 ) 충청권에 손을 벌려 계속 격차를 벌이려 합니다 .
이것들만 가지고 , 승부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려 했는데 , 막판에 악재들이 연달아 터져 (2 차와 3 차 TV 토론을 잘 하지 못한 것 , 국정원 직원의 비방 댓글 사건 ) 승부가 오리무중인 것 같자 , NLL 문제를 꺼내 영토주권이나 안보문제에 민감한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
새누리당은 세대 ( 노령층 ) 와 지역 ( 경상도 , TK) 과 이념 (NLL, 안보 , 보수층 ) 을 융합해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해 나갔기 때문에 이번 싸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
반면 이쪽의 전략은 단순했고 이미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 범야권후보들간의 단일화 과정을 진행시키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젊은층의 투표참여만 높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 그들은 지난 10 년간 세대간 인구 구성의 변화도 보지 못하고 , 그들은 지난 15 대 대선 때 김대중씨가 당선되었을 때 투표율이 80% 가 넘은 데도 겨우 39 만여 표차로 승리한 것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 투표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중원에 위치한 사람과 부동층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간과한 것 같습니다 .
박근혜는 상당한 수완가입니다 . 적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4 대 법안 ( 과거사법 , 사학법 등등 ) 을 무산시키고 , 노무현 탄핵의 역풍으로 한날당이 풍비박산 나려 하자 천막당사를 쳐 당을 위기에서 구해 내고 , 올 4 11 총선 때도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크게 불자 100 석 얻기도 힘들 것 같았던 결과를 과반수 획득이란 결과로 만들어 놓은 건 그녀의 수완 ( 능력 ) 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녀의 이러한 능력 ( 장악능력 , 리더쉽 , 위기에서 구해내는 능력 ) 을 보았기에 상당수의 국민들은 그녀가 비록 TV 토론은 못했지만 국가운영은 잘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표를 주었다고 봅니다 .
박근혜 이후엔 새누리당 (TK 패권세력 ) 도 조금은 어려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문수 , 김 태호 , 정몽준 , 오세
훈 등 이 post- 박근혜 정치인들이라 할 수 있는데 , 그 누구도 그녀만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 전국적으로나 TK 지역
에서 박근혜가 받은 것만큼 높은 지지를 받을 것 같지 않 으니까요 .
이에 반해 , 범야권진영에선 인물이 꽤 많습니다 . 안철수 , 박원순 , 문재인 , 유시민 , 박영선 , 손학규 등 . 이 중 손학규씨
만 빼 고 모두 PK 출신입니다 .
이번 전투에서 패배한 원인을 잘 분석해 대처하면 차기엔 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 저쪽 진영서는 정몽준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를 상대할 전략을 잘 짜야 할 겁니다 .
저쪽이든 이쪽이든 팽팽한 싸움이 될 것 같으니 여야는 협의하여 박근혜의 5 년 임기는 보장하면 서 5 년 단임 대통령제를
4 년 중임 대통령제로 , 그리고 현행 소선거구제는 다른 선거구제로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 5 년마다 선거하는 것보다 4
년마다 하면 자신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지만 ( 자신의 정치 생명 기간 선거가 많을수록 자신이 출마할 횟수도 많아
서 대통령 될 가능성도 높아 짐 ) 유력 인물이 존재하면 오히려 8 년이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
이 낮아질 수도 있지요 . 하지만 , post- 박근혜 시대엔 그런 인물이 없는 것 같으니 여야가 그렇게 하는 데 동의해 박근혜
임기 이후엔 매 4 년마다 선거를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5 년만 참읍시다 . 보는 게 힘들긴 하겠지만 이명박이 버려 놓은 쓰레기를 박근혜가 처리토록 하는 것도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그녀가 잘 하면 좋은 것이고 , 잘못하면 그녀에 대해 오랫동안 가져왔던 신화 (myth) 와 환상
(fantasy) 이 깨지는 것이니까요 .
박근혜는 영남 ( 또는 TK) 패권의 정신적 지주가 된 박정희의 후광 없이는 대통령 될 수 없었습니다 . 그녀와 그녀를 지지
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