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망은 독재에게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공지영)

까만공주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2-12-20 21:40:03

2012년 18대 대선을 분석이라도 해봐야 지금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정리가 되고 내 마음도 홀가분해질 것 같다.

안 그러면 직장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집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맘이 붕 떠 있는 것만 같아서리~

일단 난 투표 결과에 넘 놀랐다.

인품과 지성에 도덕성까지 갖춘 인권변호사가 독재자의 딸에게 지다니,

이 나라는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란 것이 넘 쪽팔렸다. 지영 언니가 한

“절망은 독재자에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 ”는 말에 정말 공감했다.

내 주변엔 朴을 찍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 솔직히 1명은 있었으나

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51%나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니~ 예상 밖의 결과가 넘 놀라웠다.

일단, 유효투표수가 3천만인데 朴지지표가 1580만, 文지지표가 1470만표

전라남북도와 광주는 총 320만표 중 文이 280만, 朴이 30만

서울은 文이 320만, 朴이 300만

그래봤자 文이 겨우 270 정도 앞섰을 뿐!

일단, 문제의 경상도를 살펴보자

경상남북도와 부산, 대구, 울산은 총 820만표 중 朴이 570만, 文이 240만

무려 330만 표의 차이로 경상도 표만으로도

朴은 서울과 전라도에서의 열세를 60만 표 차의 우위로 가볍게 뒤집는다.

나머지는 일관되게 朴의 승리

경기는 朴이 350만, 文은 340만

인천은 朴이 85만, 文은 79만

충청도는 朴이 160만, 文은 140만

강원도는 朴이 56만, 文은 34만

제주는 朴이 17만, 文은 16만

간단한 계산을 위해 10만 단위로 반올림을 한 것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대략의 판세를 보기엔 이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무튼 서울과 전라도를 제외하곤 朴은 일관된 지지자를 가지고 있다.

경상도의 몰표가 판을 뒤엎은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도

너무나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기에 지역구도만으로 이번 대선을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12/11일자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먼저 직업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무직자들의 朴지지율이 60%로 가장 높고

그 뒤를 농, 임, 어업 종사자들, 가정주부 들이 55% 이상이고 자영업자의 지지율은 50%에 달한다.

월 소득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0만원 이하의 경우 朴 지지율이 56%이고

201만원부터 40% vs. 47.6%로 文 지지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

이밖에 중졸이하는 朴 지지율이 64%에 달하고 고졸의 지지율도 文보다 높은 반면,

대학재학이상의 경우 文 지지율이 50%로 더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상도에 살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직업도 변변찮을수록 朴 지지율의 높다는 통계가 아닌가?

우리가 술자리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던 그쪽 지지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통계수치로 보여지는 것에 솔까 놀라진 않았고, 진짜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달까?

결국 아무리 나꼼수나  이이제이가 힘들게 팟캐스트에 방송을 올려서 우리의 역사를 파헤치고

친일과 친미와 변절의 역사를 낱낱이 알려주고 우리 청취자들은 그걸 들으면서 “나쁜 놈들, 개새끼들”하며

 때론 욕하고 낄낄대봤자, 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고

들어봤자 네거티브라고만 생각하고,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 수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허무를 넘어서 화까지 난다.

가장 열 받는 것은 이미 너무나 상식적인 것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고

사실상 더 공부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알아서 책도 사 읽고 인터넷 검색하고 동영상 찾아보고 하는데,

정말 모르고 우리가 보기에 꼭 알아야 될 그런 사람들은

역사니 정의니, 혹은 진실이 무엇인가 따위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진보와 보수는 처음부터 DNA가 다르게 태어난 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언어와 그들의 언어가 다르고 동일한 사안에 대한

우리의 정서와 그들의 정서는 정말 다르며

특히 그 반응이 다르고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절망으로 다가온다.

 
IP : 39.11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진언니 트윗
    '12.12.20 9:45 PM (58.236.xxx.74)

    기운 빠지고 암담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다시 바라보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잘 몰랐던 '사람의 마음'이란 것에 대해"라며 짧은 글을 올렸다.

    내가 잘 몰랐던 '사람의 마음' 에 대해 계속 지치지 말고 고민해 보자고요.

  • 2. .......
    '12.12.20 10:05 PM (113.216.xxx.177)

    저도 솔직히 정치에 관심 없렀습니다

    하지만 나꼼수를 알고 82를 알면서 눔을 뜨기 시작 했습니다
    5년 후는

    20년후는 다를것입니다

    희망을...

  • 3. 나치도..
    '12.12.20 10:15 PM (218.234.xxx.92)

    독일 나치를, 우리는 히틀러만 욕하는데,당시에 거의 대다수 국민들이 히틀러에 열광했어요.
    반대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소수. 그나마 무서워서 입도 못 열고..

    다만 철저히 사죄하려 한다는 게 다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429 신발 굽 갈아보신 분들 도움 부탁드려요 1 방법이.. 2013/03/23 1,264
233428 해독쥬스 드시는 분들께 질문 5 구름 2013/03/23 2,217
233427 집값 오르나 봐요 42 2013/03/23 14,173
233426 영어 못하는 고1, 과외가 답일까요? 10 고민 2013/03/23 2,215
233425 자게에 들어와서 보내는 하루 30분 6 나나 잘하자.. 2013/03/23 1,239
233424 로봇청소기 중에 물걸레되는 것은 어떤건가요? 3 물걸레질 힘.. 2013/03/23 1,214
233423 2개월된 푸들 9 ... 2013/03/23 1,893
233422 원세훈, 24일 미국행…도피성 출국 의혹 6 세우실 2013/03/23 1,193
233421 급해요ㅠㅠ 이촌동 아파트이름이요 ㅠㅠ 2 급해요ㅠㅠ 2013/03/23 1,567
233420 샌드위치메이커 .... 2013/03/23 801
233419 밀가루 반죽 만드는 밀대로 종아리 밀기 하면 날씬해 질까요? 다리살 2013/03/23 1,527
233418 아이를 적게 낳고 노령화가 된다면 5 아침 2013/03/23 1,807
233417 설경구 기사예요 11 ... 2013/03/23 6,727
233416 남편의 특이한 습관 15 습관 2013/03/23 4,549
233415 노처녀 히스테리는 정말 있나요? 13 속상한 엄마.. 2013/03/23 7,040
233414 아들의 외로움? 6 난강 2013/03/23 1,619
233413 강석과 김혜영이 그랬다네요. 27 싱글벙글쇼에.. 2013/03/23 22,338
233412 변볼때 새빨간피가 많이 나왔는데요.. 13 .. 2013/03/23 16,048
233411 부모님 생활비 전 이렇게 생각해요 14 고민 2013/03/23 6,233
233410 반전세 살면 챙피한가요? 3 쥼인줌인 2013/03/23 2,049
233409 CD플레이어(어학용) 튼튼한거 추천이요.. 6 /// 2013/03/23 3,447
233408 전 김제동이 싫은데요? 5 ... 2013/03/23 2,710
233407 아직도 이해 안되는 친구 3 ..... 2013/03/23 1,647
233406 펌) 접대문화와 남자들 분류ㅡ길어요 5 놀람 2013/03/23 8,698
233405 공효진씨나 정려원씨같은 몸매요 12 뼈대가 가는.. 2013/03/23 6,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