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망은 독재에게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공지영)

까만공주 조회수 : 759
작성일 : 2012-12-20 21:40:03

2012년 18대 대선을 분석이라도 해봐야 지금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정리가 되고 내 마음도 홀가분해질 것 같다.

안 그러면 직장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집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맘이 붕 떠 있는 것만 같아서리~

일단 난 투표 결과에 넘 놀랐다.

인품과 지성에 도덕성까지 갖춘 인권변호사가 독재자의 딸에게 지다니,

이 나라는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란 것이 넘 쪽팔렸다. 지영 언니가 한

“절망은 독재자에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 ”는 말에 정말 공감했다.

내 주변엔 朴을 찍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 솔직히 1명은 있었으나

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51%나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니~ 예상 밖의 결과가 넘 놀라웠다.

일단, 유효투표수가 3천만인데 朴지지표가 1580만, 文지지표가 1470만표

전라남북도와 광주는 총 320만표 중 文이 280만, 朴이 30만

서울은 文이 320만, 朴이 300만

그래봤자 文이 겨우 270 정도 앞섰을 뿐!

일단, 문제의 경상도를 살펴보자

경상남북도와 부산, 대구, 울산은 총 820만표 중 朴이 570만, 文이 240만

무려 330만 표의 차이로 경상도 표만으로도

朴은 서울과 전라도에서의 열세를 60만 표 차의 우위로 가볍게 뒤집는다.

나머지는 일관되게 朴의 승리

경기는 朴이 350만, 文은 340만

인천은 朴이 85만, 文은 79만

충청도는 朴이 160만, 文은 140만

강원도는 朴이 56만, 文은 34만

제주는 朴이 17만, 文은 16만

간단한 계산을 위해 10만 단위로 반올림을 한 것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대략의 판세를 보기엔 이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무튼 서울과 전라도를 제외하곤 朴은 일관된 지지자를 가지고 있다.

경상도의 몰표가 판을 뒤엎은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도

너무나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기에 지역구도만으로 이번 대선을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12/11일자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먼저 직업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무직자들의 朴지지율이 60%로 가장 높고

그 뒤를 농, 임, 어업 종사자들, 가정주부 들이 55% 이상이고 자영업자의 지지율은 50%에 달한다.

월 소득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0만원 이하의 경우 朴 지지율이 56%이고

201만원부터 40% vs. 47.6%로 文 지지율이 더 높아지게 된다.

이밖에 중졸이하는 朴 지지율이 64%에 달하고 고졸의 지지율도 文보다 높은 반면,

대학재학이상의 경우 文 지지율이 50%로 더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상도에 살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직업도 변변찮을수록 朴 지지율의 높다는 통계가 아닌가?

우리가 술자리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던 그쪽 지지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통계수치로 보여지는 것에 솔까 놀라진 않았고, 진짜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달까?

결국 아무리 나꼼수나  이이제이가 힘들게 팟캐스트에 방송을 올려서 우리의 역사를 파헤치고

친일과 친미와 변절의 역사를 낱낱이 알려주고 우리 청취자들은 그걸 들으면서 “나쁜 놈들, 개새끼들”하며

 때론 욕하고 낄낄대봤자, 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고

들어봤자 네거티브라고만 생각하고,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 수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허무를 넘어서 화까지 난다.

가장 열 받는 것은 이미 너무나 상식적인 것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고

사실상 더 공부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알아서 책도 사 읽고 인터넷 검색하고 동영상 찾아보고 하는데,

정말 모르고 우리가 보기에 꼭 알아야 될 그런 사람들은

역사니 정의니, 혹은 진실이 무엇인가 따위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진보와 보수는 처음부터 DNA가 다르게 태어난 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언어와 그들의 언어가 다르고 동일한 사안에 대한

우리의 정서와 그들의 정서는 정말 다르며

특히 그 반응이 다르고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절망으로 다가온다.

 
IP : 39.115.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진언니 트윗
    '12.12.20 9:45 PM (58.236.xxx.74)

    기운 빠지고 암담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다시 바라보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가 잘 몰랐던 '사람의 마음'이란 것에 대해"라며 짧은 글을 올렸다.

    내가 잘 몰랐던 '사람의 마음' 에 대해 계속 지치지 말고 고민해 보자고요.

  • 2. .......
    '12.12.20 10:05 PM (113.216.xxx.177)

    저도 솔직히 정치에 관심 없렀습니다

    하지만 나꼼수를 알고 82를 알면서 눔을 뜨기 시작 했습니다
    5년 후는

    20년후는 다를것입니다

    희망을...

  • 3. 나치도..
    '12.12.20 10:15 PM (218.234.xxx.92)

    독일 나치를, 우리는 히틀러만 욕하는데,당시에 거의 대다수 국민들이 히틀러에 열광했어요.
    반대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소수. 그나마 무서워서 입도 못 열고..

    다만 철저히 사죄하려 한다는 게 다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591 sk에서 전화오면 번호가 뭐라고 뜨나요? 2 발신번호 2013/01/04 898
203590 이게 무슨 궁상이람? 3 추어 2013/01/04 1,504
203589 자수성가한 분들 중 의외로 보수적인 성향이 꽤 있는것 같아요 7 .... 2013/01/04 2,453
203588 이불 빨래 하려면 드럼 몇킬로 정도 돼야 하나요? 5 세탁기 2013/01/04 3,311
203587 대한통운택배 물건 받으셨나요? 12 동두천 2013/01/04 1,670
203586 추운 겨울에 아랫집 덕을 톡톡히 보네요 17 고마운이웃 2013/01/04 9,345
203585 국회의원 연금법 찬반 명단 공개됐네요 14 에효 2013/01/04 3,529
203584 자취집 원룸 보일러를 꺼놓고 집에 내려 온다는데요? 13 .. 2013/01/04 4,528
203583 휴일 밤11시에 피아노치는건 심한거죠? 4 층간소음 2013/01/04 1,352
203582 집세 안냈다고 손가락을.. 14 ... 2013/01/04 4,414
203581 귀에서 소리가 나요 8 이명 2013/01/04 1,662
203580 12월15일경에 음주운전으로 걸렸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7 경찰에서 2013/01/04 3,456
203579 런닝머신 대여 3 운동 2013/01/04 1,618
203578 UFO 폭발 검색어 1위 3 그지깽깽이 2013/01/04 1,742
203577 청담어학원 4 토플 2013/01/04 2,607
203576 [광고공지]중앙일간지 광고 안내 및 의견여쭙니다. 57 믿음 2013/01/04 2,191
203575 얼굴 오른쪽이 쑤시면 풍의 전조입니까? 1 하얀공주 2013/01/04 1,355
203574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__) 7 무명씨 2013/01/04 2,139
203573 민주당은 첨부터 어느당에서 되든 상관 없지 않았을까요? 8 설마 2013/01/04 1,448
203572 윗집 한시간째 운동회중ㅜㅜ 4 ... 2013/01/04 1,749
203571 "친일재산 환수가 위헌이면 독립투사도 범죄자냐".. 4 샬랄라 2013/01/04 1,032
203570 해법, 두산동아.디딤돌 중 어느게 더 평이 좋나요 1 .. 2013/01/04 1,208
203569 버스폰, 기변 문의요~ 3 폰싸게사기 2013/01/04 1,398
203568 꿀맛닷컴 동영상강의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궁금이 2013/01/04 767
203567 오늘 아침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MB는 3 청문회 해야.. 2013/01/04 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