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이번에 후보와 민주당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 조회수 : 1,150
작성일 : 2012-12-20 20:32:56
에러가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의 괴이한 낙관주의도 그렇고 아쉽지만요.

박근혜를 상대로 이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했다는 것, 특히 엠비효과로 단일화에 모두 합심했다는 것,
상식적으로 감동을 주는 선거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약? 정책? 능력 다 필요없다는 걸 확인했을 겁니다.
그냥 싫고 그냥 만만한 게 민주당이고 노무현인 거에요.
그 이유를 대자니 능력이 없고 똑같이 나쁜 놈이라는 핑계를 대는 거죠.
사실은 그냥 이유도 필요없습니다. 찍기 싫은 거죠.
새누리 박근혜 그냥 찍고 싶은 겁니다. 마음이 동하다는 거겠죠.

항상 느끼지만 민주당을 사람들은 참 만만하게 봅니다.
아마 자기들과 똑같은 서민출신이고, 호남기반이고, 자기들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 되니까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조금만 못해도 무능하다 욕하고 정책이 이래서 싫다느니 전략이 잘못되서 부동층을 못잡는다느니 
온통 이유를 갖다댑니다.

이번에 돌풍과 응집을 보여준 5-60대는 박근혜와 함께 자랐어요.
유신을 맞이했고 그 집 일가들을 방송과 신문에서 항상 봤고,
그들이 18년동안 왕족처럼 군림하던 것을 보고 살았죠.
그들에게는 같은 시대 피를 흘리며 저항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이 싸워온 민주화 투쟁의 열매를 편안하게 누리며 살아왔고
이제 자신들의 추억이 아롱거리는 그네를 위해 미친 듯이 찍어준 거죠.

네, 저는 확신합니다. 최소한 그 시대에 대한 부채를 갖고 있는 동년배들은 박그네를 찍지 않았을 거라고요.
그때도 자기의 일상을 누리고 이후에도 언제나 별일 없이 살아온 대다수의 대중들이
집값때문에 이명박을 찍고, 추억때문에 박그네를 찍었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는 공동체나 역사, 어떤 희생 같은 건 별로 관심이 없는 지극히 평균적인 사람들일 겁니다. 
그래서 호남이 피눈물을 흘려도 그들은 자축할 수 있는 거죠.


민주당에는 박그네와 같은 배경,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 없을 겁니다.
출신도 서민, 하는 것도 서민, 심지어 문재인후보는 퇴근 후 남대문에서 막걸리....

이 나라 서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
좀 불편해도 경호원들의 비호 속에 군림하며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위대한 지도자를 원해요.

그래서 드디어 남북 공히 독재왕조 세습 깔맞춤....

민주당은 이제 또 엄청난 내홍과 변화를 겪을텐데, 민주당을 무조건 내마음에 안 든다고 욕하지는 맙시다.
그들이 박그네 정부에서 싸워야 할 5년동안이 왠지 애잔합니다.

그들은 지금보다 더 무서웠던 시절, 그야말로 목숨을 내놔야 했던 시절부터 이 땅의 친일독재세력들과 싸워왔어요.
지금이라고 그때보다 상황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앞두고 우리 편인 1400만명은 절대 비난하지 않고 더 큰 힘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이게 멘붕에서 회복하기 위한 저의 안간힘이에요. 

두 명 중의 한 명이 박그네를 찍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차라리 두 명 중의 한 명이 문재인을 찍었고, 최소한 나와 같은 가치를 믿었다는 걸 생각하려고 애쓸 겁니다. 




IP : 118.176.xxx.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2.12.20 8:34 PM (222.236.xxx.253)

    동감하고요..
    패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았음 해요..
    후보님 민주당 정말 잘했어요..

  • 2. ^^
    '12.12.20 8:36 PM (1.231.xxx.110)

    잘했어요~~^^

  • 3. 저도
    '12.12.20 8:38 PM (110.70.xxx.232)

    동감해요

    이번 선거는 역시 그렇듯이 지역대결 세대 대결이고 저희 이정도면 잘했어요 이번이 여당 x맨 없이 치른 진정한 대결이었고 이정도면 잘했어요

    화이팅입니다
    영원히 새부리당 아래서 살고싶지는 않아요

  • 4. ..
    '12.12.20 8:38 PM (123.100.xxx.61)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언론장악이 된 악조건에서도 이 정도면 선전한거예요.

  • 5. 단일화 후보 지지자로서
    '12.12.20 8:39 PM (203.142.xxx.231)

    전 문재인님과 안철수님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물론 통합하는 과정에서 오류도, 상처도 있었지만 선거운동하는 과정에서 그런거 날려버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분 모두 자질이 부족한 분도 없었고, 누구도 비협조적인 분 없었습니다.

    비록 선거에서 패하긴 했지만 선거 기간동안 정말 양손에 보석을 두고 하나만 써야하는 그 아쉬운 행복감도 느꼈습니다.

    여기 82에서만큼은 우리 어느 후보 때문에 졌다는 말 하지 말아요.

    어차피 두분이 다 최선을 다하신 선거잖아요.


    그리고 애써주신 그리고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경북지역, 전라지역, 그밖의 지역 지지자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울고 웃고.. 같이 슬픔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 6. ...
    '12.12.20 8:45 PM (211.215.xxx.116)

    수고 많았죠.
    민주당 그들도 더 힘을 키울 겁니다.
    우리들이 도와 줍시다.

  • 7. ..
    '12.12.20 8:46 PM (203.226.xxx.100)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언론장악이 된 악조건에서도 이 정도면 선전한거예요

    2222222222222222222

  • 8.
    '12.12.20 8:51 PM (58.233.xxx.170)

    맞아요
    야권 민주당 모두 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아쉽지만 정말 잘싸운거예요
    ㅜㅜㅜㅜ

  • 9. ㄹㅇ
    '12.12.20 8:58 PM (115.126.xxx.115)

    저도
    동감합니다..~~

  • 10. 잠시
    '12.12.20 9:03 PM (125.177.xxx.83)

    멘붕은 됐지만 또 금방 희망도 생기고..이런 좋은 글을 읽으면 힘이 더 솟구치네요
    1469만의 우리들..다시 서는데 큰 힘이 됩니다^^

  • 11. ..
    '12.12.20 9:15 PM (125.141.xxx.237)

    저 민주당 지지자 아닌데요, 그런데 이런 글 나오면 그냥 막 쉴드쳐주고 싶어져요.;
    새 정치가 뭐냐고 물으면 답 못하고, 민주당 쇄신이 뭐냐고 물으면 답 못하고, 고작해야 "친노" 타령, 몇몇 정치인 이름 찍어대면서 이미지가 안 좋으니까, 이런 비합리적인 의견에 민주당이 끌려다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 제시를 하면 되는데 실체도 없는 쇄신요구만 있지, 뭘 어쩌라는 건지는 말을 못해요. "종북" 이미지? 그거야 정직원와 SNS 학원에서 장기간에 걸쳐 공작한 결과인 거고, 그런 공작질에 선동당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 아닌가요? 그렇게 먹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까운 세금 들여 공작정치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또 지지자가 어쩌고 하면서 말을 해줘도 모르네 고질병이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비판은 하지도 못하면서 비아냥 거리기나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은 민주당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그냥 자기들이 원하는 정당 만들면 되는 겁니다. 서로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이 다른데 자기들한테 맞춰달라고 하는 게 무리인 거지요.
    물론, 경선 과정 때 보인 모습이나 후단협 시즌2는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자기 당 후보 놔두고 옆집 가서 손 벌리거나 자기들 이득 보자고 흔들어대는 그런 관행은 꼭 고쳐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그 징글징글했던 단일화 과정 후에는 비교적 잘해주었지요. 도움은 고사하고 중립을 지켜주는 언론마저도 별로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 버텨주었습니다.

    다만, 30%의 지분에 만족하느냐, 아니면 새머리당과 최소한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체급을 키울 것인가 앞으로는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겁니다. 현재의 30% 지분으로는 선거 때마다 연대, 단일화를 해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손상되는 이미지가 너무도 크지요. 어차피 해야 하는 연대, 단일화라면 아예 당의 시스템 자체를 그렇게 바꾸어야 하는 겁니다.

    4개 정도의 정당이 서로 정책 경쟁 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어제는 적이었던 정당과 연대하여 연립 정권을 형성하고 연대한 정당은 차기 정권을 위해 현재의 연립 정당이 실정을 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감시해야 하고, 또 그런 연립 정권을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조건을 결선투표제도 도입하고 이런 다이나믹한 정치 문화도 보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새머리당의 지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당제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그럼 평소에 체급을 불려놓을 수 밖에 없고 어떤 유권자층을 타겟으로 할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겁니다.
    2012년 대선은 이미 끝났고, 이제 2014년 지방선거를 내다보고 미리미리 인재양성도 해둬야지요. 단단히 준비해두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도 또 한번 허탈함을 경험하게 될 것 같아 걱정되네요.

  • 12. 아쉬움
    '12.12.20 9:17 PM (124.54.xxx.103)

    시간이 좀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커요.
    문후보님이 좀더 국민들에게 노출되었더라면 그 인간적 매력에 빠져
    훨씬 더 많은 지지자가 나왔을텐데..
    그리고 더 많은 곳도 다녀보고 양자토론도 하고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여론조사도 오르고 있었지만 앞서가는 모습을 몇번이라도 보여줬어야하는데
    공표금지일이후에 오르니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1번후보가 대세라고 생각
    했을거 같구요.


    1번후보가 국민에게 워낙 오랫동안 대세론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몇달만에 등장한 문후보님의 면모를 나이드신 분들은 잘 알지못했을거 같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문후보는 괜찮다는 평을 들었으니....

    야권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오랫동안 야권주자로서 국민들에게 인식이 되어야만
    인터넷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노인세대들에게도 알려질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훌륭하신 분인데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쉬워요.
    그분의 국민으로 닮고 싶은 살고 싶었는데...

  • 13. 저도
    '12.12.20 9:45 PM (223.33.xxx.93)

    이번에. 후보님이나 민주당 애썼는건 인정합니다. 문후보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만 구분못하고 무념무상 으로 사는 국민들이 의외로 많은점에 실망이 큽니다. 좋은 날 오겠죠??!!!!

  • 14. 모서리
    '12.12.20 10:21 PM (211.36.xxx.242)

    남영동보면서 ...빌어먹을 나쁜놈도 민주당에 있지만 김근태고문님 처럼 훌륭한분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걸 잊지 않았으먄 합니다..시대에 편승해서 이름만 민주당인 나쁜놈도 분명있습니다..그런 놈들은 이제 갈러내면 됩니다!?

  • 15. 부산사람
    '12.12.20 10:51 PM (121.146.xxx.235)

    죄송해요
    전 역시 안되나 우리가 달님을 좋아해도
    안철수를 뛰어넘을 수 없나
    생각했어요
    며칠전 조카하고 대판하고 울었습나다
    참 똑똑한 아인데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로선 이해 안되는 ...
    걔는 안철수까지는 되는데
    그 이후는 말이 안통하더군요
    저보고 유언비어를 너무 많이 믿는다고
    정확한 출처
    광우병 거짓말 판명났다
    사대강은 민주당시대도 하천정비하려 했다
    의료보험 민영화하면 맹장수술비 촌만원 거짓말이다
    지금 그렇지 않는데
    허무맹랑한 소리만 듣고 다닌다며
    비웃더군요
    전교1-2등하는 녀석이 그러니
    이건 뭐 젊은 애라 믿을 수도 없고
    어린 애들도 사고가 경직된 애들 많네요
    ㅠㅠ
    민주당이 문젠지 국민이 문젠지....

    저도 한편으론 안철수가 나왔으면 혹시라도
    되지않았을까 생각도 했어요

    부산도 믿지마세요
    문재인도 부산사람이라
    찍은 사람들 많을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302 도복이 더러워요 1 태권도 2013/01/31 614
213301 실거래가 조회 100% 믿을 수 있나요? 6 ... 2013/01/31 3,381
213300 일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부탁 2013/01/31 1,349
213299 급질) 꼭 답해주세요... 1 아이허브결재.. 2013/01/31 325
213298 남편 때문에 정말 짜증나요. 6 어휴 2013/01/31 1,617
213297 감사합니다~~^^ 66 지인의 고민.. 2013/01/31 13,792
213296 전 빵 하면 리치몬드인데요~ 9 ^^ 2013/01/31 2,051
213295 실수 4 ........ 2013/01/31 524
213294 놀라운 세자매 6 휴우 2013/01/31 2,481
213293 남친 어머님 환갑 가야할까요? 26 고민 2013/01/31 4,065
213292 베이킹 도사님 여쭙니다. 8 뽀그리2 2013/01/31 684
213291 손발 찬분들...운동하세요..헬쓰나 근력운동으로요.... 5 저요 2013/01/31 2,663
213290 오늘 지인과 정치 얘기를 좀 나눴는데요 9 ,,, 2013/01/31 1,405
213289 연말정산-어떤게 세금혜택 제일 좋은가요??? 3 기대만땅 2013/01/31 1,245
213288 홍어를 잘~ 먹어보고 싶어요 10 콧구멍 쏴 2013/01/31 1,297
213287 고속도로가 이렇게 근사하게 느껴지다니... 11 깍뚜기 2013/01/31 2,162
213286 "오유는 민주당 알바와 북한이 친목하는 곳".. 8 뉴스클리핑 2013/01/31 745
213285 아이들 데리고 캐나다 1년 어떨까요,, 10 레이디그레이.. 2013/01/31 2,301
213284 섭풍기모양 히터 전기요금 마니나오나요 3 고고 2013/01/31 1,726
213283 우유랑 과일 같이갈아 먹으면 배탈 안나나요? 3 ...,. 2013/01/31 894
213282 초등 3학년 예정딸의 공부 5 .. 2013/01/31 999
213281 김광석씨 목소리는 정말 최고였던 거 같아요. 1 추억 2013/01/31 787
213280 남자 아이들 장난감 소유욕 끝이 없네요..ㅠㅠ 8 초1맘 2013/01/31 1,639
213279 설탕을 너무 많이 드시는 아빠 유기농을 드시게 하면 좀 나을까요.. 9 .... 2013/01/31 1,402
213278 국정원 여직원, 대선 관련 글 쓴 것 밝혀졌다! 6 0Ariel.. 2013/01/31 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