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신라로 인하여 현재의 영호남 지역감정이 생긴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지역감정은 박정희 정권이 만들어놓은 정치적 지역감정이
호남고립화라는 수단을 통하여 왜곡된 호남이미지를 만듬으로써
정서적 지역감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만약 백제 신라 골이라고 한다면 호남보다는 충청으로 해야겠지요. 충청지방이 백제의 수도이고 백제의 혼이
서려있는 곳이니깐요.
백제와 신라이후 통일신라.
(물론 이때는 지역감정이 충분히 남아있을수 있습니다.
이로인하여 뒤에 후백제와 후고구려가 세워졌으니)
이후 고려와 조선이라는 통일국가로 1000년이 흘렀으니
그런 감정들은 많이 희석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고려 무신집권기에 고구려(최광수의난), 백제(이언년의난),
신라(효심,김사미의난등) 부흥운동이 일어났지만 말이죠.
그러나 임진왜란때 호남의 수많은 의병들이 일어나
경상도땅(1.2차진주대첩등)에서 많은 피를 기꺼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구한말 동학혁명과 의병전쟁에서
영호남이 같이 일어나 협력하였구요.
그런점에서 현재의 지역감정은 역사적맥락에서 찾기보다는
정치적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물론 영남의 지역패권주의가 조선시대 영남학파등 유생들의
수구세력에 그 뿌리가 있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영남학파는 경상도에 수많은 서원과 사우, 향약등을 두면서
처음에 향촌자치가 변질되어 당쟁으로 비화된것을 잘 아실겁니다.
그리고 조선말기 개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통상반대, 개화반대,
왕정수호운동을 벌이면서 성리학적 기득권을 고수하려고 하여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막았습니다.
물론 현재도 과거 동성동본금혼제폐지를 반대하고, 호주제폐지등을 반대하며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으니까요.
양반하면 충청도의 기호학파도 있지만
기호학파는 성리학적 관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실학과 개화를 주도하였기때문에 영남학파의 수구적 측면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현재의 지역감정은 어디서 비롯되었냐고 보면 바로 박정희 입니다.
이승만집권기에 이런 지역감정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소리 들어본적도 없구요.
박정희가 516군사 쿠데타를 일으켜서 처음 윤보선과 대통령선거를
치룰때에 전라도는 박정희를 지지했습니다.
이때의 투표형태는 서울등 중부권역은 윤보선씨를 영호남등 남부권역은 박정희씨를 지지하였죠.
한마디로 여촌야도 (당시 여당을 공화당이라고 볼때)입니다. 서울 경기 부산(영남이라하더라도 대도시인 부산) 및 충청
강원까지 모두 윤보선씨가 앞섰습니다.
호남= 박정희 (49.9%) > 윤보선 (33.8%)
영남= 박정희 (53.3%) > 윤보선 (30.5%)
부산= 박정희 (45.6%) > 윤보선 (44.9%)
서울= 박정희 (28.6%) < 윤보선 (61.8%)
경기= 박정희 (25.8%) < 윤보선 (51.7%)
강원= 박정희 (35.6%) < 윤보선 (44.1%)
충청= 박정희 (36.1%) < 윤보선 (43.9%)
도시와 중부지방은 윤보선씨를 밀고 영호남은 박정희씨를 지지하였죠.
그 결과 박정희가 겨우 10만표의 차이로 어렵사리 이겼습니다.
(물론 엄청난 부정투표가 기인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윤보선씨의
승리라고 봅니다)
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때 영호남 지역감정이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던 것이 71년 9대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의 3선개헌을 비판하며
민주세력의 결집으로 신민당 김대중후보가 등장하였습니다.
초반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김대중후보를 꺽을
방법을 찾던차 선거 3일전 박정희측은 영남지방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삐라를 뿌려대며 영호남 대결구도로 몰아갔습니다.
호남 = 김대중(58.7%) > 박정희(32.7%)
부산 = 김대중(42.6%) < 박정희(54.4%)
영남 = 김대중(23.3%) < 박정희(71.9%)
호남은 김대중에게 몰표를 하지 않았지만 부산을 제외한 영남은
박정희에게 몰표를 보냈습니다.
이때 호남은 90%가까운 지지율로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띠죠. (호남의 김대중에 대한 맹목적 지지율이 90%를 공산당투표라고 욕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광주사태와 호남왕따가 낳은 비극입니다.
보시다시피 호남이 처음부터 김대중을 90%지지한것이 아니니깐요.
오히려 박정희를 30%넘게 지지했습니다.)
이런 투표결과가 나온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김대중이 집권하면
호남이 영남 다 죽인다하고 지역감정을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부산같이 깨어있는 도시에서는 별로 약발이 안먹혔지만
부산을 제외한 영남에서는 유언비어가 퍼져서 결국
일거에 전세를 역전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쪽수가 많은 영남을 잡으면 이긴다는
아주 간단한 선거전략입니다.
이에 한번 승리공식을 붙인 공화당을 비롯한 이후 전두환의 민정당
김영삼의 신한국당, 현재의 한나라당까지 호남을 소외시키고
영남표를 얻는 선거전략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해서 호남왕따가 시작되었고 쭈욱 지속되어 온것입니다.
그리고 87년 6월항쟁이후 민주대 독재, 즉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와해된 이후
선거에서 쟁정, 이슈가 사라지게 되어 지역대결이 선거구도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정치학용어로 균열(Cleavage)라고 하는데 유럽같은 경우 이념균열로 좌파/우파로
나뉘어져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남북분단상황가 레드컴플렉스로 인하여 좌파가 들어설
공간이 전무하므로 인하여 지역균열구도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것입니다.
부가하여 지역감정의 한가지 특징을 들자면
호남인들은 영남인들에 대하여 인신공격이나 욕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남인들은 호남인들의 투표뿐만 아니라 호남인들의 성격이 어떻다 사기꾼이다, 호남인과 결혼하면 안된다 등등 인신공격을 합니다.
이 현상은 호남인이 착해서 영남인이 못되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이유는 정치인들의 호남왕따 전략에 순진한 영남인들이 놀아난격이죠.
호남을 고립시키기위해 정치인들이 호남에 대한 부정적 편견, 허위정보만 계속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주입시켰죠.
영화나 드라마보면 식모, 깡패등등 사회 밑바닥 역할은 거의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맡고 있습니다.
아니면 호남인들은 빨갱이다 등등
이렇게 자신도 알게 모르게 호남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어 호남인들이 조금만 잘못하면 거봐 저 깽깽이들은 저렇다니까하고
기타 지역 사람들이 잘못하면 사람이란 누구나 잘못할수있지 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대가 바뀌어 30년 정도 지난다면 이런 지역감정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많이 사라질것이라고 봅니다.
퍼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