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후보 당선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부정입니다

분홍하마 조회수 : 1,168
작성일 : 2012-12-20 17:51:04

저 우리나라 국민인 것에 자부심 많았습니다 .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화통하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 ,

정말 세계 어디에 갖다놓아도 빛나는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투표 때문에 생각이 바뀌려고 하네요 .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치성향의 대결이 아닌 정말 선량한 것과 그 반대의 것, 지성과 그 반대의 것의 대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누가 봐도 한 쪽이 똑똑하지 못했고 , 누가 봐도 한 쪽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잖아요 .

그런데 자신의 이익 때문이든, 정치적 성향 때문이든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덮어놓고 그 한 쪽을 선택한 사람이 우리 국민 , 제가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국민의 절반을 넘다니 이건 근본적인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어린이들에게 이런 우리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나요 ?

공부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 된다고 , 자기 것이 아닌 것을 탐내는 것은 나쁜 짓이니까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칠 수 있나요 ?

우리에게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들려줄 자격이 없습니다 .

어린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 후보 ,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치지 않은 선량한 후보가 실패하는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도록 생중계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중국이나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코믹한 영화에 나오는 그 나라 국민성의 모습 ,

거짓말 , 사기가 판치는 우습고 딱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군요 .

우리나라 국민 , 똑똑하고 부지런한지는 몰라도 정의롭고 정직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전 우리나라가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

정직이라는 가치 , 정의라는 가치 , 능력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경시되는 나라는 아무리 급속발전을 하고 저력이 있다 해도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

그 동안 세계에 귀감이 된 급속 경제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인 우리의 경쟁력은 

공정, 사회공헌, 친환경성이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의 프레임에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기에 오히려 국제사회에 퇴보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가 하루 아침에 부끄러운 나라로 생각하게 되는 이 마음 , 너무 쓰라리고 아픕니다 .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혼자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그 신념에 따라 투표할 것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얻은 우리 국민에 대한 실망감은 되돌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IP : 121.161.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성
    '12.12.20 5:54 PM (118.32.xxx.169)

    우리나라 국민성이 뭐그리 대단한가요?
    과거 양반노비, 식민통치를 거쳐서 몸에밴 노예근성쩔고..
    남눈치 많이보고 체면많이 따지고 이기적이고..
    정의와 도덕보단 내 밥그릇이 우선인사람들이 대다수에요...
    게다가
    언론은 이미 그네편이었는데 문후보표가
    이정도 나온것도 사실 대단하게 나온거라봐요..

  • 2. 동감 ㅠㅠㅠ
    '12.12.20 5:55 PM (59.0.xxx.67)

    어제로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와 자부심은 버렸습니다ㅠㅠㅠ

  • 3. ..
    '12.12.20 5:59 PM (58.227.xxx.56)

    한국민은 그저 든근과 끈기는 있는지 모르지만

    우매하고 몽매한 민족으로 정의감 제로 .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인 민족이죠. 그냥 배부른 돼지

  • 4. ....
    '12.12.20 6:00 PM (124.49.xxx.117)

    급속 경제 성장이 가져 온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너무 낙심하지 말고 천천히 고쳐 나가요.

  • 5. 저도
    '12.12.20 6:06 PM (115.143.xxx.5) - 삭제된댓글

    종일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곱씹고 다짐하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써주셨네요
    오늘따라 지나가는 차 사람들 건물 그 모든것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버린듯 상심에 또 상심을 거듭하며
    힘들게 지냈어요
    실망감.. 후유증 커요ㅠㅠ

  • 6. 휴..
    '12.12.20 6:21 PM (203.152.xxx.209)

    사실 약육강식의 비열과 비정은 서양에서 온거에요.
    서양 기독교 문명이 그렇게 다른 민족과 나라들을 식민지화하면서 자국의 이익앞에 정의를 칼로 베어버렸잖아요..
    그들은 18세기부터 산업화하면서 지구를 오염시켰고
    다른 민족을 살육했으며 노예화했고 착취했어요.
    일본도 선진국의 문물을 일치감치 배워 영국의 응원을 받으며 식민통치했던거고
    우리가 지금 그렇게 부러워하는 유럽의 민주주의도 그렇게 개판으로 더럽게 살았던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왜냐면 좀 세련되고 있어보여야 제 3국들에 물건을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양의 옷을 입고 서구화된 사회에서 살고있잖아요.
    엉망진창으로 우리의 것을 잃어버린지...얼마 안되었어요.
    얼머나 더 잃어야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얼마전 아마존의 밀림을 개발하기위해 어떤 원주민을 몰살시킨 다국적기업이야기.
    아직도 다국적 기억에 희생당하고 있는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
    진정한 선이라는 건 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오늘 모든 올바른 가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그 가치가 이렇게 버려지는 걸 보면서
    한없이 침통해지네요...
    그래도 자괴감에 빠지고 싶지는 않아요.
    한반도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냥 당한건데요....T.T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574 [펌글] 일베충의 멘붕 28 꼴좋다 2012/12/20 4,112
197573 연희동쪽 초등 아이 키우며 살기에 환경이 어떤가요? 1 ........ 2012/12/20 1,142
197572 펌) 민영화고 뭐고 다 찬성합니다. 21 멘붕 2012/12/20 4,230
197571 "운동 여부"라는 말 여부 라는 .. 2012/12/20 462
197570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twt 7 오늘 2012/12/20 2,589
197569 82만 이분위기인줄 알았어요. 15 ... 2012/12/20 4,262
197568 문재인 의원님 얼굴이 반쪽이 되셨네요 25 나의대통령 2012/12/20 3,944
197567 홍성군 그네 지옥문 스타트를 끊는건가요 ㅎ 31 ;;; 2012/12/20 3,581
197566 50대 어떻게들 이해하고 계신가요? 25 50대 2012/12/20 1,912
197565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하신 말씀이. 4 84 2012/12/20 1,870
197564 영어유치원 5 .. 2012/12/20 1,115
197563 정치에 ㅈ도 모르는 무식쟁이 뭐부터하면 좋을까요? 9 이제부터라도.. 2012/12/20 934
197562 문재인 광고건에 대한 제 입장과 생각입니다. 23 믿음 2012/12/20 3,306
197561 카페들은 쥔장의 취향 내지 연고지에 따라 인터넷 2012/12/20 616
197560 2017년 1 끔찍 2012/12/20 723
197559 한컴오피스에서 사진 정리하는 법 아시는 분 계세요~? 초보직원 2012/12/20 1,333
197558 82에 남자들이 얼마나 들어오는 걸까요? 60 .. 2012/12/20 2,468
197557 박근혜그렇게 잘났나요? 8 ㄴㄴ 2012/12/20 950
197556 내 부모님은 경상도 사람입니다 8 미소천사 2012/12/20 1,876
197555 백만년만에 손편지나 써볼까요? 힐링편지폭탄 프로젝트 to 문재인.. 3 우리 2012/12/20 872
197554 길냥이들 사료 잘먹나요??? 4 하루종일 허.. 2012/12/20 530
197553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학교측의 모습에 실망했어요. 그리고 어떤준비.. 3 초딩맘 2012/12/20 1,282
197552 가장 불쌍한 30대..힘내라는 말도 못하겠어요. 7 제비꽃 2012/12/20 2,327
197551 오늘 지인의 전화를 받았어요 5 사탕별 2012/12/20 1,358
197550 수도 민영화와 박지만. 24 차오 2012/12/20 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