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뀔줄 알았습니다.
5년전 대선만 해도 정치에 무관심했던 제가 투표를 하자고 주위사람들에게 종용하며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고 다니면서 바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믿으니 그리고 우리가 믿으니 바꿀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오후 두시.
딸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장에서 가서
행여나 잉크가 덜 말라 번질까봐 도장을 찍은후 호호~ 불어가며 말린후
세로로 접은 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나오는데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뽑았으니 될거예요, 저번에도 됐으니 될거예요"
김두관 도지사님이 당선되던 해.
초등4학년이었던 딸아이가 말하길
"***당은 욕심이 많아서 안돼요~"라며 김두관 도지사의 당선을 좋아했던 아이였지요.
딸아이의 말에 눈물이 왈칵 나서 내 키만해진 그아이를 부둥켜안고는
"그래 될거야.되고말고"
읊조렸지요.
내 눈물은 나중에 당선의 기쁨을 나누면서 할려고 꾹꾹 참아뒀습니다.
그런데.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네요.
왜 이렇게 된걸까요?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내가 있는 이 곳 경남 소도시.
내주위의 젊은 20-30대는 그분을 지지했으며
해외에 있다는 친구녀석도 굳이 먼길을 가서 부재자 투표를 했다고 했으며
인천.거제.일산. 심지어 부산까지도.
내가 아는 모든 지인의 90프로는 그분이었단 말입니다.
60대중반 아버지는 제가 투표를 하지말라고도 했습니다.
"아부지.아부지는 투표안하는게 도와주는거다. 하지말고 집에서 쉬이소"
내 이래 얘기하고 울 아부지 투표도 못하게 했는데.
부산 사는 친구년이랑은 정치이념이 다른다는 이유로
선거당일날 카스까지도 끊겼는데.( 저 친구한테 까였어요. 카스에 온통 노랑색 언급하다가.하하하;;)
왜..지금..우리는..
정말 이해도 안되는 이 상황속에서 앞으로 5년을 또 피눈물 흘리면서
살아야 할것을 겁내고 있냐는 말입니다.
저 좀 이해시켜주세요.
왜 이렇게 된것인지...ㅠ
우리의 그분과 이정희후보님. 나꼼수.
mbc무한도전까지..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요?
내나라 대한민국.
자기가 뽑아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되었다고 카스에 인증올렸다는
20대 젊은이.
여성대통령 뽑아야 애 태어나면 잘 살거라고 하는 시어머니 말씀 듣고
뽑았다던 임산부.
인물이 없어서 그냥 뽑았다는 30대 청년.
그리고 투표안하고 놀러간 인간들의 몫까지 내가 왜 부끄러워야하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경상도 사람들 싸잡아서 욕하지 말아주세요.
제 주위의 개념찬 경상도인들 많아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