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후레쉬맨 조회수 : 533
작성일 : 2012-12-20 14:40:58
촛불 때 처음 82를 알고
멀리서 82를 통해 소통하고, 살림도 배웠어요.

넷심이 오프라인을 이기지 못하고 어제 결과가 참담했네요.
이틀동안 3-4 시간 잤으려나요,
어제도 개표 방송 본다고 밤을 꼴딱 세고, 이게 웬일,, 밥도 안 넘어가더라고요.
평소에 그렇게 꿀맛이던 밥맛이 그야말로 밥맛.

한국이랑 시간이 반대여서 한국에 뭔 일 있을때마다 밤새우기 일쑤,
한국 뉴스 보랴 이 나라 뉴스도 챙기랴,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었는데
박복해서 그런지 5년 더 해야 하네요.

사실 이명박 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더한 박근혜가 당선됐다는데
멘붕에서 금방 회복이 됩니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며,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나 되돌아보게 되고,
또 앞으로 무얼해야할까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무슨 정치인도 아닌데 혼자 엄청 거창합니다잉 ㅋㅋ

남편이랑 딱 한 번 울고, 우리 여기서 더 공부 많이 하고 더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고요,
절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기타도 더 열심히 튕기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해먹고, 책도 많이 읽고
그리고 매의 눈으로 정부를 향한 감시의 눈길도 잊지 않고요.
스스로 비겁해지거나 책임감 없는 말을 쏟아낼까봐 이름도 그냥 아이디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매번 이름 쓰는 칸에 ... ㅋㅋㅋ 이런 것도 귀찮고,
후레쉬하게 살고 싶은 후레쉬맨이예요.

물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제 가슴은 뜨겁게 그리고 머리는 차갑게 해야할 거 같아서요.
지역끼리 가르고, 나이로 편가르고 이런건 걔네들이나 하는 거지 우리 수준과는 맞지 않아요.
문재인님이나 안철수님이 그리고 싶었던 그림, 통합,
지지자들도 못하는데 그 그림이 그려질까요.

박근혜 지지하신 많은 분들, 다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 고모 삼촌 이모 외숙모 그러지 않을까요.
그 분들 정서에 맞는 분을 뽑은 거고,
개인적으로 '향수'라는게 박근혜 당선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노인네들 사회에서 소외되고, 젊은이들은 뭐라고 영어로 sns, facebook 뭐라뭐라 카는데
당췌 알아들을 수도 없고,
급변하는 사회에 소속되지 못하고 늙어만 가는게 억울할 때 쯤
그 분들이 창창하게 젊었을 때, 이 사회의 주역이었을 당시의 지도자 박정희,
그리고 그의 불쌍한 딸이 나와서 우리 부모님의 향수를 무지하게 자극했을 것 같네요.
뭔가 대리만족도 느끼면서, 그간 힘든 삶의 보상이라도 받고 싶지 않으셨을까,,
라는게 저의 짧은 소견이고요.

그럼 그 분들이 박그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또한 우리들의 져야 할 책임의 일부가 아닐런지.
저도 시부모님과 정치 얘기 안 합니다, 친근하게 대하기도 아직 어렵고요.
그런데 이제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보고할께요.
제가 그 분들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불편하다, 어렵다, 이해가 안 간다..라는 마음으로 대했기에 그 분들이 더 오른쪽으로 가시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하고 싶었던 말은
박정희 18년 유신, 그 다음이 전두환 탱크 정부, 그리고 노태우..
저 당시 데모 안 했나요? 그 땐 탱크에 맞써 싸웠습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아주 줄줄이 해먹었지요.
이런 역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머리를 차갑게 해야할 거 같아요, 그리고 맘은 따땃하게.
5년 더 할 각오하고,
오늘 자게에서도 걍 아이디 밝히고,
조만간 키톡도 데뷔해야지 합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박그네 정부가
그들이 말한대로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하고,
쌍용 해결 공약, 각종 복지 공약 다 지키기를 바랍니다.
잘한 건 너무 욕하지 말고 칭찬도 해야, 진짜 욕해야 될 때 약발이 먹히지 않겠어요.

그러니 일베인지 알바인지 아님 순수 지지자인지 하는 분들
그렇게 애국자이신데 여기와서 비아냥 대고 싶으신지, 그만 좀 해주십쇼.
IP : 216.19.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0 2:50 PM (183.99.xxx.2)

    후레쉬맨 님! 반갑습니다^^ 저도 조만간 닉넴 커밍아웃해야 하는데...그냥 지금은 ㅋㅋ .. ㅁㅁ 뭐 이런거 씁니다. 맞아요. 늘 잊지 말것 !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오늘 하루 TV, 인터넷 아무 것도 안하려고 했는데 자꾸 82에 글 남기게 되네요. 쌍용차, 나꼼수, 해직기자 등....계속 관심 가지고 얼마나 그녀가 공약을 잘 지키는지 두 눈 절대 안감고 지켜봐야겠어요. 오늘까지는 저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고 싶어요.ㅠ

  • 2. ...
    '12.12.20 2:52 PM (211.215.xxx.116)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용기를 주시네요.

  • 3. 후레쉬맨
    '12.12.20 4:01 PM (216.19.xxx.21)

    ..님/ 요즘 키톡에 줄기차게 댓글을 달아서 ㅋㅋ 저도 포털사이트는 차마 못 열어보다가 좀 아까 용기내서 보고, 문재인 캠프 해단식 기사도 보고 그랬네요. 그리고 지금 각종 소송들이 걸려있잖아요, 나꼼수도 고발당하고, 윤목사님 sns학원, 과연 고구마 줄기를 캘 것인가 아님 걍 고구마 하나 따고 말것인가, 궁금해서 다시 뉴스 봐야죠.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건 함정입니다.

    ...님/ 서로 힘을 주고 받다보면 힘 세질거예요. 쓸데없이 긴 글이라 좀 송구스럽네요. 저도 용기 받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313 분유값이 장난아니네요 ㅡㅡ; 4 김로이 2013/01/29 1,444
212312 면역력을 키울려면 어느영양제를 먹어야 하죠??-답변부탁 12 바보 2013/01/29 2,881
212311 글 좀 정직하게 씁시다 8 제발 2013/01/29 2,193
212310 구역반장의 느닷없는 방문... 참 난감합니다. 10 천주교 신자.. 2013/01/29 2,366
212309 ‘너~무 엉성한’ 의사들…리베이트 왜 걸렸나 보니 세우실 2013/01/29 908
212308 공무원vs공사vs대기업... 결론은 외벌이로 살기 참 힘들다는거.. 6 ... 2013/01/29 5,362
212307 동치미담글때요 5 대파 2013/01/29 703
212306 크록스 레인부츠 신어보신 분 계세요? 2 레인부츠 2013/01/29 3,916
212305 청담 이지함 에스테틱 상품권 문의요 샬롯 2013/01/29 415
212304 대장내시경 수면이 나을까요?? 6 .. 2013/01/29 1,436
212303 환불시에 다른 계좌로 환불받으면 처음계좌에도 환불받았다는 표시가.. 1 뒤블레르 2013/01/29 485
212302 배 조각내서 얼려도 될까요? 4 베이브 2013/01/29 829
212301 장터에 대학생 과외샘들 실력이 후덜덜~ 2 부럽 2013/01/29 2,279
212300 고소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고소영이 강해보이는 인상이죠? 4 ... 2013/01/29 3,553
212299 쇼핑몰이 갑자기 없어져버렸어요. .. 2013/01/29 714
212298 클래식기타 사려는데 추천해주세요 9 기타가조하 2013/01/29 1,932
212297 변희재 "친노였던 적없다" 하지만… 2 뉴스클리핑 2013/01/29 938
212296 장례식장 가는게 맞겠죠? 22 .. 2013/01/29 4,797
212295 뉴발란스993 핑크색 구매했어요! 8 뽕미미 2013/01/29 2,765
212294 (급질) 163cm, 45키로 남아 한복 사이즈 몇 사야해요? 2 설날~ 2013/01/29 581
212293 고소영진짜 동남아사람같아요 11 ㄴㄴ 2013/01/29 3,128
212292 요즘 흔한엄마 1 hkkdiu.. 2013/01/29 1,973
212291 아이들 눈은 속일 수 없나봐요. 47 정말.. 2013/01/29 17,182
212290 운동후 뭘 먹어야 살이 덜찔까요..저 지금 헬쓰장인데.. 11 배고파 2013/01/29 3,563
212289 능력있는 사람보다 편한 사람과 거래하게 되네요.. .. 2013/01/29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