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라고 몰아낸 게 알바가 원하던 것 아니었을까요?

오늘만멘붕 조회수 : 383
작성일 : 2012-12-20 14:16:07

어제 출구조사 발표때부터 멍해 있다가,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생각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거의 모든 대형 커뮤니티에서 절대 다수가 문재인을 지지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높은 투표율에, 과반이 넘는 박근혜 지지율이라면 인정을 안 할수가 없는 거더라고요. 보수,혹은 진보를 찍지않는 이들이 다수라는 사실이요.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굉장히 많은 보수층이 있었는데, 아예 그들의 입을 알바라고 하며 틀어막은 거잖아요.

 

사실 진짜 알바라고 해도 알바라고 내쫓고, 우리랑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일베충이라 내쫓아서 우리가 얻은 게 무엇일까요? 그렇다고 해서 진보가 더 단결할 것도 아니고,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수층을 분열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무시하면 되었을 것을 인터넷 공간에 다른 의견은 조금도 못 듣겠다는 편협함만 보여준 것 같아요. 중도층은 떠나가고, 보수층은 단결하고, 지지자마저 정떨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문재인님이 되길 간절히 원하지만, 더이상 빈정거림은 보고싶지 않아요. 82를 우리들만의 공간이라고 찍고 졌다고 우리끼리만 슬퍼하고 5년간 두고보자  우리끼리만 분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82쿡은 조금 달랐던 것 같지만, 예를 들어 선거 전날 각종 커뮤니티에 "문재인 대통령"으로 도배하다 시피 한것도 조금은 싫었어요. 다른 글은 올리지도 말라는 과시와 협박처럼 느껴졌거든요. 여기는 우리가 점령했다 싶은. 생각해보면 그런게 중요한 때가 아니라, 진지한 태도와 설득이 더 필요한 시점이었는데요.

 

정의라는 말을 우리 편의 것으로 독점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알바라면 그냥 무시하고, 다른 생각이라면 진지하고 성의있게 대화하고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알바라고 내몰길 원하면서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게 알바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씩 올라오는 글에 여전히 비아냥거림과 복수와 분노의 댓글만 가득 찬걸 보니, 그냥 우리끼리 위로하고 분노하고 그러면서 절망을 더 키우기만 할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오늘만큼은 멘붕이지만요.

IP : 121.162.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2.12.20 2:22 PM (119.71.xxx.179)

    알바는 꿋꿋하게 어제까지 활동하고 오늘은 안보이네요. 유언비어 퍼트리고, 많이 읽게하는게 목표였겠죠.
    박지지자들의 글도 있었지만, 베스트에 계속 올리는놈은 한놈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2607 초등 논술 교재 아시나요? 추천 부탁 드려요. 사교육 no.. 2013/01/02 1,055
202606 결국 승희를 죽이는군요 13 ... 2013/01/02 4,649
202605 1월 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10 세우실 2013/01/02 622
202604 MBC에서 타종행사 보신각에서 취재 안한이유?? 19 보신각 2013/01/02 3,390
202603 함 봐야겠어요 백년전쟁 4 백년전쟁 2013/01/02 1,173
202602 도배장판 냄새가 너무 심해요. 언제쯤 빠지나요??? 1 이사 2013/01/02 8,602
202601 스마트폰 lte 요금제 얼마짜리 쓰시나요 26 .... 2013/01/02 2,942
202600 퍼 조끼입고 외투 입어 지나요? 5 추위 2013/01/02 1,830
202599 로이킴 cf 요구르트 노래 제목좀~ 8 궁금 2013/01/02 2,053
202598 새해부턴 잘 살려구요 3 어쩌라구 2013/01/02 954
202597 어제밤, 오늘 출근길 대비해 체인을 말았쥬 5 ... 2013/01/02 1,279
202596 귀신? 문의합니다 9 2013/01/02 3,649
202595 우리나라 날씨 살기힘든것같아요 17 ㅅㅅ 2013/01/02 4,441
202594 도와주세요)아이들 바둑을 꼭 가르쳐야 할까요? 8 동그라미 2013/01/02 2,453
202593 1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4 세우실 2013/01/02 1,409
202592 초등5 남아 입을 기모 잠옷 어디서 살까요? ... 2013/01/02 393
202591 쌍용차 유가족 돕고 싶은데 4 저기 2013/01/02 863
202590 소개팅 또 실패했어요... 우울해서 불면증까지 오네요., 14 ㅐㄱ 2013/01/02 9,683
202589 스키장에서 든 생각 8 스키가 좋아.. 2013/01/02 2,990
202588 직장맘의 이사, 전학관련-초4 4 // 2013/01/02 1,562
202587 김태희랑 비 누가 더 아까운가요? 김태희 열애인정 했다는데..... 15 오늘도웃는다.. 2013/01/02 5,282
202586 노원구에 한정식집 추천해주세요. 2 카이져린 2013/01/02 2,305
202585 두달된 아기가 감기걸렸어요ㅠㅠ 14 서하 2013/01/02 11,907
202584 스노우부츠얼마전장터 3 패딩부츠 2013/01/02 1,571
202583 키톡에 글 올리때 사진 넣고 글 쓰고는 어떻게 하나요? 3 질문! 2013/01/02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