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라고 몰아낸 게 알바가 원하던 것 아니었을까요?

오늘만멘붕 조회수 : 376
작성일 : 2012-12-20 14:16:07

어제 출구조사 발표때부터 멍해 있다가,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생각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거의 모든 대형 커뮤니티에서 절대 다수가 문재인을 지지했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높은 투표율에, 과반이 넘는 박근혜 지지율이라면 인정을 안 할수가 없는 거더라고요. 보수,혹은 진보를 찍지않는 이들이 다수라는 사실이요. 당연히 인터넷에서도 굉장히 많은 보수층이 있었는데, 아예 그들의 입을 알바라고 하며 틀어막은 거잖아요.

 

사실 진짜 알바라고 해도 알바라고 내쫓고, 우리랑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일베충이라 내쫓아서 우리가 얻은 게 무엇일까요? 그렇다고 해서 진보가 더 단결할 것도 아니고, 중도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수층을 분열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무시하면 되었을 것을 인터넷 공간에 다른 의견은 조금도 못 듣겠다는 편협함만 보여준 것 같아요. 중도층은 떠나가고, 보수층은 단결하고, 지지자마저 정떨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문재인님이 되길 간절히 원하지만, 더이상 빈정거림은 보고싶지 않아요. 82를 우리들만의 공간이라고 찍고 졌다고 우리끼리만 슬퍼하고 5년간 두고보자  우리끼리만 분해하고 싶지도 않고요.

 

82쿡은 조금 달랐던 것 같지만, 예를 들어 선거 전날 각종 커뮤니티에 "문재인 대통령"으로 도배하다 시피 한것도 조금은 싫었어요. 다른 글은 올리지도 말라는 과시와 협박처럼 느껴졌거든요. 여기는 우리가 점령했다 싶은. 생각해보면 그런게 중요한 때가 아니라, 진지한 태도와 설득이 더 필요한 시점이었는데요.

 

정의라는 말을 우리 편의 것으로 독점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알바라면 그냥 무시하고, 다른 생각이라면 진지하고 성의있게 대화하고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오히려 알바라고 내몰길 원하면서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게 알바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씩 올라오는 글에 여전히 비아냥거림과 복수와 분노의 댓글만 가득 찬걸 보니, 그냥 우리끼리 위로하고 분노하고 그러면서 절망을 더 키우기만 할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오늘만큼은 멘붕이지만요.

IP : 121.162.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2.12.20 2:22 PM (119.71.xxx.179)

    알바는 꿋꿋하게 어제까지 활동하고 오늘은 안보이네요. 유언비어 퍼트리고, 많이 읽게하는게 목표였겠죠.
    박지지자들의 글도 있었지만, 베스트에 계속 올리는놈은 한놈이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556 성당에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3 이제는 2012/12/20 7,623
197555 수학정석은 몇학년용인가요? 1 ? 2012/12/20 1,094
197554 수퍼가서 맥주 한캔 사왔네요... 2 .. 2012/12/20 617
197553 표창원 교수님 좋아하신다면... 14 ㅇㅇㅇㅇ 2012/12/20 3,450
197552 박근혜 얼굴 보기 힘들어서 TV도 포털 사이트도 볼 수가 없네요.. 30 ... 2012/12/20 2,308
197551 우울증약 어떤가요? 3 걱정 2012/12/20 1,354
197550 마음은 심통한데, 집계약잔금때문에,, 좀 여쭈어봐요. 3 .. 2012/12/20 749
197549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을 그 약자들이 배신때린거죠.뭐. 12 코코여자 2012/12/20 1,514
197548 흔한 신부님의 축가 4 무명씨 2012/12/20 1,126
197547 ㅂㄱㄴ 찍은 노인네들 외 다수 17 내맘대로 2012/12/20 2,852
197546 우리는 강팀이고 앞으로도 강팀일 것입니다 14 울지 말아요.. 2012/12/20 1,208
197545 전 정치 모르는 사람인데... 4 ... 2012/12/20 842
197544 어쨌든 수치상 남녀격차지수등은 향상되겠네요. 흠.. 2012/12/20 427
197543 노래 한 곡 듣고 가세요... 1 ... 2012/12/20 532
197542 심신의 안정이 필요해요 3 2012/12/20 787
197541 프리허그 중인 표창원 교수님의 말 24 승리 2012/12/20 7,020
197540 부산파라다이스2박3일 10 가족여행 2012/12/20 1,595
197539 나꼼수 30회 듣고 있어요 부산에서 2012/12/20 1,389
197538 저 오늘처럼 최근 열심히 일한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4 2012/12/20 790
197537 시 한편 <밥> 광주 2012/12/20 739
197536 넘속상한 와중이지만 피자하는 오븐기 좀 봐주세요~구매직전이오 6 피자만들라공.. 2012/12/20 753
197535 다시 정신줄을 잡기 위해서.... 베리베리핑쿠.. 2012/12/20 436
197534 82는 대부분 여자분들인가요? 1 아줌마 2012/12/20 704
197533 이사짐들어오기전날 새가구들 다 넣나요? 1 궁금해요. 2012/12/20 828
197532 포항 구룡포 과메기 054 문자... 4 .. 2012/12/20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