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5년 후를 기약하면서.....

힘 냅시다! 조회수 : 517
작성일 : 2012-12-20 13:25:46

어제 저녁은 정말 비극적인 기분이었습니다.

오후 2시경 투표장에서 묘한 기분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투표 참관인으로 앉아 계시는 할머님들, 제 앞뒤로 투표하러 오신 할아버님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도 열심히 선거에 나서게 한 것이었는지, 누굴 찍으셨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여긴 대구거든요.

저는 그분들의 한표라고 해서 폄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중파, 종편, 모두 장악된 현실에서, 대대손손 이 넓은 우주에 오직 공화당, 한날당, 새누리당만 있는 줄 아는 이 지역에서 그 분들이야말로 어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표제도는 분명 민주주의제도이지만 그분들은 아직 전- 민주주의 의식을 갖고 계신 거죠.  독재를 그리워하는....  이번 선거가 그 분들께는 그래도 살아 있는 이유를 확인해주는 신나는 잔치쯤 되었을 겁니다. 어찌 되었든 '왕'을 뽑기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셨으니까요. 

오늘 오전엔 모처럼 아파트 청소도 하고 주방도 정리하면서 마음 속으로 몇 가지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래, 세상사 쉬운 것이 어디 있으랴, 값진 것일수록 얻기는 더 어렵지, 이번 선거에 내가 한 일은 직장 동료들에게 나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가족들 설득하고  아는 분들께 투표 하시라고 문자 메시지 넣고 그 정도였지,

다음 번에는 더 열심히 해보자, 여기 대구가 정말 나랑 안 맞으면 떠나는 방법도 강구해보고... 결론은  앞으로 5년 동안 열심히 살아보자는 것이었어요.

민주주의, 그 꽃을 피운다면야 5년 아니라 10년이라도 기다릴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힘 내서 다시 한번 해봅시다.

IP : 1.210.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20 1:27 PM (14.63.xxx.130)

    다시 힘 낼게요

  • 2. 생각해보니
    '12.12.20 1:31 PM (168.126.xxx.24)

    전 5년전 대선때가 더 난감했던 거 같아요.
    다시 기회는 있을까?하는 생각.
    그런데요, 이번에 문재인님이 모두를 끌어안고 나오셨어요.
    다음에는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올 수 있을거예요.

  • 3. 오늘
    '12.12.20 1:37 PM (119.197.xxx.213)

    네,공감합니다. 패배감에 사로잡힐 필요도 없고 5년간 그동안해왔던 것처럼 눈 부릎뜨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게요. 정의가 쉽게 승리해버리면 재미없어지잖아요. 더많은 깨어있는 정신들이 모일거라고 믿어요. 이번 선거 보수가 결집했다고 하는데 노인몰표 맞구요. 그분들은 보수가 아니예요. 무례한 표현일지 몰라도 기계적인 행위였을 뿐. 허나 민주사회에선 신분 지능고하 막론 평등선거이니 그것만으로도 의미 충분하죠. 폐배감 주의! 우리는 우월했고 열심히 고민하고 알아보았고 할수 있는 노력은 다했어요. 최선을 다했기에 당당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505 참 이해가 안가는게.. 6 멘붕 2012/12/20 894
197504 82사랑합니다.시사인 한겨레 구독신청했습니다 11 희망 2012/12/20 943
197503 3시 현재 해단식 진행중이네요 3 해단식 2012/12/20 1,439
197502 벽보 철거되기 전에 한번 꼭 보세요 6 // 2012/12/20 1,699
197501 여러분들 때문에 힘이 납니다 5 후니어무이 2012/12/20 595
197500 ㅈㅓ 지금 싸우고 있으니 도와주세요 11 고입 2012/12/20 2,066
197499 제가 보는 이번 대선 실패 요인과 다음 대선 전략 6 멘붕 수습중.. 2012/12/20 845
197498 ♥♥잠수 하고파요..좋은책, 영화, 음악 7 마음 2012/12/20 1,006
197497 문재인님께 이메일을 보냈어요.. 3 속은 후련하.. 2012/12/20 2,644
197496 미치겠다 5 나나나나 2012/12/20 713
197495 젠장~~잘 참았는데.. 1 엘도라도 2012/12/20 895
197494 세대간 이야기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거 같군요... 7 Common.. 2012/12/20 627
197493 너무 어르신들...뭐라고 하지 마세요...ㅠㅠ 그래도 다들 자식.. 15 고양이2 2012/12/20 2,408
197492 저 제주도 여행 취소 합니다 12 .. 2012/12/20 2,544
197491 아~~꿈이 아니었구나... 2 그래그래 2012/12/20 479
197490 20 대,30대는 90만명이 줄고 ,50대,60대는 150만명이.. 3 ... 2012/12/20 1,268
197489 빨리 한 세대가 후다닥~~~~지나 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3 일편단심 2012/12/20 504
197488 문재인님 위로하는 광고라도 실어드리고 싶군요.. 282 믿음 2012/12/20 13,650
197487 박근혜 공약을 프린트합니다. 1 반드시 2012/12/20 1,473
197486 대한민국 경상남도 소도시 30대 후반 20 생각하기 나.. 2012/12/20 2,078
197485 힘내시구여! 펌글 하나 링크 합니다 _ 눈물나네요 8 풍산개 2012/12/20 1,110
197484 어제 결과가 좋아서(펌) 2 ... 2012/12/20 736
197483 저 10대때 제3공화국 이런 드라마 공부하듯 봤는데요 멘붕극복 2012/12/20 354
197482 특히 생각나는 나쁜엑스 1은 박명기 인거 같아요... 2 2012/12/20 520
197481 이승만과 친일파 미국에게 암살당한 김구선생과 독립투사들이 떠오르.. 3 계속 2012/12/20 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