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세상에서 아이 낳는 거 애한테 못 할 짓이겠죠

... 조회수 : 1,020
작성일 : 2012-12-20 13:05:07
저희는 서른살, 서른 두 살 부부구요
둘 다 중소기업 다녀서 월급 실수령액 합쳐봤자 사백 조금 넘어요
결혼한지는 일 년 됐고 슬슬 아이 가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세상에서 애 낳아 기르면 애한테 평생 내가 죽을 죄 지은 기분으로 살게 될 것 같아요

제 대학 동창중에 일 년 간 취직이 안 돼서 자살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더한 경쟁에 시달리겠죠
저희땐 그나마 중고등학교때부터 공부 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유치원때부터 별 사교육을 다 하더라구요
초등학생이 학원 갔다 10시에 들어오는 세상

저랑 남편 닮은 예쁜 아기 낳아 키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부모 이기심에 평생 고생길이 보장된 생명체 하나를 탄생시켜 세상에 내놓는 게 죄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돈 쌓아놓고 사는 집이라서 외국이든 어디든 맘대로 보내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닌데
우리같은 형편에 애 낳아봤자 물려줄 게 가난 밖에 더 있을까요?
이번 대선 결과 보니까 이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네요
한숨만 나와요

IP : 123.141.xxx.1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레나10
    '12.12.20 1:08 PM (165.132.xxx.19)

    112.160 / 구업을 쌓네. 쯧쯧.

    원글님 마음 너무 이해해요. 저는 둘째 낳고싶은 마음이 최근에 생겼는데 포기하려구요.
    그래도 하나는 어떻게든 키울수 있어요. 힘내세요!

  • 2. 내일이오면
    '12.12.20 1:09 PM (59.1.xxx.45)

    저 내일 아기낳으러 가요.. 님보다 형편이 훨씬 안좋은 저..님글을 읽으니 맘이 참 무겁고 슬퍼지네요..곧 세상에 나올 울아가한테도 미안하구요ㅠㅜ

  • 3. 주둥이
    '12.12.20 1:10 PM (183.99.xxx.2)

    저 위에 삐둘어진 입 가지분 꼬매고 싶네요.

  • 4. 하나만 낳으세요.
    '12.12.20 1:15 PM (115.143.xxx.29)

    그리고 개념차게 똘똘하게 잘 키워주세요.
    둘 너무 버거워요. 서민은 ㅜ.ㅜ

  • 5. 안 낳는답니다 모두.
    '12.12.20 1:17 PM (1.246.xxx.37)

    이리봐도 저리봐도 보이는게 없어서.

  • 6. ㅇㅇ
    '12.12.20 1:19 PM (124.52.xxx.147)

    원래 생각없는 사람들이 대책없는 사람들이 아이들 많이 낳습니다. 박그네 지지하는 울 아파트 젊은 엄마 남편 무직인데 아이가 넷이에요. 박그네 지지하는 이유는 박그네는 약속을 잘 지킬것 같아서래요. 그 시어머니는 종편 애청자라 나도 잘모르는 NLL 을 들고 나와 문재인을 공격하는데. 쩝 아무튼 생각없는 사람들이 아이들 많이 낳아야 지배층들이 편한거죠.

  • 7. 꿈소녀
    '12.12.20 1:19 PM (118.33.xxx.250)

    깨인 사람들이 아이를 하나라도 낳아서 잘 키워야 앞으로 사회가 변하죠. 힘내세요!

  • 8. 이네스
    '12.12.20 1:20 PM (14.39.xxx.92)

    새벽 내내 울다가 지금도 이글을 쓰니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원글님이 예쁜 자녀를 낳으신다면 저는 자식이 없지만 원글님의 자녀를 위해, 우리의 후배들, 친구의 자녀들, 동네슈퍼에서 만나는 꼬마들, 공부에 지친 입시생들을 위해 ...끝까지 싸울께요. 독재자 옆에서 독재를 도왔던 딸인 대통령을 어린친구들에게 보여줘서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울지만 당신들의 자녀가 더 나은 대한민국에 살게하기 위해 공부하고 책을 들고 싸울께요. 우리끼리 지치지 말고 준비해요. 원글님의 미래의 자녀들은 우리에게 소망이고 희망이에요.

  • 9. 그래도
    '12.12.20 1:24 PM (125.187.xxx.175)

    아이들이 희망이에요.
    부모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용기와 이유를 갖게 됩니다.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되죠.
    나쁜 놈들 땜에 그 예쁜 아이도 못 가진다는 건...너무 슬퍼요.
    하나만 낳아 기르세요.
    아이떄문에 울고 힘들지만 그 아이를 사랑하는 힘으로 행복해지고 살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248 아래 항의시위 의심이 갑니다. 11 의심 2012/12/23 825
199247 분실한카드를 도둑놈이 가져가서 마구 사용했어요. 절대 체크카드 .. 6 고양이바람 2012/12/23 4,510
199246 외국에서 갤럭시노트 사용하는 법 1 ... 2012/12/23 622
199245 수검표고 뭐고 그만해요 32 ... 2012/12/23 1,975
199244 설마 정말 일까요? 확신이 안서요 2 아리까리 2012/12/23 798
199243 몸으로 맛을 표현~~ 2012/12/23 494
199242 이번대선을 전교회장선거랑 비유한다면.. 1 ... 2012/12/23 950
199241 어제 점심때 식당에서 들었던 말..-.- 4 빵수니 2012/12/23 2,226
199240 속타는 누군가들 - 오늘의 지령 (추가) 28 2012/12/23 2,187
199239 노인 복지 줄이면서 젊은이들이 줄이라고 했다고 할 기세네요. 4 이럴수가 2012/12/23 1,450
199238 '이털남' 들어보셨나요? ... 2012/12/23 1,191
199237 현미식,편식 1 별바우 2012/12/23 969
199236 개표참관 후기- 투개표제도는 왜 바꿔야하는가 4 퍼옴 2012/12/23 1,201
199235 무서운세상 두렵네요 2 2012/12/23 872
199234 우리는 문재인 팀입니다 3 문재인팀 2012/12/23 1,108
199233 선물추천해주세요^^ 2 메리 2012/12/23 623
199232 이번 기회에 자게 아이디공개로 했음 좋겠어요 8 팔랑엄마 2012/12/23 784
199231 수검표가 문재인 후보를 끝장낼수도 있다는 이유 28 1470만 2012/12/23 3,010
199230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검표'라는 말도 정확히.. 1 사실 2012/12/23 764
199229 수개표 주장하는 님들을 선동꾼이나 얼띠기쯤으로 모는 님들 9 ㅁㅁ 2012/12/23 869
199228 수검표 요구 그만 했음 해요. 7 아악 2012/12/23 789
199227 빨갱이 논리 60년 넘게 우려먹는데 노통 탓은몇년이나 갈까요 8 진심 궁금 2012/12/23 820
199226 이성을 촉구하면 4 침묵 2012/12/23 574
199225 일베에서 재개표 부추기자고 난리. 7 링크 2012/12/23 1,135
199224 재검표 얘기 그만들좀 하세요 5 sa 2012/12/23 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