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이 경북.. 아버지 고향도 경북..

아직도 멘붕 조회수 : 695
작성일 : 2012-12-20 12:42:59

아..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머리가 하얗네요.

 

게시판에서 경상도 얘기하면 욕먹을거 알지만

경상도 시댁, 경상도가 고향인 아버지를 보며 꽉막힌 그들 욕좀 하고 싶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대통령선거는 87년인가 노태우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였어요..

너무 어려 어렴풋이 기억남는건.. '김대중이 되면 나라가 빨갱이 천지가 된다' 이 말이었어요.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하는 얘기였어요.. 무조건 노태우가 되야한다고

김영삼이 대통령 될때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저희 아버지..

장로님이 대통령 한번 되야한다고.. 김영삼 찍어야 된다고 김영삼 찍으셨고

97년 김대중대통령 당선시 전라도에서 나온 김대중대통령 몰표를 보며

저희 아버지 북한도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표가 나올수 있냐고..

전라도는 빨갱이들이라며 개표방송보며 분개하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쓰고나니 정말 창피하네요.

 

김대중 대통령 당선시 열아홉살이었어요.

대학들어가도 정치엔 아무관심도 없었고, 이런 분위기의 집안에서 투표도 안하고 막연한 한나라당

지지자였어요.. 아버지 성향따라 ㅠㅠ

2002년 노무현대통령 대선에 나오시면서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우리 아버지가 보던

조선일보가 정말 쓰레기 신문이구나 알게되면서 지난날이 부끄럽고, 절대 한나라당을 지지할수가 없더라구요.

아빠랑 참 많이도 싸웠고 경북 구미가 고향인 아버지, 친척들 모일때마다 듣기싫은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때도 참 많았어요. 민주당은 종북빨갱이들이다라는 소리도 듣고...

 

어제 저희 아버지 개표방송 보시면서 또 한소리하셨겠죠..

전라도는 어째 다 2번이냐고..

그 시절 광주를 겪은 분이라면 절대로 1번을 뽑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전두환 사위가 박근혜 옆에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고 있고, 그때 그 사람들이 뻔뻔하게 그 자리에서

떵떵거리면서 살고있는데 어떻게 그분들이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누가  얻어낸 투표권인데요..

윤여준님 말씀처럼 민주주의에 빚진 자들이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나요..

또한 출장다니며 방문한 전라도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높은 건물도 없고, 제대로된 잠자리도 없고.. 이렇게 차별받으며 설움당하며 살았는데

어떻게 그들이 아무렇지않게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그분들 마음 정말 이해해요.

 

전 서울에서 태어나고 쭉 서울에서 자랐어요.

경상도 출생 아버지(어머니 고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라도에요)와 친척들 밑에서 그 분위기를 보며 자랐는데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대학때 올라온 신랑을 만나 결혼하니 저희집안 분위기와 다를게 하나도 없더군요.

말 안통하고 꽉 막히고..

전 경상도를 떠나 저희 집안 분위기가 그런줄 알았어요.. 시댁도 똑같더군요.

무조건 1번, 남 얘기 안들을려하고.. 대구가 시댁인 친구말 들어도 비슷해요.

 

속좁고 치사하지만

저 경상도에는 제 돈 십원하나 쓰기 싫구요..

저희 시부모님, 부모님께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박근혜가 당선되었으니 행복하게 잘 사시라고..

난 이제 우리 애들 돌보기도 어려우니

살기힘들다고 자식들한테 손벌리지 말고 알아서 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너무 옹졸한가요?

지금 이순간만큼은 경상도 시댁, 경상도 아버지 너무 싫어요

 

 

 

 

 

 

IP : 203.243.xxx.2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의회전목마
    '12.12.20 1:02 PM (116.41.xxx.45)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내 가족과도 소통이 안된다 싶고...
    저도 시댁이 그런지라..

    꼭 안아드리고싶어요...
    우리 힘냅시다..

    저는 지금 생각하는게 그럴수록 내아이 잘키우자 싶더군요,..
    앞으로 5년 내가정 잘가꾸고 살며 버텨내 볼랍니다..

    당장 교육이 문젠데, 서울은 자사고문제가 있어서..

    일단 CJ불매부터 할랍니다.. 삼성, 롯데는 원래 하고 있는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092 매운거 좋아 하시는 분 중에 키 크신분 계세요 14 궁금해요 2013/01/06 3,045
203091 탄수화물 차단제를 먹고 종합비타민 먹는거..이거 괜찮을까요? 5 ??? 2013/01/06 2,787
203090 동대문 광희...평화시장... 옷사러 가지 마세요 멘붕 35 ........ 2013/01/06 43,177
203089 혹시 창원에 사시는 분중에 오동동 부엉이집 ( 대구탕집) 4 올리브 2013/01/06 1,667
203088 강남엔 대형마트가 거의 없는데 10 ... 2013/01/06 3,598
203087 파마한지 이틀 되었는데 염색해도 될까요? 7 머리.. 2013/01/06 7,371
203086 제본, 집에서도 가능할까요? 6 ,.. 2013/01/06 1,496
203085 다지기 추천 좀 해주세요 1 쿨쿨이 2013/01/06 765
203084 그것이알고싶다를 많이봐서 그런지..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7 ... 2013/01/06 5,198
203083 충성스런 고양이, 죽은 주인 무덤 매일 찾아가 6 사람보다 낫.. 2013/01/06 2,207
203082 제가 후원하는 어린이에게 겨울선물 뭐가 좋을까요? 5 눈과보석 2013/01/06 1,072
203081 경차 추천해주세요 15 두아이 맘 .. 2013/01/06 3,309
203080 집에 은은한 향기 3 향기 2013/01/06 3,233
203079 동물병원에 반려견 등록하러 갔다가 그냥 왔어요.ㅜㅜ 2 제니사랑 2013/01/06 2,975
203078 급^^) 강남 백화점 중 채식빵이나 케잌 맛있는 곳이요~ . . . 2013/01/06 745
203077 올레티비 미스마플 1월11일에 종료돼요! 2 나쁜올레티비.. 2013/01/06 1,516
203076 영국유학갔다온애가 그러는데 52 ... 2013/01/06 24,969
203075 부정선거 길거리 현수막 걸렸네요...진보당이 민주당보다 낫네요... 34 ..... 2013/01/06 18,268
203074 “저 인간이 바람피워서…” 故 조성민을 괴롭혔던 것들 35 ㅜㅜ 2013/01/06 25,688
203073 겨울되니까 자꾸 살이 찌는듯..ㅠㅠ 6 빵수니 2013/01/06 2,647
203072 아빠어디가 윤민수 아들 5 애기들 2013/01/06 6,636
203071 다이어트 관련 책 1 몸무게 2013/01/06 703
203070 전주 맛집순례 하고 있어요. 49 츄파춥스 2013/01/06 5,290
203069 보통 나이 좀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는 공무원을 높게 ... 2013/01/06 989
203068 드럼세탁기는 검은 때 잘 안 생기나요? 7 세탁기고민 2013/01/06 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