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냉장실에 남은 소고기 없앤다고 미역국을 끓였었어요...
근데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이거 내가 뭔 부정탈 짓을 하고 있나 싶어 버려버리고..ㅜㅜ
하루종일 주변인들에게 '유난떤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투표 독려하고..
아들래미 데리고 광화문 가려고 4시부터 옷차려 입고 출구조사 기다리고 있었어요.
출구조사 당연히 믿지 않았고...옷입은 채로 계속 기다렸어요...
문재인 당선 확정을 기다리면서...
ㅂㄱㅎ 당선 확정을 보고도 옷은 갈아입을 수가 없었고....
남편이 청심환이라도 먹으라고 갔다 주는 데도 삼킬 힘도 없고...
언제 잠이 들었는지 그 옷그대로 입고 눈을 떴습니다.
아침에 손흔드는 ㅂㄱㅎ 보자마자 속이 울렁거리면서
엊저녁에 그나마 남편이 끓여다줘서 몇 숟가락 넘긴 김치죽 다 토했어요...
아..이렇게 사람들에게 절망하고..그렇게들 무심한 표정으로 나이가 드는 거구나..
.....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출근했습니다.
어케든 살아지겠지만...
죽을만큼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