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후보님 지지자들만 보세요!

절망하며! 조회수 : 1,220
작성일 : 2012-12-20 11:20:50

육영수가 죽었을 때 온동네 사람들이 울고불고(김일성 죽었을 때 북한의 모습과 다들 바 없었죠),

소복입고 어린 자식 손을 잡고 관공서로 가서 눈물흘리며 조문을 하고 왔던 동네 아주머니들...

저희 가족은 이미 박정희의 본색을 알고 있었기에...동네사람들의 반응에 많이 외로웠습니다.

중2때 10.26, 유신의 포악하고 악날함에 분노하던 차에 박정희가 죽었다기에

가족모두 역사의 심판이 있었다며 다음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눈물은 커녕 웃음이 다나는데,

학교에서는 모두 눈물콧물 흘리며 강제로 시내 체육관까지 가서 단체조문을 시켰습니다.

선생님, 친구들 모두 우는데, 독재를 끝내는가 싶은 기대로 눈물도 안나오는 저를 모두들 나무라더군요.

가족과 지인들은 전두환독재에 하나둘씩 희생되고, 피눈물이 흐르는데,

동네사람들은 프로야구며, 쇼프로며 즐기고 신나하더군요.

대학에 와서 아무것도 모르던 친구들이 하나둘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알아가게 되자,

처음으로 많은 선후배와 친구들이 생겨났고, 군부독재하에 살면서도 힘들지만 외롭지는 않더군요.

저희집이 강제철거로 하루아침에 날아가 정신없을 때 사람들은 88올림픽을 즐겼고,

...하나하나 떠올릴수록 기가 막히는 역사였네요.

어떻게 얻은 대통령 직접선거였는데, 어떻게 얻은 민주주의였는데,

여의도에 200만이 모였다던 김대중후보의 연설회...주변 누구에게 물어봐도 노태우 찍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충격으로 딱 일주일을 앓아누워 일어날 수가 없었네요.

아무 관심없이, 정보들을 접해볼 생각도 없이 그냥 마음가는 데로 찍는 사람도 한 표,

이명박이 세금깎아줘서 종부세도 줄었고, 오히려 냈던 세금조차 돌려받았다며 잇속대로만 찍는 사람도 한 표,

스키타러 가고, 늦잠 자고, 애인 만나 놀고 하느라 누가되든 상관없다며 투표조차 안하는 사람도 한 표,

가정살림보다 어떻게든 세상좀 바꿔보고 싶고, 정의가 승리하는 것 보고 싶어서

온통 선거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달려온 우리 같은 사람도 한 표,...

이런 게 민주주의였네요.

저는 민주주의도 싫어졌어요.

노무현대통령이 불법을 해서라도 조중동 박살내고, 국정원 싹바꾸고, 검찰권력 개혁하고,정수장학회 몰수하고...

했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꿀 것은 바꾸고나서 민주주의를 하든지말든지...

1번을 찍은 사람은 세상의 밝은 면만 보면서 언제나 즐겁고 밝고 행복하게 살고(26년도 남영동도 안보죠),

2번을 찍은 사람은 참담함으로 가슴이 쓰리고(남영동을 보면서도 제일처럼 느껴서 더 괴롭죠), 심지어 억울하고...  

누가 그러더군요.

독재가 낫다고! 단 선한 의지를 지닌 누군가의 독재라면!

이명박 괜히 찍었다며 '그래서 이번엔 박근혜라고, 우리를 살린 박정희의 딸이라 이명박과는 다르다'던 택시기사,

하루10시간 이상 식당에서 일하면서도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은 불쌍한 박근혜를 왜 괴롭히냐며 이정희 싫다던 아주머니, 

등록금이야 어찌되었건 나꼼수도 모르고, 국정원이 어찌되었건 스키 타는 개인의 즐거움 포기할 수 없다던 대학생,

옳고그름이 뭔 상관이냐며 재건축에 이득되면 그만이고, 내 세금만 아껴주면 최고라던 아저씨,...

다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앞으로도 즐겁게들 살텐데...

나꼼수, 이정희, 표창원교수님, ...문재인님, 권양숙여사님...다들 어쩌나요.

 

앞으로는 뉴스 절대 안보려고요.

못살겠다고 징징대도 절대 안돌아보고 비웃어주려고요.

정말이지 어떻게 해서라도 할 수만 있다면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어요.

IP : 175.209.xxx.2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쥐박탄핵원츄
    '12.12.20 11:23 AM (67.87.xxx.133)

    ㅠㅠㅠㅠㅠㅠㅠ

  • 2. ...
    '12.12.20 11:28 AM (116.33.xxx.31)

    전 김대중 전대통령이 원망스러워요
    그때 전두환 부터 사형시켰어야해요
    뭘 보른다해도 어쩔수 없어요
    그냥 경상도에 똥폭탄 이라도 떨어졌음 좋겠어요

  • 3. ㅠㅠ
    '12.12.20 11:29 AM (212.198.xxx.11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4. 아이들 많이 나으세요
    '12.12.20 11:31 AM (112.144.xxx.202)

    그래야 5년 아니 그 이후에라도
    우리가 원하는 세상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ㅠㅠㅠㅠ

  • 5. 읽고나니
    '12.12.20 11:31 AM (211.219.xxx.62)

    더 가슴이 아파요.

    근데 슬픔보다는 화가 나요.

  • 6. 아휴..
    '12.12.20 11:32 AM (203.142.xxx.231)

    글 읽으면서 더 마음아프네요.

    심장을 좀 딱딱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8799 박원순 대박이네요!! 46 ... 2012/12/24 15,138
198798 운전 연수 중 남자 강사 1 고민 2012/12/24 1,668
198797 어떤 스파게티 좋아하세요? 15 미식가 2012/12/24 2,459
198796 피죤 유명한 상품을 자세히 적어주시면 안되요? 6 . 2012/12/24 1,425
198795 옷 좀 봐주셔요!! 82님들 11 다운 2012/12/24 2,151
198794 새누리 대변인...낚시인거 같기도 해요 3 달이차오른다.. 2012/12/24 1,722
198793 태권도는 어느 정도까지 해야할까요? 1 dna 2012/12/24 1,340
198792 수원 인계동 잘 아시는분 1 고민 2012/12/24 989
198791 일본어좀 도와주세요 3 부탁!! 2012/12/24 742
198790 극우파가 박근혜 당선인 대변인…새누리당도 당혹 15 twotwo.. 2012/12/24 4,093
198789 이와중에 영어공부 조언 부탁드려요 3 예비대학생 2012/12/24 976
198788 카드 메일 사이트 추천해주세요~ ... 2012/12/24 1,416
198787 윤창중 당선소감 twt 20 ..... 2012/12/24 3,312
198786 책 추천 해주세요~ 7 리아 2012/12/24 1,158
198785 씹는 맛이 좋은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11 씹는맛 2012/12/24 2,117
198784 의료보험민영화때문에 실비를 100세로 해야 하냐고.. 26 민영화 2012/12/24 3,610
198783 50대 평균 투표율 89.9%의 신화, 최고로 공감가는 분석이네.. 13 대선 2012/12/24 3,343
198782 한부모 밑 형제들을 보시면 답나오죠. 3 가난의 고찰.. 2012/12/24 2,454
198781 이니스프리 기초제품에서 소 우지향(?)같은 게 나요. 이니스프리 2012/12/24 941
198780 군밤도 살이 찌는군요 엉엉~~~~ 16 어휴열받아 2012/12/24 3,826
198779 바람이 불면 당신인줄 알겠습니다 2 눈물 2012/12/24 1,527
198778 피자 나무판 같은 거 어디서 구입하나요? 4 궁금 2012/12/24 1,818
198777 스마트폰 요금기준 ‘음성 → 데이터’로 바꾼다 1 twotwo.. 2012/12/24 1,189
198776 배 안부른 맥주 안주 뭐가 있을까요? 5 가벼운거 2012/12/24 2,817
198775 아이팟터치 vs 스마트폰 비교 좀... 2 ... 2012/12/24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