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모두 힘내요.

동행 조회수 : 568
작성일 : 2012-12-20 09:19:52

우리 모두 힘내자는 의미에서 공감가서 저장해두었던 글 하나 복사해 올립니다. 뭐 대단한 의미는 없더라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강유원씨의 <역사 고전 강의> 서문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제 역사 공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과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인생의 질을 바꾸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역사는 물론이고 인문학 공부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책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집에서는 역사 책을 읽고 있으면 부모가 뭐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꾸중을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회 전체를 놓고 생각해 보아도 '역사 책을 뭣 하러 읽어. 그럴 시간 있으면 쓸모 있는 공부나 하지. '라 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려면 나머지 소수가 결단해야 합니다. 그 소수라 해서 대단한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한국 사회의 엘리트들은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엘리트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평범한 소수의 사람들이 힘든 형편을 감내하면서 역사 공부, 더 나아가 인문학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물을 것입니다. "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기여하는 게 뭡니까?"라고 말입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당연히 기여합니다. 굉장히 많이 기여합니다. 우리는 역사 공부, 인문학 공부를 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교양, 시대의 교양에 기여하다가 죽습니다. 즉 무명의 독자와 공부인으로 죽는 겁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1세기 한국의 교양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죽는 것, 이게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인 것입니다. 이름없는 사람으로 죽는다 해도 그것은 고귀한 삶을 산 것입니다. 고대의 희랍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 고귀한 것에 대한 사랑'을 '필로칼리아 philokalia'라 불렀습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어야 합니다."

 

IP : 112.216.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두
    '12.12.20 9:23 AM (58.238.xxx.106)

    동행님.. 눈물 나요.
    그래서 저도 공부하려구요..
    근데 아직도 여기서 이러구 있네요.
    인제 고만 갈래요. 글 고마워요. 정말 지금 딱 필요한 글이었어요.

  • 2. 동행
    '12.12.20 9:26 AM (112.216.xxx.98)

    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인 만큼, 저는 앞으로 더더욱 두눈 크게 뜨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린 시절 역사나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787 병원에서 혈관에 흡수되어야할 링거액이 근육으로 흘렀는데 괜찮은 .. 11 딸이 장염인.. 2013/01/28 20,187
212786 세탁기 6키로짜리 걸음망을 교체하려 하는데 못찾겠어요.. 2 요엘 2013/01/28 937
212785 시리우스 보시는 분들은 없나봐요?? 6 우행시 2013/01/28 1,547
212784 처음에 너무 많은걸 말한것 같아요 4 너무 2013/01/28 2,498
212783 초등 저학년 국어 무료로 공부 할만한..?? 1 공부 2013/01/28 1,025
212782 이비에스에서 남부군 하네요 5 또마띠또 2013/01/28 1,052
212781 다이어트 보조는 허벌이 갑인가요? 1 이제빼자 2013/01/28 727
212780 컴퓨터 잘하시는분 1 컴퓨터 2013/01/28 790
212779 부모님 사랑 많이 받으신 분들 어떤가요? 14 지나가다 2013/01/28 4,904
212778 구몬 끊으면 스마트펜은 무용지물인가요 1 2013/01/28 8,647
212777 드라마 속 음악이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5 궁금이 2013/01/28 1,117
212776 겉도 촉촉한 모닝빵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5 모닝빵 2013/01/28 1,522
212775 테니스엘보 어떻게... 16 ... 2013/01/28 6,138
212774 코스트코 갱신 잘 아시는 분께 여쭤요. 7 코스트코 2013/01/28 3,071
212773 청담동앨리스 마지막회 내용좀 알려주세요 2 2013/01/28 2,712
212772 조카를 봐주어야 하는지 힘드네여~~ 52 아기 2013/01/28 11,334
212771 볼거리는 어느 병원 가야하나요? 6 2013/01/28 5,381
212770 과외선생님 처음 만나는데 어떤 기준으로 뵈야할까요? 3 과외비는얼마.. 2013/01/28 1,493
212769 '학교의 눈물'에 나오는 판사님 방송출연 함 하셨음 좋겠어요. .. 8 학부모 2013/01/28 2,028
212768 기존에 어린이집 지원받는 집은 올해 따로 신청 안해도 되나요? 4 보육수당 2013/01/28 1,100
212767 케이팝2 방예담군 보셨나요? 진짜 대박! 8 손님 2013/01/28 3,459
212766 연말정산 신용카드 문의요 2 소득 2013/01/28 826
212765 요즘 노처녀라 하면 몇살 부터인가요? 37 ... 2013/01/28 7,123
212764 대문글 결혼 앞두고 엄마와의 갈등 글 보니 생각나는데 2 이상해요 2013/01/28 1,668
212763 잔치국수 완전 빨리 만드는법 도와주세요.. 28 아고 2013/01/28 4,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