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모두 힘내요.

동행 조회수 : 444
작성일 : 2012-12-20 09:19:52

우리 모두 힘내자는 의미에서 공감가서 저장해두었던 글 하나 복사해 올립니다. 뭐 대단한 의미는 없더라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강유원씨의 <역사 고전 강의> 서문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제 역사 공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과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인생의 질을 바꾸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역사는 물론이고 인문학 공부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책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집에서는 역사 책을 읽고 있으면 부모가 뭐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꾸중을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회 전체를 놓고 생각해 보아도 '역사 책을 뭣 하러 읽어. 그럴 시간 있으면 쓸모 있는 공부나 하지. '라 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려면 나머지 소수가 결단해야 합니다. 그 소수라 해서 대단한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한국 사회의 엘리트들은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엘리트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평범한 소수의 사람들이 힘든 형편을 감내하면서 역사 공부, 더 나아가 인문학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물을 것입니다. "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기여하는 게 뭡니까?"라고 말입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당연히 기여합니다. 굉장히 많이 기여합니다. 우리는 역사 공부, 인문학 공부를 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교양, 시대의 교양에 기여하다가 죽습니다. 즉 무명의 독자와 공부인으로 죽는 겁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1세기 한국의 교양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죽는 것, 이게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인 것입니다. 이름없는 사람으로 죽는다 해도 그것은 고귀한 삶을 산 것입니다. 고대의 희랍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 고귀한 것에 대한 사랑'을 '필로칼리아 philokalia'라 불렀습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어야 합니다."

 

IP : 112.216.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두
    '12.12.20 9:23 AM (58.238.xxx.106)

    동행님.. 눈물 나요.
    그래서 저도 공부하려구요..
    근데 아직도 여기서 이러구 있네요.
    인제 고만 갈래요. 글 고마워요. 정말 지금 딱 필요한 글이었어요.

  • 2. 동행
    '12.12.20 9:26 AM (112.216.xxx.98)

    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인 만큼, 저는 앞으로 더더욱 두눈 크게 뜨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린 시절 역사나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110 문재인 선거캠에서 일했던 연예인들 4 앞으로 닥칠.. 2012/12/20 2,604
196109 앞으로 선거가 뭐뭐 있나요? ... 2012/12/20 266
196108 계몽만이 살길 4 계몽 2012/12/20 519
196107 우리집은 선거 2012/12/20 318
196106 매트릭스로 제발로 들어가는 사람들 ㅠ.ㅠ 2012/12/20 451
196105 복고풍 모나리자 2012/12/20 274
196104 용달차타고 박근혜되서 고맙다고 인사다니네요... 5 하아... 2012/12/20 1,526
196103 새누리당은 자기를 찍은 사람이나,안찍은사람이나 다 비웃고 있을 .. 3 .... 2012/12/20 723
196102 오늘부로 재래시장은 안가는 걸로! 31 ... 2012/12/20 3,714
196101 일단 저희집도 큰일이네요 ㅠㅠ 2 삼남매맘 2012/12/20 1,547
196100 위로가 필요해요 2 min999.. 2012/12/20 356
196099 자 그래도 쥐보단 닭이 나을지도 몰라요 28 mika 2012/12/20 2,114
196098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어떻게 노인들 죽어라하고 경상도 욕을 .. 24 .. 2012/12/20 2,372
196097 부모님 용돈 글인데 원글은 펑합니다 216 이젠 정말 .. 2012/12/20 21,991
196096 이번 선거 느낀점 몇가지.. dd 2012/12/20 469
196095 새누리당의 승리네요 그들은 철저히 하나인데 어쨰든 2012/12/20 406
196094 이제 지지하고 바라보자 2 백합나라 2012/12/20 473
196093 앞으로 대구 경북은 여행도 절대 가지 않겠어요. 23 ㅠ.ㅠ 2012/12/20 1,893
196092 난 그래도 우리편이 좋다 2 승리 2012/12/20 420
196091 이모님을 위해서라도 가오(자존심)를 지켜야 합니다. 2 자유민주주의.. 2012/12/20 484
196090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1 딸하나 맘 2012/12/20 300
196089 문재인님을 위해 오히려 잘된거라고 생각하니 맘이 편해요. 14 이겨울 2012/12/20 2,038
196088 교육방송만 보고 살려구요 4 이제 2012/12/20 509
196087 광주한테 너무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5 눈물 2012/12/20 933
196086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을 어찌견뎠을까요. 6 아프네요 2012/12/20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