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시골의사에요
뜻한바 있어서
충청도 시골에 내려가
개업했어요
시골 조그만 면단위에
병원 딱 하나
약국도 딱 하나
저 서울서 살다가
정말 문화적 쇼크 받았어요
평생 땡볕에 죽어라 일하고
허리 다리 다 병나도록 일해도
빚없는 집이 없어요
추곡수매 1년에 한번
천만원 받으면
굉장히 부농이고
외국인 며느리 도망가는게 더 많고
불쌍한 아이들
조손가족
평생동안 1시간 거리
도시에 딱 1번 가봤다는 할머니
주머니에 늘 아들 전번 넣고 다니며
애닳게 연락해도
죽을때까지 못만난 할머니
그동안은 그분들
가난때문에 못배워서
그렇다고
진심 잘해드리려
애썼어요
선거때마다 모진소리 들어도
참고 또 참고
그 분들이 누구때문에 이렇게 힘든지
애둘러 이해시키려 애쓰고
근데 이젠 그만 하려구요....
그냥 돈이나 벌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