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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때문에 가슴 아프고 친정 아버지때문에 더 마음 아픕니다~

조회수 : 1,531
작성일 : 2012-12-20 05:32:55

이번 대선 결과는 저한테 너무나 가슴 아픈일이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다 쳐도 살기 힘들다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권리를 다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시고 내년에 칠순을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어머니도 교사로 명퇴하셔서 노후도 안정적이고

자식들, 사위, 며느리들은 전문직, 정년 보장되는 안정직에 종사하고

있는 남부러울것 없는 분이시죠~

 

DJ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으로

어떤 의견도 내비치지 않으시던 저희 아버지가 

지난 5년간 상식도 뭣도 통하지 않던 이 사회때문에

이번 대선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스마트폰 구입후 매일 매일 나꼼수, 이털남등을 들으시고

각종 신문, 칼럼들을 살펴보시며 저한테 전화해서도 이런게 나왔으니

한번 읽어보고 들어보라고 권하시고 그랬었어요~

매일매일 엄마에게 신이 나서 대선 이야기를 하시고

새누리당의 말도 안되는 행태들에 대해 통탄하시곤 하셨죠~

 

이번에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원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그래도 대선전날인 어제 마음을 비우고 보자고 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선거 끝나고 출구조사까지 발표된 다음 2시간 후정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마음이 좋진 않겠으나 아직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고

아버지가 수학적 계산을 해봤는데(저희 아버지는 셈하는것을 무척 좋아하세요)

저 출구조사는 5시까지 조사이고 5시 이후 서울에서만 얼마가

투표를 하였고 그 중에 젊은 사람들이 다수였으니

1.2프로에 해당되는 얼마정도는 이렇게 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11시까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동시에 투표하지 않은 2~30대가 너무나 원망스럽고

나이드신 저희 아버지도 이렇게 세상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당장 먹고 사는게 걱정이라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왜이러는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심지어 87세인 저희 외할머니도 독재정권 그만큼 해먹었으면

됐지 뭘 잘했다고 그 딸이 또 나오냐고 투표하러 가셨는데

어쩜 젊은 사람들이 이럴 수 있을까요?

 

그뒤로 아버지랑은 통화를 안해봐서 지금 아버지의 심정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선거에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던 저희 아버지가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기대도 걸지 않으렵니다~

내일되면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아버지~슬퍼하지 마세요~그래도 저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 ㅠㅠ

IP : 182.221.xxx.1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12.20 5:36 AM (14.63.xxx.215)

    67세이신 우리엄마 때문에 가슴이 더 아퍼요..정말 열심히 주변인들 설득하려 노력하셨는데...나중엔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암튼..엄마가 느낄 참담함 생각하면....나이드신분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암튼..님 아버지도 신세대 트인분이시네요 ^^

  • 2. 서울의달
    '12.12.20 5:44 AM (123.215.xxx.75)

    저 또한 몸이 떨려서 잠 못자고 초3 이들도 울면서 잠을 못 이루는 밤이었어요ㅠㅠ

  • 3. ..
    '12.12.20 5:46 AM (175.115.xxx.72)

    깨어있는 자들만 고통스러운 나라죠.

    모르면 차라리 행복합디다......

  • 4. ㅠㅠ
    '12.12.20 5:48 AM (50.76.xxx.162)

    저도 소위 강남 좌파이신 친정 아버지가 가장 보고 싶어요.
    저는 외국거주 투표자라 더더욱.

    저에게 바른 정치관을 가르쳐주신것도 친정 아버지세요.
    앞에 나서는 얼굴로 정치하는 사람말고 정말 일잘하는 국회의원이 누군지 알려주시고
    후원금도 내곤 하셨어요. 고 김근태님 안스러워하셨구요.

    지난번만 해도 지지하지 않던 이명박이 되었지만
    이렇게 된거 한 번 믿어보자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지난 5년간의 학습효과가 너무 커서
    제 마음이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ㅠㅠ

    한국 아침되면 전화드리려 하는데..눈물이 계속 나요.

    그래도 힘내야죠.

  • 5. katie
    '12.12.20 6:04 AM (70.51.xxx.12)

    깨어있는 자들만 고통스러운 나라죠.

    모르면 차라리 행복합디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6. 두혀니
    '12.12.20 7:50 AM (1.241.xxx.171)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진심으로요.

    미래를 갉아먹는 , 미래세대에게 짐이 되는 그런 노인들이 원망스러울 뿐이네요.
    우리는 그렇게 늙지말아야죠.
    원글님 아버지처럼 깨어있어야죠.

    우리 모두 속상하고 슬프고 참담하지만
    털고 일어나야죠.
    오죽하면 문재인후보가 자기가 실패한거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이 실패한건 아니라고 하셨겠어요.
    우리가 혹여나 패배의식에 젖을가봐 그러신건 아닐까요?

    님 아버님 많이 위로해드리세요.ㅜㅜ

  • 7. 친정
    '12.12.20 8:13 AM (223.62.xxx.252)

    68세 아버지 투표율 높다고 문재인이 말춤추는거 볼 수 있겠다고 좋아하셨는데 출구조사 이후로 전화도 없으시고 어머니도 민주당은 싫은데 문재인은 사람이 너무 좋다고 근데 안되서 어떡하냐구 딱하다 하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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