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거 결과때문에 가슴 아프고 친정 아버지때문에 더 마음 아픕니다~

조회수 : 1,383
작성일 : 2012-12-20 05:32:55

이번 대선 결과는 저한테 너무나 가슴 아픈일이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다 쳐도 살기 힘들다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권리를 다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시고 내년에 칠순을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어머니도 교사로 명퇴하셔서 노후도 안정적이고

자식들, 사위, 며느리들은 전문직, 정년 보장되는 안정직에 종사하고

있는 남부러울것 없는 분이시죠~

 

DJ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으로

어떤 의견도 내비치지 않으시던 저희 아버지가 

지난 5년간 상식도 뭣도 통하지 않던 이 사회때문에

이번 대선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스마트폰 구입후 매일 매일 나꼼수, 이털남등을 들으시고

각종 신문, 칼럼들을 살펴보시며 저한테 전화해서도 이런게 나왔으니

한번 읽어보고 들어보라고 권하시고 그랬었어요~

매일매일 엄마에게 신이 나서 대선 이야기를 하시고

새누리당의 말도 안되는 행태들에 대해 통탄하시곤 하셨죠~

 

이번에 누구보다 정권교체를 원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그래도 대선전날인 어제 마음을 비우고 보자고 하시던 저희 아버지가

선거 끝나고 출구조사까지 발표된 다음 2시간 후정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마음이 좋진 않겠으나 아직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고

아버지가 수학적 계산을 해봤는데(저희 아버지는 셈하는것을 무척 좋아하세요)

저 출구조사는 5시까지 조사이고 5시 이후 서울에서만 얼마가

투표를 하였고 그 중에 젊은 사람들이 다수였으니

1.2프로에 해당되는 얼마정도는 이렇게 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11시까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동시에 투표하지 않은 2~30대가 너무나 원망스럽고

나이드신 저희 아버지도 이렇게 세상에 대해 걱정하시는데

당장 먹고 사는게 걱정이라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왜이러는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심지어 87세인 저희 외할머니도 독재정권 그만큼 해먹었으면

됐지 뭘 잘했다고 그 딸이 또 나오냐고 투표하러 가셨는데

어쩜 젊은 사람들이 이럴 수 있을까요?

 

그뒤로 아버지랑은 통화를 안해봐서 지금 아버지의 심정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선거에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던 저희 아버지가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기대도 걸지 않으렵니다~

내일되면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아버지~슬퍼하지 마세요~그래도 저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 ㅠㅠ

IP : 182.221.xxx.1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12.20 5:36 AM (14.63.xxx.215)

    67세이신 우리엄마 때문에 가슴이 더 아퍼요..정말 열심히 주변인들 설득하려 노력하셨는데...나중엔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암튼..엄마가 느낄 참담함 생각하면....나이드신분이라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암튼..님 아버지도 신세대 트인분이시네요 ^^

  • 2. 서울의달
    '12.12.20 5:44 AM (123.215.xxx.75)

    저 또한 몸이 떨려서 잠 못자고 초3 이들도 울면서 잠을 못 이루는 밤이었어요ㅠㅠ

  • 3. ..
    '12.12.20 5:46 AM (175.115.xxx.72)

    깨어있는 자들만 고통스러운 나라죠.

    모르면 차라리 행복합디다......

  • 4. ㅠㅠ
    '12.12.20 5:48 AM (50.76.xxx.162)

    저도 소위 강남 좌파이신 친정 아버지가 가장 보고 싶어요.
    저는 외국거주 투표자라 더더욱.

    저에게 바른 정치관을 가르쳐주신것도 친정 아버지세요.
    앞에 나서는 얼굴로 정치하는 사람말고 정말 일잘하는 국회의원이 누군지 알려주시고
    후원금도 내곤 하셨어요. 고 김근태님 안스러워하셨구요.

    지난번만 해도 지지하지 않던 이명박이 되었지만
    이렇게 된거 한 번 믿어보자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지난 5년간의 학습효과가 너무 커서
    제 마음이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ㅠㅠ

    한국 아침되면 전화드리려 하는데..눈물이 계속 나요.

    그래도 힘내야죠.

  • 5. katie
    '12.12.20 6:04 AM (70.51.xxx.12)

    깨어있는 자들만 고통스러운 나라죠.

    모르면 차라리 행복합디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6. 두혀니
    '12.12.20 7:50 AM (1.241.xxx.171)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진심으로요.

    미래를 갉아먹는 , 미래세대에게 짐이 되는 그런 노인들이 원망스러울 뿐이네요.
    우리는 그렇게 늙지말아야죠.
    원글님 아버지처럼 깨어있어야죠.

    우리 모두 속상하고 슬프고 참담하지만
    털고 일어나야죠.
    오죽하면 문재인후보가 자기가 실패한거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이 실패한건 아니라고 하셨겠어요.
    우리가 혹여나 패배의식에 젖을가봐 그러신건 아닐까요?

    님 아버님 많이 위로해드리세요.ㅜㅜ

  • 7. 친정
    '12.12.20 8:13 AM (223.62.xxx.252)

    68세 아버지 투표율 높다고 문재인이 말춤추는거 볼 수 있겠다고 좋아하셨는데 출구조사 이후로 전화도 없으시고 어머니도 민주당은 싫은데 문재인은 사람이 너무 좋다고 근데 안되서 어떡하냐구 딱하다 하시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565 비오고 벼락+돌풍+우박 친다더니 안 그럴 것 같은데요 7 .... 2013/04/25 1,601
246564 '일본어 독도홈피' 8월 개설…정부, 홍보 강화 1 세우실 2013/04/25 478
246563 아들녀석이 빨간안경테를 골랐어요 ㅠ.ㅠ 6 이클립스74.. 2013/04/25 1,413
246562 빌트인 식기세척기위에 전기렌지 고장...? 1 전기렌지와 .. 2013/04/25 1,797
246561 고운 고추가루는 시중에 파는 고추장용 고추가루를 말하나요? 2 뭐냐넌 2013/04/25 989
246560 병원에 생전처음 입원했을대 가족들 반응. 23 .. 2013/04/25 3,611
246559 저보고 같은 옷 5번 입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 14 뭥미 2013/04/25 3,729
246558 왜 파렴치하고 충격적인 사건들은 죄다 공무원이나 고위층일까요? 7 ㅇㅇ 2013/04/25 1,137
246557 미국 방문 관련 질문드려요 7 질문 2013/04/25 758
246556 pdf 파일을 어떻게 열어서 볼까요? 3 쵸코코 2013/04/25 843
246555 나이들어 잇몸올라간거 회복되나요? 14 치과 2013/04/25 11,414
246554 요며칠 부쩍 부동산 관련 광고전화가 많이 오네요. 투기싫어 2013/04/25 440
246553 통영여행 가요~ 2 오늘내일 2013/04/25 933
246552 강남에 호텔급 부페 어디 없나요? 5 부페 2013/04/25 1,959
246551 제습기 선택 6L or 10L 어떤 것이 좋아요(소비전력)? 4 장마대비 2013/04/25 2,517
246550 아이에게 작은 장애가 있어요. 9 걱정맘 2013/04/25 3,547
246549 미국에 사는 조카들(2,3학년)이 한국에 방학동안(2달) 들어오.. 2 parkso.. 2013/04/25 1,003
246548 손가락에 1cm 정도의 2도화상 입었는데. 3 굼벵이 2013/04/25 1,931
246547 퀘퀘묵은 옛날상처까지 꺼내서 괴로워 하는 습관 고칠 방법 없을까.. 22 나나 2013/04/25 3,680
246546 1박2일로 놀러갈만한 곳 있을까요? 1 1박2일 2013/04/25 1,010
246545 짝 남자 5호 결혼하기 힘들겠던데요. 10 마마보이 2013/04/25 3,754
246544 구제해 주세요 3 콩나물무침 2013/04/25 582
246543 몸이 많이 피곤하구 자꾸 부어요 7 피곤해 2013/04/25 14,293
246542 사각반듯한 캐리어에 딸려오는 똑같은 모양의 작은가방 있잖아요 6 .. 2013/04/25 1,206
246541 100% 현미밥해먹으려면 현미반 현미찹쌀반 하면 괜찮을까요? 8 - 2013/04/25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