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겨울

조회수 : 627
작성일 : 2012-12-20 02:16:53

피곤하고 기운이 빠져 아이 옆에서 잠들었습니다.

세수도 안 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아이가 엄마 배고파 하고 문 밖에서 나를 부릅니다.

꿈 속에서 나는 문을 열고 꾀죄죄한 내 아이를 얼른 데려다가 고기를 구워 먹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지루한 오년, 다시 견뎌야 할 오년이 우리 앞에 있구나.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목욕하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정신을 차려야 할 이유.

내 삶과 내 남편과 내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나도 약게 살아야겠구나.

내 자식에게 더 사교육시키고,

돈이나 악착같이 모아서 온몸에 기름이나 반지르르 바르고 다니자.

 

그러면서 잠이 들었더랬지요.

그런데요...

애초에 그리 생겨먹지를 못한 걸 어쩝니까..

속이 상하지만, 시간 흐르면 박정희 사진 치켜든 노인네들 모두 가고

그 때는 내가 그 자리에 있겠지요.

 

그 때가 되면, 상식과 도덕과 예의가 있는 세상이 도래하겠지요.

누구 말대로 유신 때도 살아졌고, 오공 때도 살아졌어요.

세상 사람들 다 종북이니 어쩌니 해도

저는 여전히 좌파로 살아갈랍니다.

그깟 대선 패배 하나로 내 자존심 팽개치진 않겠다는 말씀이지요.

 

어쨌거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가진 나라..

국민이 그 수준인 나라에서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문재인이나 안철수 같은 사람들

노회찬, 유시민, 심상정, 그리고 사랑하는 나꼼수 멤버들

그런 사람들과 서로서로 기운 내면서 살아볼랍니다.

 

겨울가고 또 겨울이 왔습니다.

몸단속 잘들 하세요.

 

IP : 110.12.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2.12.20 3:15 AM (219.255.xxx.208)

    초겨울이 가고 한겨울이 온거 같네요.
    내일은 기운차게!!!!!! 살아내야지요.
    배신감과 *팔림과 멘붕이 동시에 왔지만......
    그래서 꼴도 보기 싫고 망해버렷!!! 라고 한번 외쳐보지만......진심은 못되는거.......
    어쩌나요 그렇게 생겨먹은걸..
    다시 질기게 버텨야죠...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159 성동구 잘 아시는 분들께 여쭤 봅니다^^ 5 문의 2013/03/12 1,004
229158 .. 8 첫달은사가지.. 2013/03/12 1,221
229157 싸이월드 도토리 30개나 있는데 어찌해야 하죠? 1 궁금 2013/03/12 995
229156 돈의 화신 질문이요. 4 ^^ 2013/03/12 1,328
229155 조중동 계열사 직장으로 괜찮나요? 15 ... 2013/03/12 1,383
229154 혹시 제빵 믹서기 추천바랍니다. 1 제빵 2013/03/12 894
229153 위스키나 와인... 3 무식해서 2013/03/12 825
229152 김병관 후보자 “나라 위해 헌신할 것“…사퇴 안해 15 세우실 2013/03/12 1,350
229151 조카 남자친구가 겪은일.. 5 무서운세상 2013/03/12 2,367
229150 학교마다 다른가봐요. 1 학부모회 가.. 2013/03/12 706
229149 손목터널 증후군 조심하세요. 수술해보신분 계세요? 4 ,,, 2013/03/12 17,421
229148 봄동 부침개 8 별이별이 2013/03/12 2,097
229147 연말정산 문의 1 -- 2013/03/12 474
229146 쿠키굽기가 은근 어렵네요 2 sksms 2013/03/12 928
229145 7살아이 보험 100세로 갈아타야 할까요? 7 보험 2013/03/12 1,327
229144 현관문앞에 둬도 택배 괜찮을까요? 12 택배 2013/03/12 1,770
229143 비가 오네요 1 ᆞᆞ 2013/03/12 1,046
229142 두피관리 효과있나요? 3 미용실 2013/03/12 2,963
229141 6개월 후의 아기 이유식, 항상 고기를 주셨나요? 7 엄마 2013/03/12 2,338
229140 찰조가 찰기장과 같은 잡곡인가요?? 3 땡깡쟁이81.. 2013/03/12 1,846
229139 대장암에 걸려 죽을 확률 5 쫄지 말아요.. 2013/03/12 4,463
229138 기술가정 교학사 중2 정성봉 저자 7 학부모 2013/03/12 1,091
229137 국에 들어가는 들깨, 나물에 들어가는 들깨가 다른거예요? 6 anwl 2013/03/12 1,233
229136 아메리카투어리스트 캐리어 품질 어떤가요? 6 .... 2013/03/12 4,940
229135 시외할머니돌아가셨는데, 부의금 안하나요 19 부의금 2013/03/12 7,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