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겨울

조회수 : 591
작성일 : 2012-12-20 02:16:53

피곤하고 기운이 빠져 아이 옆에서 잠들었습니다.

세수도 안 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아이가 엄마 배고파 하고 문 밖에서 나를 부릅니다.

꿈 속에서 나는 문을 열고 꾀죄죄한 내 아이를 얼른 데려다가 고기를 구워 먹였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지루한 오년, 다시 견뎌야 할 오년이 우리 앞에 있구나.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목욕하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정신을 차려야 할 이유.

내 삶과 내 남편과 내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나도 약게 살아야겠구나.

내 자식에게 더 사교육시키고,

돈이나 악착같이 모아서 온몸에 기름이나 반지르르 바르고 다니자.

 

그러면서 잠이 들었더랬지요.

그런데요...

애초에 그리 생겨먹지를 못한 걸 어쩝니까..

속이 상하지만, 시간 흐르면 박정희 사진 치켜든 노인네들 모두 가고

그 때는 내가 그 자리에 있겠지요.

 

그 때가 되면, 상식과 도덕과 예의가 있는 세상이 도래하겠지요.

누구 말대로 유신 때도 살아졌고, 오공 때도 살아졌어요.

세상 사람들 다 종북이니 어쩌니 해도

저는 여전히 좌파로 살아갈랍니다.

그깟 대선 패배 하나로 내 자존심 팽개치진 않겠다는 말씀이지요.

 

어쨌거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가진 나라..

국민이 그 수준인 나라에서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문재인이나 안철수 같은 사람들

노회찬, 유시민, 심상정, 그리고 사랑하는 나꼼수 멤버들

그런 사람들과 서로서로 기운 내면서 살아볼랍니다.

 

겨울가고 또 겨울이 왔습니다.

몸단속 잘들 하세요.

 

IP : 110.12.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2.12.20 3:15 AM (219.255.xxx.208)

    초겨울이 가고 한겨울이 온거 같네요.
    내일은 기운차게!!!!!! 살아내야지요.
    배신감과 *팔림과 멘붕이 동시에 왔지만......
    그래서 꼴도 보기 싫고 망해버렷!!! 라고 한번 외쳐보지만......진심은 못되는거.......
    어쩌나요 그렇게 생겨먹은걸..
    다시 질기게 버텨야죠...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228 결혼 준비 하면서 느끼는 것....(남자들이 억울할 거 같긴 함.. 27 ... 2013/01/06 8,053
204227 스타벅스 다이어리 10 궁금한 건너.. 2013/01/06 3,597
204226 집 매매 후 1년안에 팔아보신 분 있으세요? 1 문의 2013/01/06 2,587
204225 남편한달 용돈 얼마 주세요? 4 ... 2013/01/06 1,651
204224 허접한 코트위에... 2 궁금 2013/01/06 2,061
204223 짧은 대선얘기 2 중도층? 2013/01/06 1,051
204222 오븐고장인지.석영관에 불이 안켜지네요. 2013/01/06 1,106
204221 인터넷주민등록증 도용되면 어디까지 피해를 보는지..ㅠㅠ 1 ,,,, 2013/01/06 2,425
204220 일룸 애들 책장을 옮기려는데, 안 움직여요ㅜㅜ 대이동 2013/01/06 1,215
204219 백년의 유산에서 유진이 입은 누빔 패딩... 3 마음비우기2.. 2013/01/06 2,714
204218 뽁뽁이 불투명 유리에 붙이면 안되나요? 4 ... 2013/01/06 5,548
204217 저를 왕따시킨 대학교선배가 너무 미운데요 9 Tyu 2013/01/06 5,268
204216 조성민씨 죽음을 보니 삶이 덧없네요 34 생의 한가운.. 2013/01/06 17,900
204215 인터넷 가계부 추천해주요 4 새해에는 2013/01/06 2,055
204214 삼성의료원 공황장애 선생님. 1 수정은하수 2013/01/06 1,969
204213 뱅기탈때 귀 아픈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13 노하우 2013/01/06 2,870
204212 십알단 할매가 준공무원 시켜주나보네요 9 참맛 2013/01/06 17,619
204211 usb 어떤거 사야사는지 영화다운받을때 3 무식맘 2013/01/06 2,182
204210 시댁 6 슬픔 2013/01/06 2,075
204209 앞베란다에 세탁기 놓고 쓰시는분 계신가요? 19 골치아픔 2013/01/06 11,739
204208 한때 잘나갔지만 퇴직 후 돈아까워 병원도 못가 ... 2013/01/06 2,090
204207 도대체 결로 방지하려면 어찌해야하나요?? 5 kooww1.. 2013/01/06 3,987
204206 서영이 상우 뒷조사녀? 13 뒤늦게시청 2013/01/06 6,844
204205 학급이 10학급이 넘는데 학군이 좋아서일까요? 넘 많네요. 6 중학교 2013/01/06 2,155
204204 중이염 얼마 동안 안 나으면 큰병원 가세요?? 16 ?? 2013/01/06 6,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