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20대를 보냈습니다.
97년 대선 때는 투표권이 없었고,
02년 대선 때는 투표권이 있었으나 그냥 막연히...이회창이 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이런 생각만 하고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투표를 한 대선은 07년 대선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한 투표는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한 마음보다는
이명박이 당선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그런 종류의 투표였습니다.
30이 훌쩍 넘은 이번 대선에서야
저는 제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정말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가리라 믿을 수 있는 후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재 정권에 맞서서 목숨을 걸고 민주화투쟁을 했고
독재 정권하에서 약자를 위해 인권변호사로 살아온 사람......
대통령 후보를 떠나 한 개인으로서도 존경하고 싶은 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이 나라를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간...짧게나마 행복했습니다.
문재인 후보님, 정말 고맙고 정말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