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들은 3달치 교통비를
써가며 24시간 투표여행을 합니다.
저 광화문 대첩에도 안갔고
여의도에서 꼼수 공연할때도 마음 한자락, 돈 만원 얹어주고 와야 하는데
맘만 있었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투표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사정이 있어 12월 초에 주민등록지를 지방으로 옮겼습니다.
선거를 전혀 생각지 못했었지요.
머리를 굴렸습니다.
주소지까지 갔다 오려면 교통비 톨비 커피값 15만원 정도 들겠더라구요.
기차탈까 하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끌고 나왔습니다.
요즘 돈이 정말 없어서
며칠전에 애들 책 두어질 팔아서 여비 마련했지요. ( 아, 눈물나)
노안이 오는지 앞이 잘 안보이는데
머리도 멍해서 중간에 쉬었습니다.
6시에 선거 13시간 생방송 김용민을 듣는 걸 시작으로 기운차려서
달렸지요.
7시 반에 투표소 도착해서 투표하고
이정희 사퇴문 확인하고
참관인 확인 다하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도장 찍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새벽에 출근하면서 어디 갔냐고?? 투표하러 간다니까
농담인줄 알았다고 ..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더군요.
저도 제가 이렇게 나설줄 몰랐어요.
저 자신을 응원하며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아픈 우리 엄마를 위해
한표 찍고 왔습니다.
아직까지 안가신 분들 .. 이런 저런 핑계 대지 마시고 지금 당장 가세요.
후회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