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런 글 쓰는 날이 오네요^^

쩜둘.. 조회수 : 691
작성일 : 2012-12-19 11:20:30

먼저 속풀이 글이라 내용이 살짝 긴 점, 양해 말씀 드려요!

최대한 선거법 위반 안 하려고 했는데, 행여 걸리는 부분 있으면 바로 알려 주세요.

이 글은 투표 독려 & 살짝 자랑글입니다. ㅋㅋ

 

다른 분들께서 시부모님, 친구들, 회사동료, 지인들 열심히 설득하고,

감동의 후기 남기실 때, 무척 부러웠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ㅠ_ㅠ

 

처음으로 고백하건데, 저와 제 남편은 정치관이 달라요.

남편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TK 시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정도니까요. (어디가?? 어떻게?? -_-;;)

심지어 어제 저녁 얘기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마음을 못 정했다며,

그냥 기권할까 하는 얘기도 하더군요. (이노무...!)

 

암튼, 어젯밤에 제가 무척 아팠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며, 대여섯번 구토하고, 거의 신음하느라 잠도 못 자고 ㅠ_ㅠ

이래저래 어쩌다 보니, 벌써 6시 넘었더군요.

 

오늘 낮에는 사무실에 잠깐 나올 일도 있는데,

혹시라도 자다가 늦어서 투표 못하게 될까봐 순간 걱정이 확~ 되는 거에요.

차라리 지금 투표하고 와야 몇 시간이라도 맘편히 쉴 수 있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투표장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내몸이 너무 아픈데, 이렇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 현실도 슬프고,

오늘 투표가 정말 중요한데, 결과가 어찌 되려나 걱정도 되고,

뭔가 복잡한 마음이었네요. ㅠ_ㅠ

 

사실 전 이번 대선 결과에 살짝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어요.

묻지마 투표 하는 어르신들도 워낙 많고, 지난 총선 때 많이 실망했었고,

어쩐지 강원, 충청쪽도 많이 걱정됐었거든요. (강원, 충청 거주자분들, 죄송합니다. ㅠ_ㅠ)

 

남편하고 정치 얘기 하는 걸 아예 피하는 저였지만,

투표장 앞에 서니 정말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여태 뭐하다가;;; 뒤늦게 밀린 숙제;;;)

남편이 저랑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아픈 몸 이끌고 온 저는 투표하나마나가 되는 거니까요.

 

무언의 강한 메세지를 담은 "투표 잘해~"라는 저의 말에,

남편의 "응, 투표 잘하지~ 투표 한두번 하나~"라는 대답이 나오자,

뭔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저랑 결혼 후, 투표할 때 제 의견을 자주 따라줬거든요 ㅋ)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드는 거에요!

 

함께 투표용지 받으러 가는 찰나, 남편에게 나지막히....

"정말 투표 잘해~ 오늘 투표 잘하면, 내가 힘내 용돈 00원 쏠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편,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 요새 많이 쪼들렸는지 (아..눈물이...)

"진짜? 오늘 바로?" 덥썩 물더군요.

"응, 당일 지급! 지금 집에 가면 바로 줄께!".......................................유후~!

 

남편, 미안하다.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ㅠ_ㅠ

나란 여자, 의견이 다른 귀염둥이 남편을 돈으로 매수나 하고, 미안.

근데 여보, 오늘 당신의 소중한 한표, 정말 정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야.

당신 덕분에 나 오늘, 투표결과 기대하기로 했어.

꼭꼭 우리가 투표한 그 후보가 당선되길 기도하자.

 

경기도 30대 중반, 소중한 두표 추가합니다. 흥, 우리가 승리하리라! 아자!

IP : 14.47.xxx.2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9 11:22 AM (175.205.xxx.18)

    몸조리 잘 하세요~!
    남편분도 귀여우세요..

  • 2. ..
    '12.12.19 11:23 AM (97.65.xxx.94)

    수고하셨읍니다~ 짝짝짝

  • 3. 틈새꽃동산
    '12.12.19 11:24 AM (49.1.xxx.179)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112 2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2/05 333
216111 5세아이..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9 육아 2013/02/05 921
216110 '되' '돼' 헷갈리는 사람.. 19 에프지씨 2013/02/05 4,564
216109 공기업, 금융권 연봉 진짜 많긴하네요. 15 . . . .. 2013/02/05 17,201
216108 내 동서 16 난 형님 2013/02/05 3,841
216107 허전하네요 팔랑엄마 2013/02/05 369
216106 정말 죄송한 패딩 고르기 11 정말 2013/02/05 1,766
216105 저도 너무쉬운 영어하나만요 5 질문 2013/02/05 584
216104 고관절 수술 후 설 명절 11 고관절수술 .. 2013/02/05 2,185
216103 82에서 추천 받은 한복집인데 기억이 안나요. 2 질문 2013/02/05 785
216102 광명 이케아 언제 오픈인가요? 4 ㄴㄴ 2013/02/05 1,890
216101 보건계열 문의합니다. 2 진로 2013/02/05 717
216100 양념갈비 파는 사이트 추천 좀 해주세요. 양념갈비 2013/02/05 409
216099 초등 수준영어 질문하나만 받아주셔요^^ 5 초등영어 2013/02/05 662
216098 갈비양념 1 지온마미 2013/02/05 636
216097 국산 파운데이션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13/02/05 1,705
216096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요? 2 어떻게 말 .. 2013/02/05 569
216095 고2되는 아들의 컴퓨터 게임때문에 죽겠어요 2 2013/02/05 1,335
216094 명절에 시부모님 안계신데 시숙부님들이 오십니다. 24 외며늘 2013/02/05 4,298
216093 구체적인 팁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3 버들강아지 2013/02/05 607
216092 위기에 강한 한국 선진국가순위 세계 2위 1 ㅇㅇ 2013/02/05 906
216091 개콘이 식상해지던 차에 대박 코미디 프로그램 알게 됐어요^^!!.. 8 심봤다 2013/02/05 2,340
216090 고등학생 비염수술해도 되나요? 5 낮잠 2013/02/05 1,163
216089 2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2/05 499
216088 Shaniah Twain 과 Shania Twain 는 무슨차이.. 1 초등영어 2013/02/05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