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런 글 쓰는 날이 오네요^^

쩜둘.. 조회수 : 601
작성일 : 2012-12-19 11:20:30

먼저 속풀이 글이라 내용이 살짝 긴 점, 양해 말씀 드려요!

최대한 선거법 위반 안 하려고 했는데, 행여 걸리는 부분 있으면 바로 알려 주세요.

이 글은 투표 독려 & 살짝 자랑글입니다. ㅋㅋ

 

다른 분들께서 시부모님, 친구들, 회사동료, 지인들 열심히 설득하고,

감동의 후기 남기실 때, 무척 부러웠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ㅠ_ㅠ

 

처음으로 고백하건데, 저와 제 남편은 정치관이 달라요.

남편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TK 시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정도니까요. (어디가?? 어떻게?? -_-;;)

심지어 어제 저녁 얘기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마음을 못 정했다며,

그냥 기권할까 하는 얘기도 하더군요. (이노무...!)

 

암튼, 어젯밤에 제가 무척 아팠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며, 대여섯번 구토하고, 거의 신음하느라 잠도 못 자고 ㅠ_ㅠ

이래저래 어쩌다 보니, 벌써 6시 넘었더군요.

 

오늘 낮에는 사무실에 잠깐 나올 일도 있는데,

혹시라도 자다가 늦어서 투표 못하게 될까봐 순간 걱정이 확~ 되는 거에요.

차라리 지금 투표하고 와야 몇 시간이라도 맘편히 쉴 수 있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투표장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내몸이 너무 아픈데, 이렇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 현실도 슬프고,

오늘 투표가 정말 중요한데, 결과가 어찌 되려나 걱정도 되고,

뭔가 복잡한 마음이었네요. ㅠ_ㅠ

 

사실 전 이번 대선 결과에 살짝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어요.

묻지마 투표 하는 어르신들도 워낙 많고, 지난 총선 때 많이 실망했었고,

어쩐지 강원, 충청쪽도 많이 걱정됐었거든요. (강원, 충청 거주자분들, 죄송합니다. ㅠ_ㅠ)

 

남편하고 정치 얘기 하는 걸 아예 피하는 저였지만,

투표장 앞에 서니 정말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여태 뭐하다가;;; 뒤늦게 밀린 숙제;;;)

남편이 저랑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아픈 몸 이끌고 온 저는 투표하나마나가 되는 거니까요.

 

무언의 강한 메세지를 담은 "투표 잘해~"라는 저의 말에,

남편의 "응, 투표 잘하지~ 투표 한두번 하나~"라는 대답이 나오자,

뭔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저랑 결혼 후, 투표할 때 제 의견을 자주 따라줬거든요 ㅋ)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드는 거에요!

 

함께 투표용지 받으러 가는 찰나, 남편에게 나지막히....

"정말 투표 잘해~ 오늘 투표 잘하면, 내가 힘내 용돈 00원 쏠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편,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 요새 많이 쪼들렸는지 (아..눈물이...)

"진짜? 오늘 바로?" 덥썩 물더군요.

"응, 당일 지급! 지금 집에 가면 바로 줄께!".......................................유후~!

 

남편, 미안하다.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ㅠ_ㅠ

나란 여자, 의견이 다른 귀염둥이 남편을 돈으로 매수나 하고, 미안.

근데 여보, 오늘 당신의 소중한 한표, 정말 정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야.

당신 덕분에 나 오늘, 투표결과 기대하기로 했어.

꼭꼭 우리가 투표한 그 후보가 당선되길 기도하자.

 

경기도 30대 중반, 소중한 두표 추가합니다. 흥, 우리가 승리하리라! 아자!

IP : 14.47.xxx.2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9 11:22 AM (175.205.xxx.18)

    몸조리 잘 하세요~!
    남편분도 귀여우세요..

  • 2. ..
    '12.12.19 11:23 AM (97.65.xxx.94)

    수고하셨읍니다~ 짝짝짝

  • 3. 틈새꽃동산
    '12.12.19 11:24 AM (49.1.xxx.179)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406 어제 무자식상팔자에서 김해숙씨 입은 코트 보신분계세요...? 4 코트 2013/01/27 3,104
211405 코팅 프라이팬 어떻게 관리하세요? 5 푸헤헤 2013/01/27 1,834
211404 구스다운이나 덕다운 괜찮은 제품 추천 .. 2013/01/27 1,225
211403 아랫집에서 케익 받았어요. 19 이런일은 처.. 2013/01/27 15,130
211402 디씨인사이드 잘 아시는분 이거 어떻게 하는건가요? 6 궁금 2013/01/27 1,442
211401 [질문]채식햄? 콩햄? 3 벚꽃 2013/01/27 841
211400 초등아이랑 같이 영화 뭐 보셨어요? 4 ... 2013/01/27 959
211399 다시 30세가 된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2 퐁슬레 2013/01/27 1,299
211398 나경원 18 .. 2013/01/27 3,794
211397 장악되지 않은 방송 RTV가 뭐에요? 상큼쥬스 2013/01/27 705
211396 금란교회 다니는 여자분들은 교회라도 제발 옮기세요. 7 흰조 2013/01/27 7,442
211395 우리나라 욕 중에 성적인 비하단어가 많은 이유? 16 호박덩쿨 2013/01/27 3,749
211394 한자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11 명색이 사학.. 2013/01/27 1,851
211393 돈이 뭔지 장사안된다고 왜 나한테 화풀이야 8 2013/01/27 3,153
211392 고데기로 머리를 예쁘고 세팅하는 방법 9 고데기의 달.. 2013/01/27 5,137
211391 난해한 체형. 어떻게 입어야.... 4 ㅠㅠ 2013/01/27 2,028
211390 유리칠판에대해서 고딩어매 2013/01/27 1,149
211389 황신혜씨 딸보니 아빠를 닮은거 같은데, 저도 맏딸 아빠 판박이예.. 37 맏딸 2013/01/27 9,088
211388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걸 찾아보세요. 14 남자 2013/01/27 3,984
211387 돈이 없네요 65 looksg.. 2013/01/27 15,694
211386 재산·종교 문제로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뉴스클리핑 2013/01/27 1,140
211385 그것이 알고싶다.. 법 내용에 대해서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3 사과꽃 2013/01/27 2,394
211384 백년전쟁 프레이저 보고서 1부에서 나오는 노래가 궁금해요. 1 노래알고파 2013/01/27 817
211383 혹시 집근처에 뻥튀기하는 곳 있나요 2 영선맘 2013/01/27 1,865
211382 요즘 주식 어떤가요?들어가면 안될까요? 14 주식 2013/01/27 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