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 죽이고 싶다는 말 오늘 진심입니다.
제가 신신당부했어요.
나 투표 꼭 6시에 가서 하고 싶다.
늦게 가면 어린 아기 데리고 줄 서야 하고 그러는거 싫다.
날도 춥다는데 새벽같이 차 몰고 다녀오자... 라고요.
투표소가 참 애매한 곳에 있습니다. 직선거리로 보기엔 300m 정도인데
직선길이 없어서 (지상철이 다니고 있어요) 걸어가려면 20분이 넘게 걸립니다.
그래도 차 갖고 가면 5분이면 가는 곳이지요.
근데 남편 어제 술이 떡 되어가지고 새벽 3시 반에 들어왔어요.
저 상태까지 마셨으면 이따 오후 4~5시에 겨우 일어날 것 같네요.
술마시면 다음날까지 정신 못차리거든요. 그래서 평일엔 술 잘 안마시는데...
윗사람이 어떤 여자 열렬 지지자라고 하더니 젊은 사람들 떡되게 술 먹였나봐요.
(그 윗사람은 술 같이 마셔도 다음날 8시 전에 출근하는 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 윗사람도 밉지만, 거절 안하고 같이 마신 남편은 더 밉네요.
거실 쇼파에서 양복 입은채로 *자고 있는데 밟아주고 싶어요.
그랬다간 투표 안한다고 하거나 저에 대한 욱한 심정으로 다른 사람 찍을까봐
(정치에 관심없음. 제가 하라고 하는대로 해온 사람이에요. 결혼 전엔 투표 한 적 없대요. 지금 40입니다)
살살 달래서 콩나물국 끓여 먹이고 5시에 집에서 나서려구요.
정말 내 팔자 왜이런지 모르겠네요.